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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 조고전장문(弔古戰場文)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이화 - 조고전장문(弔古戰場文)

건방진방랑자 2019. 3. 2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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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싸움터의 처참한 광경, 그리고 그 속에 있던 사람들

조고전장문(弔古戰場文)

 

이화(李華)

 

 

形容戰場悽慘之情, 溢於言意之表也.

 

 

옛 싸움터의 모습

浩浩乎平沙無垠, 敻不見人. 河水縈帶, 群山糾紛. 黯兮慘悴, 風悲日曛, 蓬斷草枯, 凜若霜晨. 鳥飛不下, 獸挺亡群.

亭長告余曰: “此古戰場也, 嘗覆三軍, 往往鬼哭, 天陰則聞.”

 

연이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세태

傷心哉! ? ? 將近代歟?

吾聞夫徭戍, 召募, 萬里奔走, 連年暴露, 沙草晨牧, 河氷夜渡, 地闊天長, 不知歸路. 寄身鋒刃, 腷臆誰訴.

而還, 多事四夷, 中州耗斁, 無世無之.

古稱戎夏不抗王師, 文敎失宣, 武臣用奇, 奇兵有異於仁義, 王道迂闊而莫爲.

 

상상해본 싸움터의 모습

嗚呼噫嘻! 吾想夫北風振漠, 胡兵伺便, 主將驕敵, 期門受戰. 野竪旌旗, 川回組練, 法重心駭, 威尊命賤.

利鏃穿骨, 驚沙入面, 主客相搏, 山川震眩, 聲拆江河, 勢崩雷電.

至若窮陰凝閉, 凜冽海隅, 積雪沒脛, 堅氷在鬚. 鷙鳥休巢, 征馬踟躕, 繒纊無溫, 墮指裂膚.

當此苦寒, 天假强胡, 憑陵殺氣, 以相翦屠. 徑截輜重, 橫攻士卒, 都尉新降, 將軍復沒. 屍塡巨港之岸, 血滿長城之窟, 無貴無賤, 同爲枯骨, 可勝言哉.

鼓衰兮力盡, 矢竭兮弦絶. 白刃交兮寶刀折, 兩軍蹙兮生死決. 降矣哉, 終身夷狄, 戰矣哉, 骨暴沙礫. 鳥無聲兮山寂寂, 夜正長兮風淅淅. 魂魄結兮天沈沈, 鬼神聚兮雲冪冪. 日光寒兮草短, 月色苦兮霜白, 傷心慘目, 有如是耶.

 

과거 싸움터의 승패와 공과

始聞之, , 大破林胡, 開地千里, 遁逃匈奴. 傾天下, 財殫力痡, 任人而已. 其在多乎.

逐獫狁, 北至太原, 旣城朔方, 全師而還. 飮至策勳, 和樂且閑, 穆穆棣棣君臣之間.

起長城, 竟海爲關, 荼毒生靈, 萬里朱殷.

擊匈奴, 雖得陰山, 枕骸遍野, 功不補患.

 

싸움터에서 죽은 이를 제사하다

蒼蒼烝民, 誰無父母? 提携捧負, 畏其不壽. 誰無兄弟? 如足如手, 誰無夫婦? 如賓如友. 生也何恩, 殺之何咎. 其存其沒, 家莫聞知. 人或有言, 將信將疑, 娟娟心目, 寢寐見之.

布奠傾觴, 哭望天涯, 天地爲愁, 草木凄悲. 弔祭不至, 精魂無依, 必有凶年, 人其流離.

嗚呼噫嘻, 時耶. 命耶. 從古如斯, 爲之奈何. 守在四夷.

 

 

 

 

 

 

해석

形容戰場悽慘之情, 溢於言意之表也.

싸움터의 처참한 정서를 형용한 것이 언어의 바깥에 넘친다.

 

 

 

옛 싸움터의 모습

 

浩浩乎平沙無垠, 敻不見人.

넓디넓은 평평한 사막은 가없이 멀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河水縈帶, 群山糾紛.

강물은 띠처럼 둘렀고 뭇 산은 얽혀 분분하다.

 

黯兮慘悴, 風悲日曛,

암담하고도 스산해 바람도 슬퍼하고 해도 어슴푸레하며

 

蓬斷草枯, 凜若霜晨.

쑥은 끊어졌고 풀은 말라 서늘하기가 서늘 내린 새벽인 듯하다.

 

鳥飛不下, 獸挺亡群.

그러니 새들은 날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으며 짐승들은 이탈하여 무리를 잃었다.

 

亭長告余曰:

정장亭長: 漢代을 관할하고, 향은 을 관할했다. 에는 亭長을 두어 사회의 치안을 맡게 함.이 나에게 말했다.

