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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 - 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 본문

역사&절기/삼국사기

김부식 - 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

건방진방랑자 2022. 7. 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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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서에만 간단히 전해오는 삼국의 역사를 왕명으로 짓다

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

 

김부식(金富軾)

 

 

임금의 명으로 삼국사기를 짓다

臣某言. 古之列國, 亦各置史官以記事. 故孟子曰:晉之, 楚之檮杌, 魯之春秋, 一也.”

惟此海東三國, 歷年長久, 宜其事實, 著在方策, 乃命老臣, 俾之編集, 自顧缺爾, 不知所爲, 中謝.

 

인종이 삼국사기를 짓게 한 이유

伏惟聖上陛下, 唐堯之文思 體夏禹之勤儉, 宵旰餘閒, 博覽前古.

以謂今之學士大夫, 其於五經諸子之書, 秦漢歷代之史, 或有淹通而詳說之者. 至於吾邦之事, 却茫然不知其始末, 甚可歎也. 况惟新羅氏高句麗氏,百濟氏, 開基鼎峙, 能以禮通於中國. 范曄漢書宋祁唐書, 皆有列傳. 而詳內略外, 不以具載.

又其古記文字蕪拙, 事迹闕亡, 是以君后之善惡, 臣子之忠邪, 邦業之安危, 人民之理亂, 皆不得發露, 以垂勸戒. 宜得三長之才, 克成一家之史, 貽之萬世, 炳若日星.

 

재주가 없는데도 지을 수밖에 없었으니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如臣者本匪長才, 又無奧識. 洎至遟暮, 日益昏蒙, 讀書雖勤, 掩卷卽忘, 操筆無力, 臨紙難下. 臣之學術蹇淺如此, 而前言往事幽昧如彼, 是故疲精竭力, 僅得成編, 訖無可觀, 祗自媿耳.

伏望,聖上陛下, 狂簡之裁, 赦妄作之罪, 雖不足藏之名山, 庶無使墁之醬瓿. 區區妄意, 天日照臨. 東文選卷之四十四

 

 

 

 

 

 

해석

 

임금의 명으로 삼국사기를 짓다

 

臣某言.

신 아무래가 사룁니다.

 

古之列國, 亦各置史官以記事.

옛날 열국에선 또한 사관을 두어 일을 기록하게 했습니다.

 

故孟子曰:晉之, 楚之檮杌, 魯之春秋, 一也.”

그러므로 맹자는 말했습니다. “진나라 역사서 과 초나라 역사서 도올과 노나라 역사서 춘추는 하나다.”

 

惟此海東三國, 歷年長久,

오직 해동 삼국의 지난 세월이 길고도 아득하여

 

宜其事實, 著在方策,

마땅히 사실이 목판이나 죽간에 저술되어야 하니,

 

乃命老臣, 俾之編集,

곧 노신에게 명하셔서 편집케 하셨지만,

 

自顧缺爾, 不知所爲, 中謝.

스스로 돌이켜보면 부족할 뿐이오니 어찌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중사(中謝): 임금에게 올리는 (表文) 중 경어(敬語)를 생략하는 투식..

 

 

 

인종이 삼국사기를 짓게 한 이유

 

伏惟聖上陛下, 唐堯之文思

엎드려 생각건대 성상 폐하께서는 요임금의 사상을 성품으로 받으셨고

 

夏禹之勤儉, 宵旰餘閒, 博覽前古.

하나라 우왕의 근검함을 체득하셔서 바쁘신소의간식(宵衣旰食): 약어로 임금이 새벽에 일어나고 밤늦게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임금이 정치에 부지런한 것을 말함. 여가에 널리 옛 책들을 보셨습니다.

 

以謂今之學士大夫, 其於五經諸子之書,

그러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의 학사대부가 오경의 여러 서적이나

 

秦漢歷代之史, 或有淹通而詳說之者.

진한의 역대 역사에 대해서 간혹 두루 통하고 자상히 말하는 사람이 있다.

 

至於吾邦之事, 却茫然不知其始末, 甚可歎也.

그러나 우리나라의 일에 이르러선 도리어 아득해져 본말을 알지 못하니, 매우 한탄할 만하다.

 

况惟新羅氏高句麗氏,百濟氏,

하물며 오직 신라나 고구려나 백제는

 

開基鼎峙, 能以禮通於中國.

터전을 열어 솥발처럼 정립하여 예를 중국과 통할 수 있었다.

 

范曄漢書宋祁唐書, 皆有列傳.

그러므로 범엽의 후한서와 송기의 당서에 모두 열전이 있어

 

而詳內略外, 不以具載.

중국의 일은 자세히 썼지만 그 외의 나라들의 일은 소략해서 구비하여 싣지 않았다.

 

又其古記文字蕪拙, 事迹闕亡,

또한 옛날 기록들은 내용이 거칠고 졸렬하며 사실과 자취는 빠지기도 했으니

 

是以君后之善惡, 臣子之忠邪,

이런 이유로 임금과 왕후의 선악, 신하와 자식의 충성스러움과 간사함,

 

邦業之安危, 人民之理亂,

나라의 안위, 인민들의 다스려짐과 어지러움이

 

皆不得發露, 以垂勸戒.

모두 드러내어 권함과 경계를 드리울 수가 없다.

 

宜得三長之才, 克成一家之史,

마땅히 삼장의 인재를 얻어서 한 나라의 역사서를 만들어

 

貽之萬世, 炳若日星.

만세에 남겨줌으로 밝게 드러난 것이 해와 별 같도록 해야 한다.”

 

 

 

재주가 없는데도 지을 수밖에 없었으니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如臣者本匪長才, 又無奧識.

신하 같은 사람은 본래 삼장(三長)의 재주도 없고 또한 심오한 식견도 없습니다.

 

洎至遟暮, 日益昏蒙,

나이 들어선 날로 더욱 지식이 어둡고 흐릿해져

 

讀書雖勤, 掩卷卽忘,

독서를 비록 부지런히 하더라도 책을 덮으면 곧 잊어버리고

 

操筆無力, 臨紙難下.

붓 잡을 힘조차 없어 종이에 다다르면 써내려가기 어렵습니다.

 

臣之學術蹇淺如此, 而前言往事幽昧如彼,

저의 학술이 일천하기가 이와 같고 지난 말과 지난 일에 흐릿하기가 저와 같으니

 

是故疲精竭力, 僅得成編,

이런 이유로 정신을 피곤하게 하고 힘을 다해서야 겨우 한편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訖無可觀, 祗自媿耳.

마침내 볼 만한 게 없으니, 다만 스스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伏望,聖上陛下,

엎드려 바라오니 성상 폐하께오서

 

狂簡之裁, 赦妄作之罪,

광간(狂簡)의 재량을 헤아려주시고 멋대로 지은 죄를 사죄해주신다면

 

雖不足藏之名山, 庶無使墁之醬瓿.

비록 명산에 수장(收藏)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더라도 거의 간장 단지 바르는 데에 사용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區區妄意, 天日照臨. 東文選卷之四十四

저의 망령된 뜻을 하늘의 해 같은 성상께서 비추어 주소서.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문제

문학통사

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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