사람이 호랑이ㆍ좀벌레ㆍ송충와 다르지 않다
俚語云: “士夫子弟誤入, 則爲虎爲蠹爲松虫.”
盖不文不武, 貧殘到骨, 則賣食蒼赤, 便是食人同於虎也; 蒼赤旣盡, 則賣食書冊, 便是食紙同於蠹也; 書冊旣盡, 則賣食墓松, 便是食木同於松虫也. 此雖戲談, 眞是格語.
後見『北夢瑣言』曰: “不肖子弟有三變, 第一變爲蝗虫, 鬻莊而食也; 第二變爲蠹虫, 鬻書而食也; 第三變爲大虫, 賣奴婢而食也”云. 我國不但有此等患, 中國人亦然, 孱孫不能守業, 果無彼此之殊也. -『旬五志』
해석
俚語云: “士夫子弟誤入,
속담에 “사부자제가 잘못 되면
則爲虎爲蠹爲松虫.”
호랑이가 되고 좀벌레가 되며 송충이 된다.”는 말이 있다.
盖不文不武, 貧殘到骨,
일반적으로 문과에도 합격하지 못하고 무과에도 합격하지 못해 가난함이 뼈에 사무치면
則賣食蒼赤, 便是食人同於虎也;
노비를 팔아 먹으니 곧 사람을 먹는 것이 호랑이와 같고
蒼赤旣盡, 則賣食書冊,
노비가 모두 팔리면 서책을 팔아 먹으니
便是食紙同於蠹也;
곧 종이를 먹는 것이 좀벌레와 같으며,
書冊旣盡, 則賣食墓松,
서책이 이미 다 사라지면 묘지의 소나무를 팔아먹으니
便是食木同於松虫也.
곧 나무를 먹는 것이 송충이와 같다.
此雖戲談, 眞是格語.
이것이 비록 농담이지만 참으로 깨우치는 말이로다.
後見『北夢瑣言』曰: “不肖子弟有三變,
후일에 『북몽쇄언』을 보니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 ”불초자제가 세 번의 변화가 있으니,
第一變爲蝗虫, 鬻莊而食也;
첫 번째 변화는 황충이 되어 莊園을 팔아 먹는 것이고
第二變爲蠹虫, 鬻書而食也;
두 번째 변화는 좀벌레가 되어 책을 팔아 먹는 것이며
第三變爲大虫, 賣奴婢而食也”云.
세 번째 변화는 대충이 되어 노비를 팔아 먹는 것이다.”
我國不但有此等患, 中國人亦然,
우리나라만이 이런 근심이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사람 또한 그러하니
孱孫不能守業,
가냘프고 약한 자손이 가업을 지킬 수 없는 것이,
果無彼此之殊也. -『旬五志』
과연 중국과 우리나라가 다름이 없구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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