 

此古戰場也, 嘗覆三軍,

이곳은 옛날 싸움터로 일찍이 삼군을 전복시킨 곳이니

 

往往鬼哭, 天陰則聞.”

이따금 귀신의 통곡소리가 하늘이 어두워지면 들립니다.”

 

 

 

연이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세태

 

傷心哉! ? ? 將近代歟?

상심스럽구나! 진나라 때의 일인가? 한나라 때의 일인가? 아니면 최근의 일인가?

 

吾聞夫徭戍, 召募,

내가 들으니 제나라와 위나라는 수자리로 부역 보내고, 형과 한에선 군막으로 불러

 

萬里奔走, 連年暴露,

만 리로 바삐 달려 해마다 비바람에 노출되게 하고

 

沙草晨牧, 河氷夜渡,

사막 풀을 새벽에 기르게 하고 얼음장 같은 강을 밤에 건너게 하니

 

地闊天長, 不知歸路.

땅은 광활하고 하늘은 드넓어 귀로를 알지 못했다.

 

寄身鋒刃, 腷臆誰訴.

몸을 칼날에 맡길 뿐, 답답한 가슴을 누구에 하소연하랴.

 

而還, 多事四夷,

진나라와 한나라 이후로 대부분 사이(四夷)의 정벌을 일삼아

 

中州耗斁, 無世無之.

중원이 소모되고 파괴되었으니耗斁: 소모되고 패하여 파괴됨[損耗敗壞]. 대대로 그것이 없은 적이 없었다.

 

古稱戎夏不抗王師,

예전엔 오랑캐가 왕의 군대에 투항하지 않는다고 말해왔으니,

 

文敎失宣, 武臣用奇,

문교(文敎)가 베풀어짐을 잃었고 무신(武臣)이 기이함을 썼기 때문으로,

 

奇兵有異於仁義, 王道迂闊而莫爲.

기이한 병사는 인의(仁義)와는 다르며 왕도를 우활하다고 하며 하지 않았던 것이다.

 

 

 

상상해본 싸움터의 모습

 

嗚呼噫嘻!

! 슬프구나.

 

吾想夫北風振漠, 胡兵伺便,

내가 상상해봤다. 북풍이 사막을 떨치고 오랑캐 병사들이 싸울 시기를 기다리니伺便: 마주칠 시기를 기다리다等待合適的時機

 

主將驕敵, 期門受戰.

장군은 적에게 교만 떨며 호위병들期門: 중국 후한 때 천자의 호위병은 싸움을 수용했다.

 

野竪旌旗, 川回組練,

들판에 군기를 세우고 냇가에 조련된 군사를 에워싸게 하니

 

法重心駭, 威尊命賤.

군법이 위중하여 군사들은 내심 놀랐고 장군의 위의가 높아 군사들의 목숨은 천시됐다.

 

利鏃穿骨, 驚沙入面, 主客相搏,

날카로운 화살이 뼈를 뚫고 날린 모래가 얼굴에 묻어 주객이 서로 때리니

 

山川震眩, 聲拆江河, 勢崩雷電.

산천이 진동하여 어지럽고 소리가 강하를 뽀개버릴 듯하며 기세가 우레를 무너뜨릴 듯했다.

 

至若窮陰凝閉, 凜冽海隅,

겨울의 마지막窮陰: 겨울의 마지막에 땅이 얼게 되면凝閉: 날씨가 차가워 땅이 얼었다는 말猶言天寒地凍 바다 모퉁이는 매섭게 추워져凜冽: 매섭게 춥다 살을 에듯 춥다

 

積雪沒脛, 堅氷在鬚.

쌓인 눈에는 정강이가 빠지고 견고한 얼음이 수염에 있게 된다.

 

鷙鳥休巢, 征馬踟躕,

사나운 새들도 둥지에서 쉬고 정벌하던 말들도 마구간에서 머뭇거리며

 

繒纊無溫, 墮指裂膚.

솜으로도 따뜻하게 못해서 손가락이 떨어지고 피부는 갈라진다.

 

當此苦寒, 天假强胡,

이런 괴로운 추위에 하늘은 강한 오랑캐에게 빌려주어

 

憑陵殺氣, 以相翦屠.

남을 침범하고憑陵: 세력을 믿고 남을 침범함 살기가 있어 서로 살육한다.

 

徑截輜重, 橫攻士卒,

지름길로 치중대를 끊고 멋대로 병사와 졸병을 공격해

 

都尉新降, 將軍復沒.

도위는 새롭게 항복하고 장군은 다시 몰살당한다.

 

屍塡巨港之岸, 血滿長城之窟,

시신이 큰 항구의 언덕을 메우고 피가 장성의 굴에 채워

 

無貴無賤, 同爲枯骨, 可勝言哉.

귀천도 없이 모두가 마른 뼈가 되었으니 이루 말할 수 있겠는가.

