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은 번쾌를 처리하여 후환을 남기지 말았어야 했다
고조론(高祖論)
소순(蘇洵)
1. 고제의 부족한 부분과 여후를 없애지 않은 이유
유방의 부족한 부분
漢高祖挾數用術, 以制一時之利害, 不如陳平, 揣摩天下之勢, 擧指搖目, 以劫制項羽, 不如張良, 微此二人, 則天下不歸漢, 而高帝乃木强之人而止耳.
然天下已定, 後世子孫之計, 陳平ㆍ張良, 智之所不及, 則高帝常先爲之規畫處置, 使夫後世之所爲, 曉然如目見其事而爲之者. 蓋高帝之智, 明於大而暗於小, 至於此而後見也.
고제가 여후를 없애지 않은 이유
帝常語呂后曰: “周勃重厚少文, 然安劉氏者, 必勃也, 可令爲太尉.” 方是時, 劉氏旣安矣, 勃又將誰安耶?
故吾之意曰: ‘高帝之以太尉屬勃也, 知有呂氏之禍也.’ 雖然其不去呂后, 何也?
勢不可也. 昔者武王沒, 成王幼而三監叛, 帝意百歲後, 將相大臣及諸侯王, 有如武庚祿父而無有以制之也. 獨計以爲家有主母, 而豪奴悍婢, 不敢與弱子抗, 呂氏佐帝定天下, 爲諸侯大臣素所畏服, 獨此可以鎭壓其邪心, 以待嗣子之壯. 故不去呂后者, 爲惠帝計也.
해석
유방의 부족한 부분
漢高祖挾數用術, 以制一時之利害,
한고조가 수를 끼고 술책을 써서 한 때의 이해를 제어함은
不如陳平,
진평만 못하고
揣摩天下之勢, 擧指搖目,
천하의 기세를 헤아려 손가락을 들고 눈을 흔들어
以劫制項羽, 不如張良,
항우를 겁박주어 제어함은 장량만 못하니
微此二人, 則天下不歸漢,
이 두 사람이 없었다면 천하는 한나라에 돌아가지 못했고
而高帝乃木强之人而止耳.
고제는 곧 순박하고 고집이 센【목강(木强): 순박하고 고집이 셈.】 사람에 그쳤을 뿐이다.
然天下已定, 後世子孫之計,
그러나 천하가 이미 평정되어 후세 자손의 계책은
陳平ㆍ張良, 智之所不及,
진평과 장량의 지혜에 미치지 못했음을
則高帝常先爲之規畫處置,
고제가 항상 먼저 계획하고 처지하여
使夫後世之所爲,
후세의 행하는 것에
曉然如目見其事而爲之者.
분명하게 눈으로 그 일을 보고 한 듯이 했다.
蓋高帝之智, 明於大而暗於小,
대체로 고제의 지혜가 큰 것엔 분명하나 작은 것엔 어두운 것을
至於此而後見也.
여기에 이르른 후에 보게 된다.
고제가 여후를 없애지 않은 이유
帝常語呂后曰: “周勃重厚少文,
고제는 항상 여후에게 말했다. “주발은 중후하고 문장에 부족하지만
然安劉氏者, 必勃也,
나를 편안하게 하는 사람은 반드시 주발이니
可令爲太尉.”
그를 태위로 삼을 만하다.”
方是時, 劉氏旣安矣,
이때에 당해 유방은 이미 편안해졌으니
勃又將誰安耶?
주발은 또한 장차 누구를 편안하게 하겠는가?
故吾之意曰: ‘高帝之以太尉屬勃也,
그러므로 나는 생각한다. ‘고제가 태위로 주발에게 위촉한 것은
知有呂氏之禍也.’
여씨의 재앙을 알았기 때문이다.’
雖然其不去呂后, 何也?
비록 그렇다 해도 여후를 제거하지 않은 건 왜인가?
勢不可也.
기세가 할 수 없었던 것이다.
昔者武王沒, 成王幼而三監叛,
옛날에 무왕이 죽자 성왕이 어렸기에 삼감【삼감(三監): 은(殷) 나라를 감독하던 세 사람으로 관숙(管叔)ㆍ채숙(蔡叔)ㆍ곽숙(霍叔)을 이른다. 무왕(武王)은 은 나라를 멸망한 다음 주왕(紂王)의 아들 무경(武庚)을 은 나라에 봉하고 이들로 하여금 감독하게 하였는데 무왕이 죽고 성왕(成王)이 어린 나이로 즉위하자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무경을 충동질하여 반란을 일으키게 하였다가 주공에게 토벌되었다.】은 배반했으니
帝意百歲後, 將相大臣及諸侯王,
고제는 생각했다. ‘100년 뒤에 장상과 대신 및 제후와 왕 중에
有如武庚祿父而無有以制之也.
무경【무경(武庚): 은 나라 마지막 임금인 주(紂)의 아들로, 이름은 녹보(祿父). 주 나라 무왕이 그를 상후(商侯)에 봉했는데, 무왕이 죽자 삼숙(三叔)과 함께 난을 일으켰다. 이에 성왕이 주공에게 명하여 정벌하게 한 일이 있다. 『사기(史記)』 「은본기(殷本紀)」】 녹보 같은 이가 있다면 제지할 수가 없다.’
獨計以爲家有主母, 而豪奴悍婢,
홀로 계산하며 생각했다. ‘집에 부인이 있으면 호탕한 머슴과 사나운 계집종이라도
不敢與弱子抗,
감히 주인의 약한 아들과 대항하지 못한다
呂氏佐帝定天下,
여씨는 고제를 도와 천하를 평정하고
爲諸侯大臣素所畏服,
제후와 대신들에게 평소 두려움과 복종을 받고 있으니
獨此可以鎭壓其邪心,
홀로 이것으로 그들의 간사함 마음을 진압하여
以待嗣子之壯.
후손의 장성함을 기대할 수 있다.’
故不去呂后者, 爲惠帝計也.
그러므로 여후를 없애지 않은 것은 혜제를 위한 계책이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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