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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 - 원주학기(袁州學記)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이구 - 원주학기(袁州學記)

건방진방랑자 2019. 3. 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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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 학교를 개축한 과정을 기록하다

원주학기(袁州學記)

 

이구(李覯)

 

 

迂齋: “議論, 關涉世敎, 筆力老健.”

 

學記多矣, 意正說嚴, 文老氣壯, 未有過此者. 明倫而敦忠孝, 此學之大本; 爲文以徼利達, 此學之流弊, 一勸一戒, 凜凜如秋霜烈日.

 

 

학교를 세우란 황제의 칙령이 씹히다

皇帝二十有三年, 制詔州縣立學. 惟時守令, 有哲有愚. 有屈力殫慮, 祗順德意. 有假宮借師, 苟具文書. 或連數城, 亡誦弦聲, 倡而不和, 敎尼不行.

 

조무택과 진신의 학교 개축하기 프로젝트

三十有二年, 范陽祖無擇, 袁州, 始至進諸生, 知學宮闕狀. 大懼人材放失, 儒效闊疏, 無以稱上意旨. 通判潁川陣, 聞而是之, 議以克合. 相舊夫子廟, 陿隘不足改爲. 乃營治之東, 厥土燥剛, 厥位面陽, 厥材孔良. 瓦甓黝堊丹漆, 擧以法故, 殿堂室房廡門, 各得其度, 生師有舍, 庖廩有次, 百爾器備, 幷手偕作. 工善吏勤, 晨夜展力, 越明年成, 舍菜且有日.

 

유학을 배우지 않으면 서로 배신 때리게 된다

旴江李覯諗于衆曰: “惟四代之學, 考諸經可見已. 以山西, 鏖六國, 欲帝萬世. 劉氏一呼, 而關門不守, 武夫健將, 賣降恐後, 何耶? 詩書之道廢, 人唯見利而不聞義焉耳.

 

유학을 배우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

孝武乘豊富, 世祖出戎行, 皆孶孶學術, 俗化之厚, 延于靈獻. 草茅危言者, 折首而不悔; 功烈震主者, 聞命而釋兵, 群雄相視, 不敢去臣位, 尙數十年, 敎道之結人心如此. 今代遭聖神, 得賢君, 俾爾由庠序, 踐古人之迹, 天下治則譚禮樂以陶吾民, 一有不幸, 尤當仗大節, 爲臣死忠; 爲子死孝, 使人有所賴, 且有所法, 是惟朝家敎學之意.

若其弄筆墨, 以徼利達而已, 豈徒二三子之羞, 抑亦爲國者之憂.”

 

 

현재의 원주. 표창대회라는 글씨가 아주 눈에 확~ 근데 뭐하는 대회??

 

 

 

 

해석

迂齋: “議論, 關涉世敎, 筆力老健.”

우재가 의론이 세교와 관계되어 필력이 노련하고 굳건하다.”라고 말했다.

 

 

學記多矣, 意正說嚴,

학교에 대한 기문이 많지만 뜻이 바르고 말이 엄정하며

 

文老氣壯, 未有過此者.

문장이 노련하고 기운이 장성한 것은 이 글보다 나은 게 없다.

 

明倫而敦忠孝, 此學之大本;

인륜을 밝혀 충과 효를 돈독하게 하는 것이 학문의 큰 근본이고

 

爲文以徼利達, 此學之流弊,

학문을 하여 이익과 영달을 요구하는 것은 학문의 치우친 폐단이니

 

一勸一戒, 凜凜如秋霜烈日.

한 번 권면하고 한 번 경계하여 늠름하게 가을서리가 해에 쬐어지는 것 같다.

 

 

 

학교를 세우란 황제의 칙령이 씹히다

 

皇帝二十有三年, 制詔州縣立學.

황제 23년에 주와 현에 학교를 세우라는 칙령이 내려왔다.

 

惟時守令, 有哲有愚.

그때의 태수와 현령 중엔 명철한 이도, 어리석은 이도 있었다.

 

有屈力殫慮, 祗順德意.

어떤 이는 힘을 다하고 심사숙고 하여 (황제의) 덕스런 뜻을 공경하며 순종하기도 했고,

 

有假宮借師, 苟具文書.

또 어떤 이는 학궁을 빌리고 교사를 잠시 고용하여 구차히 문서를 갖추기도 했다.

 

或連數城, 亡誦弦聲,

연이은 여러 성들에 거문고를 연주하는 소리가 없었으니,

 

倡而不和, 敎尼不行.

황제가 주창한 것을 관리들이 화답하지 않아 가르침이 그쳐 행하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조무택과 진신의 학교 개축하기 프로젝트

 

三十有二年, 范陽祖無擇, 袁州,

32년에 범양인 조무택이 원주에 발령 받아

 

始至進諸生, 知學宮闕狀.

처음 도착하여 모든 학생들을 나오게 하고 학교가 쇠락한 상황임을 알렸다.

 

大懼人材放失, 儒效闊疏,

(그러면서) 인재들이 뿔뿔이 흩어져 유학의 공효가 엉성해지며

 

無以稱上意旨.

