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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 - 화석정(花石亭)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이 - 화석정(花石亭)

건방진방랑자 2019. 3. 23.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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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정에서(8세에 짓다)

화석정(花石亭, 八歲作)

 

이이(李珥)

 

 

林亭秋已晚 騷客意無窮

림정추이만 소객의무궁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원수연천벽 상풍향일홍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토고륜월 강함만리풍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새홍하처거 성단모운중 栗谷先生全書卷之一

 

 

 

 

 

 

해석

林亭秋已晚 騷客意無窮

숲 정자의 가을이 이미 늦으니 시인의 뜻 무궁하여라.

遠水連天碧 霜楓向日紅

머나먼 물은 하늘에 연이어 푸르고 서리 맞은 단풍은 해를 향해 붉네.

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

산은 외로운 달을 토해내고 강은 만 리의 바람을 머금내.

塞鴻何處去 聲斷暮雲中

변방의 기러기 어느 곳으로 가는지 새소리 저물녘 구름 속에 사라지네. 栗谷先生全書卷之一

 

 

해설

이 시는 율곡(栗谷)8세에 파주에 있는 화석정에 올라 지은 시이다.

 

신독재(愼獨齋) 김집(金集)이 쓴 문성공율곡이선생묘지명(文成公栗谷李先生墓誌銘)에는 다음과 같이 이 시와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가정 병신년(1536) 1226일에 강릉(江陵) 북평리(北坪里)에서 선생을 낳았다. 신 씨의 꿈에 검은 용이 바다에서 침실로 날아들었는데, 조금 후에 선생이 태어났기 때문에 어려서는 자를 현룡이라 하였다. 선생은 우선 생긴 바탕이 보통과는 달랐고, 말을 하자마자 곧 문자(文字)를 알았다. 그리하여 나이 3세 때 석류를 보고는 즉석에서, ‘쪼개면 분홍색 진주가 나온다는 시구를 지었다. 5세 때는 신 부인이 병을 심하게 앓자 몰래 사당에 들어가 빌었다. 언젠가는 누가 물을 건너다가 넘어지자 보는 사람들 모두가 손뼉을 치며 웃었지만 선생은 유독 걱정스러운 얼굴로 지켜보다가 그 사람이 건너고 난 후에야 한시름을 돌렸다. 이처럼 어버이에 대한 효성과 남을 사랑하는 마음은 바로 타고난 것이었다. 7세에 진복창전을 지었는데, 그 줄거리를 보면, ‘군자(君子)는 덕()이 자기에게 충만해 있기 때문에 항상 너그럽고 여유가 있으며, 소인(小人)은 속에 야심을 품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근심과 불만 속에 빠져 있는 법이다. 그런데 지금 복창은 근심과 불만의 얼굴을 하고 있으니, 만약 저러한 사람이 어느 날 제 마음대로 하게 된다면 뒷날 근심거리가 어찌 끝이 있겠는가?’라는 내용이었다. 그 후 복창은 과연 사화(士禍)의 매파 역할을 하였다. 8세 때 화석정에다 쓴 시에, ‘산은 외로운 보름달을 토해놓고, 강은 만 리의 바람을 머금었다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당시 입에서 입으로 전송되기도 했다[以嘉靖丙申十二月二十六日 生先生于江陵北坪里 申氏夢黑龍自大海騰入寢室 俄而先生生 故小字見龍 姿相異常 能言便知文字 三歲見石榴 卽誦碎紅珠之句 五歲 申夫人疾劇 潛禱于祠堂 嘗見人渡水顚仆 人皆拍笑 先生獨憂形於色 其人獲免乃已 其孝親愛物之心 天性然也 七歲 作陳復昌傳 略曰 君子德充於己 故坦蕩蕩 小人荏藏于內 故長戚戚 今復昌常有戚戚之容 使斯人得志 異日爲患 庸有極乎 後復昌果爲士林禍媒 八歲 題詩花石亭 有山吐孤輪月 江含萬里風之句 一時膾炙].”

 

그리고 사계(沙溪) 김장생(金長生)이 지은 율곡의 행장(行狀)에도, “8세에 스승에게 나아가 글을 배워 학업이 날로 향상되었다. 일찍이 화석정(花石亭)에 올라가 시를 지었는데, 그 격조가 혼성(渾成)하여 시율(詩律)에 능숙한 사람이라도 따를 수 없었다[八歲 就外傅 業日進 嘗題詩花石亭 調格渾成 雖老於詩律者 有不能及也].”라 하여, 이 시에 대한 평을 남기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99~40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교과서

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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