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꽃만 사랑하는 세태를 비판하며
애련설(愛蓮說)
주돈이(周敦頤)
周子, 名惇頥, 字茂叔, 道州人. 晩家廬山之麓, 名其水曰濂溪, 世因號濂溪先生. 卒, 諡元公.
○ 濂溪非剋意於文章者, 學識理趣之高, 故文章不期而造極焉. 如此說者, 命意的, 託興深, 措辭簡. 雖古今以文名家者, 何能加諸?
以隱逸ㆍ君子ㆍ富貴, 名三花, 不可易也. 濂溪非徒愛蓮, 愛君子耳.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晉陶淵明, 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
予獨愛蓮之出於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夭,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予謂菊花之隱逸者也, 牡丹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者也.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牡丹之愛, 宜乎衆矣.
해석
周子, 名惇頥, 字茂叔, 道州人.
주자는 이름이 돈이이고 자는 무숙이니 도주 사람이다.
晩家廬山之麓, 名其水曰濂溪,
말년에 여산 산기슭에 집을 짓고 물을 ‘염계’라 이름 지었기에
世因號濂溪先生.
세상에선 염계선생이라 불렀다.
卒, 諡元公.
돌아가시니 시호를 원공이라 했다.
○ 濂溪非剋意於文章者, 學識理趣之高,
염계는 문장에 고심하진 않았지만 학식과 이론이 높았기 때문에
故文章不期而造極焉.
글 잘 짓기를 기약하지 않아도 지극한 경지에 이르렀다.
如此說者, 命意的,
이 말과 같은 것은 뜻을 명명함은 적확하고
託興深, 措辭簡.
흥을 의탁함은 깊으며 말을 씀은 간결하다.
雖古今以文名家者, 何能加諸?
그러니 비록 고금의 명문장가라도 어찌 더할 수 있겠는가?
以隱逸ㆍ君子ㆍ富貴, 名三花, 不可易也.
은일자ㆍ군자ㆍ부귀자로 세 꽃을 명명했으니 바꿀 수 없다.
濂溪非徒愛蓮, 愛君子耳.
염계는 단지 연꽃을 사랑한 게 아니라 군자를 사랑했을 뿐이다.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물과 뭍에 핀 초목의 꽃 중에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晉陶淵明, 獨愛菊,
진나라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했고,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
이연의 당나라 이래로부터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모란을 사랑했지만,
予獨愛蓮之出於淤泥而不染,
나는 홀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연꽃을 사랑한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나오지만 물들지 않고
濯淸漣而不夭, 中通外直,
맑은 잔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었음에도 밖은 곧고
不蔓不枝, 香遠益淸,
덩굴지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솟아【亭亭: 높다랗게 솟은 모양高聳貌】 맑게 심어져 있어 멀리서 볼 수는 있지만 함부로 희롱할 순 없다.’
予謂菊花之隱逸者也,
나는 국화는 은일자고,
牡丹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者也.
모란꽃은 부귀자이며 연꽃은 군자라고 생각한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아!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 이후에 들린 적이 드물고,
蓮之愛, 同予者何人?
연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와 같은 사람이 몇일까?
牡丹之愛, 宜乎衆矣.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다는 게 마땅하구나.
인용
'산문놀이터 > 중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밀 - 진정표(陳情表) (0) | 2019.04.12 |
---|---|
당경 - 가장고연명(家藏古硯銘) (0) | 2019.04.01 |
이화 - 조고전장문(弔古戰場文) (0) | 2019.03.20 |
동주열국지 - 의려이망(倚閭而望) (0) | 2019.03.16 |
이구 - 원주학기(袁州學記) (0) | 2019.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