황제의 뜻을 어기게 될까봐 크게 두려워했다.

 

通判潁川陣, 聞而是之,

통판 영천인 진신은 (조무택의 이야기를) 듣고 옳다고 여겨

 

議以克合.

의논하여 의견을 합칠 수 있었다.

 

相舊夫子廟, 陿隘不足改爲.

공자의 대성전을 살펴보니, 협소하여 개축할 수가 없었다.

 

乃營治之東.

그래서 관아 동쪽에 새로 짓기로 했다.

 

厥土燥剛, 厥位面陽,

그곳의 땅은 축축한 기운이 없이 보송보송했고, 그곳의 자리는 남향이었으며,

 

厥材孔良.

그곳의 재목들도 매우 좋았다.

 

瓦甓黝堊丹漆, 擧以法故,

기와와 벽돌과 검푸른 백토와 붉은 칠은 모두 옛 것을 본떠 만들었고,

 

殿堂室房廡門, 各得其度.

전당과 거실과 안방과 행랑과 문은 각각 그 법도를 따라 만들었다.

 

生師有舍, 庖廩有次,

학생과 스승의 기숙사를 만들고, 부엌과 창고는 질서를 갖추었으며,

 

百爾器備, 幷手偕作.

여러 사람들이 기물을 갖춰, 손을 맞잡고 함께 만들어갔다.

 

工善吏勤, 晨夜展力,

장인들은 최선을 다하고 관리들은 부지런히 하여, 새벽과 밤에도 힘을 쓰니

 

越明年成.

이듬해에 완성되었다.

 

舍菜且有日.

이에 석전제舍菜: 釋菜와 같은 뜻으로, 공자를 제사지내는 釋奠祭를 가리킴.를 또한 할 수 있게 됐다.

 

 

유학을 배우지 않으면 서로 배신 때리게 된다

 

旴江李覯諗于衆曰:

우강 이구는 여러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惟四代之學, 考諸經可見已.

우나라, 하나라, 은나라, 주나라四代: 의 학문은 경서에서 상고해볼 수 있습니다.

 

以山西, 鏖六國, 欲帝萬世.

진나라는 산서에서 시작하여 6국을 오살하고 만세토록 제왕이 되려 했습니다.

 

劉氏一呼, 而關門不守,

유방이 한 번 호령함에 함곡관 문도 지키지 못했으며,

 

武夫健將, 賣降恐後,

호방한 사내와 건장한 장수도 뒤처질 것을 두려워하여 배신하고 항복하였으니,

 

何耶?

어째서입니까?

 

詩書之道廢, 人唯見利而不聞義焉耳.

시서의 도가 사라져 사람들이 오직 이익만을 볼 뿐, 의는 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유학을 배우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

 

孝武乘豊富, 世祖出戎行,

그에 반해 효무제는 풍요로운 자산을 등에 업고, 세조는 군대의 내보냄으로

 

皆孶孶學術, 俗化之厚,

다 학술에 힘을 써서 풍속과 교화가 두터워

 

延于靈獻.

영제와 헌제에게까지 이어지게 했습니다.

 

草茅危言者, 折首而不悔;

(교화의 가르침으로 인해) 초야에 묻혀 사는 지조 있는 사람들은 머리가 꺾이더라도 후회하지 않았고,

 

功烈震主者, 聞命而釋兵,

드높은 공적이 군주를 떨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왕명을 들으면 (불만도 없이) 병사를 해산시켰으며,

 

群雄相視, 不敢去臣位,

군웅은 서로 보아 감히 신하의 자리를 버리지 않아,

 

尙數十年,

수십 년 동안 이어지게 했으니,

 

敎道之結人心如此.

교화의 도가 인심을 결부시킴이 이와 같습니다.

 

今代遭聖神,

지금의 시대는 성스럽고 신령한 황제를 만났으며,

 

得賢君, 俾爾由庠序,

당신들의 원주는 어진 군주를 얻어, 당신들에게 상서의 가르침을 베풀어,

 

踐古人之迹.

고인의 자취를 밟게 하려 합니다.

 

天下治則譚禮樂以陶吾民,

천하가 다스려졌다면, 예악을 말하여 백성들을 교화시켜야 하며,

 

一有不幸, 尤當仗大節,

만일 불행한 일이 있다면, 더욱 마땅히 크나큰 절개를 의지하여,

 

爲臣死忠, 爲子死孝,

신하된 이는 죽도록 충성하고, 자식된 이는 죽도록 효도하여,

 

使人有所賴,

사람들에게 의지할 곳이 있게 하고,

 

且有所法, 是惟朝家敎學之意.

또한 본받을 것이 있게 하여야 하니, 이것이야말로 조정이 유학을 가르친 뜻입니다.

 

若其弄筆墨, 以徼利達而已,

만약 붓과 먹을 가지고 놀며, 이익과 영달을 구할 뿐이라면,

 

豈徒二三子之羞,

어찌 다만 두 세 사람만의 부끄러움이겠습니까.

 

抑亦爲國者之憂.”

또한 나라를 다스리는 이의 근심일 것입니다.”

 

 

전주향교의 전경. 시원한 모습이 보기 좋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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