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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일 - 병죽설(病竹說) 본문

산문놀이터/조선

하수일 - 병죽설(病竹說)

건방진방랑자 2020. 7. 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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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든 대나무를 통해 본성을 잃은 인간을 이야기하다

병죽설(病竹說)

 

하수일(河受一)

 

 

余甞涉園中, 有一竹介于郡竹之間, 其本末枝節類他竹, 至其中, 其節密, 其枝曲, 不類他竹. 余怪之, 就視其故, 蓋有蟲蠧其心也.

夫下密而中疎, 竹節之常也, 直而不曲, 竹枝之常也, 今疎者反密, 直者反曲, 咸失其常. ! 是豈竹之性哉? 其爍於外物者乎哉? 余於是喟然而嘆.

夫人受天地之中以生, 其初罔有不善, 及其蔽於物欲以良心, 則其不類竹者幾希矣. 嗚呼! 竹以蟲而失其常, 人以欲而喪其性, 心受病則人物何擇焉?

古人有言, 觀物反己, 病竹說之作, 豈徒然哉! 松亭先生文集卷之三

 

 

 

 

해석

余甞涉園中, 有一竹介于郡竹之間, 其本末枝節類他竹, 至其中, 其節密, 其枝曲, 不類他竹.

내가 일찍이 동산 속을 거닐다가 뭇 대나무 사이에 하나의 대나무가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마디가 다른 대나무와 비슷했지만 그 가운데는 마디가 꽉 차있지만 가지는 굽어 다른 대나무와는 달랐다.

 

余怪之, 就視其故, 蓋有蟲蠧其心也.

나는 그게 이상해서 나가서 이유를 보니 대체로 속이 벌레 먹어서였다.

 

夫下密而中疎, 竹節之常也, 直而不曲, 竹枝之常也, 今疎者反密, 直者反曲, 咸失其常.

대체로 아래는 빼곡하지만 속은 빈 것이 대나무 마디의 일상적인 모습이고 굳아 굽지 않은 게 대나무 가지의 일상적인 모습이지만 지금 비어 있어야 할 곳이 도리어 꽉 차 있고 곧아야 할 것이 도리어 굽은 것은 다 일상적인 모습을 상실한 것이다.

 

! 是豈竹之性哉? 其爍於外物者乎哉? 余於是喟然而嘆.

! 이것이 어찌 대나무의 천성이겠는가? 외물에 손상된 것이리라. 나는 이에 안타까워하며 탄식한다.

 

夫人受天地之中以生, 其初罔有不善, 及其蔽於物欲以良心, 則其不類竹者幾希矣.

일반적으로 사람은 천지의 가운데서 삶을 품수받아 애초엔 선하지 않음이 없지만 물욕(物欲)에 피폐해져 참된 마음을 핍박하면 굽은 대나무와 같지 않은 이가 거의 드물다.

 

嗚呼! 竹以蟲而失其常, 人以欲而喪其性, 心受病則人物何擇焉?

! 대나무는 벌레 먹어 일상적인 모습을 잃었고 사람은 물욕 때문에 본성을 잃어 속이 병을 앓으니 사람과 사물 중 무에 분간되겠는가?

 

古人有言, 觀物反己, 病竹說之作, 豈徒然哉! 松亭先生文集卷之三

옛 사람은 사물을 보고 자기를 반추한다.’고 말했으니 병죽설(病竹說)의 지음은 내가 어찌 다만 그러해서겠는가?

 

 

인용

지도

앞 글(순오지) / 뒷 글(同知成均林公守謙所受諭書後記)

23학년도 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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