 

鼓衰兮力盡, 矢竭兮弦絶.

북이 헐거우니 힘이 다하고 화살이 고갈되니 시위가 끊어졌다.

 

白刃交兮寶刀折, 兩軍蹙兮生死決.

흰 칼날이 엉키니 보검은 끊어졌고 양 군대가 가까워지니 생사가 결정된다.

 

降矣哉, 終身夷狄,

항복하면 종신토록 이적이 되고

 

戰矣哉, 骨暴沙礫.

싸우면 뼈가 모래벌에 드러나게 된다.

 

鳥無聲兮山寂寂, 夜正長兮風淅淅.

새소리 없으니 산은 적막하고 밤은 정히 기니 바람만 쏴악쏴악.

 

魂魄結兮天沈沈, 鬼神聚兮雲冪冪.

혼백이 맺히니 하늘은 어둑침침하고 귀신이 모이니 구름은 뭉게뭉게.

 

日光寒兮草短, 月色苦兮霜白,

햇빛은 차가워 풀이 짧고 달빛 괴로워 서리만 하얗기에,

 

傷心慘目, 有如是耶.

마음이 속상하고 눈이 서글퍼져 이와 같은 게 있겠는가.

 

 

 

과거 싸움터의 승패와 공과

 

始聞之, , 大破林胡,

처음에 들어보니 이목(李牧)李牧(?~BC228): 전국시대 조나라 최후의 명장은 조나라 병사를 이용해 임호를 대파하여

 

開地千里, 遁逃匈奴.

땅 천리를 개척했고 흉노를 달아나게 했다.

 

傾天下, 財殫力痡,

한나라가 천하를 위태롭게 하여 재물을 탕진했고 힘을 고달프게 했으니,

 

任人而已. 其在多乎.

사람에게 맡길 뿐이지, 재물이나 병력의 많음에 있겠는가.

 

逐獫狁, 北至太原,

주나라는 험윤을 내쫓고 북쪽으로 태원에 이르러

 

旣城朔方, 全師而還.

이미 북쪽朔方: 북쪽 북방 성을 축조하고 군사를 보전하고 돌아왔다.

 

飮至策勳, 和樂且閑,

술을 마시고 공훈을 기록함에 이르러 화락하고 또 한가로웠으니,

 

穆穆棣棣君臣之間.

군신 간에 화목하고棣棣: 화목하고 용납하며 한가롭고 우아한 모양雍容閑雅貌 위의가 있었다.

 

起長城, 竟海爲關,

그러나 진나라가 장성을 일으켜 마침내 바다에 관문을 지어

 

荼毒生靈, 萬里朱殷.

백성에 해를 끼치니 만 리가 피로 가득 찼다.

 

擊匈奴, 雖得陰山,

한나라는 흉노를 공격하여 비록 음산을 얻었지만

 

枕骸遍野, 功不補患.

베고 누운 시체들이 들에 한 가득이었으니 공이 우환을 채우질 못했다.

 

 

 

싸움터에서 죽은 이를 제사하다

 

蒼蒼烝民, 誰無父母?

많디 많은蒼蒼: 茂盛眾多 백성아 누가 부모가 없을까?

 

提携捧負, 畏其不壽.

아이의 손을 잡고提携: (아이를) 손잡고 가다 (후진을) 돌보다 (서로) 협력하다 데리다 엎어주며 장수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誰無兄弟? 如足如手,

누가 형제가 없을까? 서로를 수족처럼 여기고

 

誰無夫婦? 如賓如友.

누가 부부가 없을까? 서로 손님인 듯 벗인 듯 여긴다.

 

生也何恩, 殺之何咎.

살리는 건 어떤 은혜 때문이고 죽이는 건 어떤 허물 때문인가?

 

其存其沒, 家莫聞知.

삶과 죽음에 집에선 들어 알지 못한다.

 

人或有言, 將信將疑,

그래서 사람이 혹 말을 하면 장차 믿기도 의심하기도 하여

 

娟娟心目, 寢寐見之.

마음과 눈에 연연하다가 잠결에나 본다.

 

布奠傾觴, 哭望天涯,

제물을 진열하고 잔을 기울여 하늘가에 통곡하며 바라보니

 

天地爲愁, 草木凄悲.

천지도 근심하고 초목도 처량히 슬퍼한다.

 

弔祭不至, 精魂無依,

조문하거나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정령과 원혼이 의지할 게 없어

 

必有凶年, 人其流離.

반드시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유리걸식하게 된다.

 

嗚呼噫嘻, 時耶. 命耶.

! 슬프구나. 시운인가? 천명인가?

 

從古如斯, 爲之奈何.

예로부터 이와 같았으니 어찌 할 거나?

 

守在四夷.

나라를 지킴은 사이(四夷)에 달려 있다.

 

 

인용

목차

93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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