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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전(梓人傳) - 3. 재상의 직책을 인정하고 그 능력에 맡기라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재인전(梓人傳) - 3. 재상의 직책을 인정하고 그 능력에 맡기라

건방진방랑자 2020. 9. 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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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목장과 재상의 공통점

재인전(梓人傳)

 

유자후(柳子厚)

 

 

3. 재상의 직책을 인정하고 그 능력에 맡기라

 

도를 서로 얻게 되면 기려지는 사람

相道旣得, 萬國旣理, 天下擧首而望曰: “吾相之功也.” 後之人循跡而慕曰: “彼相之才也.” 士或談殷周之理者曰: “伊傳周召.” 其百執事之勤勞, 而不得紀焉, 猶梓人自名其功而執用者不列也.

大哉. 相乎. 通是道者, 所謂相而已矣.

 

대목장으로 재상으로 일을 잘못하는 사례

其不知體要者反此, 以恪勤爲公, 簿書爲尊, 衒能矜名, 親小勞侵衆官, 竊取六職百役之事, 听听於府庭而遺其大者遠者焉, 所謂不通是道也. 猶梓人而不知繩墨之曲直, 規矩之方圓, 尋引之短長, 姑奪衆工之斧斤刀鉅, 以佐其藝, 又不能備其工, 以至敗績用而無所成也, 不亦謬歟.

 

재상이 되어 군주의 요구에만 맞추어선 안 된다

或曰: “彼主爲室者, 儻或發其私智, 牽制梓人之慮, 奪有世守, 而道謀是用, 雖不能成功, 豈其罪邪. 亦在任之而已.”

余曰: “不然. 夫繩墨誠陳, 規矩誠設, 高者不可抑而下也, 狹者不可張而廣也, 由我則固, 不由我則圮, 彼將樂去固而就圮也, 則卷其術, 黙其智, 悠爾而去, 不屈吾道, 是誠良梓人耳.

其或嗜其貨利, 忍而不能捨也, 喪其制量, 屈而不能守也, 棟撓屋壞, 則曰非我罪也, 可乎哉?”

余謂梓人之道類於相, 故書而藏之. 梓人蓋古之審曲面勢者, 今謂之都料匠云. 余所遇者楊氏潛其名.

 

 

 

 

 

 

해석

 

도를 서로 얻게 되면 기려지는 사람

 

相道旣得, 萬國旣理,

서로 도를 이미 얻고 뭇 나라가 이미 다스려지면

 

天下擧首而望曰: “吾相之功也.”

천하가 머리가 들고 바라보면서 우리 재상의 공덕이다.”라고 말하고

 

後之人循跡而慕曰: “彼相之才也.”

후대 사람이 자취를 따르고 사모하면서 저 재상의 재주이다.”라고 말하리라.

 

士或談殷周之理者曰: “伊傳周召.”

선비로 혹 은나라와 주나라의 다스림을 말하는 사람이 이윤과 부열과 주공과 소공을 말하지만

 

其百執事之勤勞, 而不得紀焉,

뭇 집사들의 근로는 기록하지 않았으니

 

猶梓人自名其功而執用者不列也.

대목장이 스스로 공만을 이름할 뿐 목수들을 나열하지 않은 것과 같다.

 

大哉. 相乎.

위대하구나! 재상이여.

 

通是道者, 所謂相而已矣.

이 도를 통하는 사람은 말했던 재상일 뿐이다.

 

 

 

대목장으로 재상으로 일을 잘못하는 사례

 

其不知體要者反此,

사물의 요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와 반대되니

 

以恪勤爲公, 簿書爲尊,

삼가고 부지런함을 공으로 여기고 문서에 적는 것을 높음으로 여기며

 

衒能矜名, 親小勞侵衆官,

능력을 자랑하고 명예를 드날리며 작은 일을 친히 하지 않고 뭇 관직의 일을 침범하여

 

竊取六職百役之事,

육직(六府)과 여러 부역의 일을 빼앗아 취해

 

听听於府庭而遺其大者遠者焉,

부정(府庭)에서 다투며 큰 것과 원대한 것을 버리니

 

所謂不通是道也.

말했던 이 도를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猶梓人而不知繩墨之曲直,

대목장이 먹줄과 먹통의 굽음과 곧음,

 

規矩之方圓, 尋引之短長,

콤파스와 직각자의 네모짐과 둥금, 자의 짧음과 길음을 알지 못한 채

 

姑奪衆工之斧斤刀鉅, 以佐其藝,

짐짓 뭇 장인들의 도끼와 칼과 톱을 빼앗아 자기의 재주를 돕게 하고

 

又不能備其工,

또한 공작이 완비될 수 없어

 

以至敗績用而無所成也,

업적을 패함에 이르러 성취하는 게 없음과 같으니

 

不亦謬歟.

또한 잘못이 아닌가.

 

 

 

재상이 되어 군주의 요구에만 맞추어선 안 된다

 

或曰: “彼主爲室者,

혹자가 말했다. “저 집 짓는 것을 주관하는 사람이

 

儻或發其私智, 牽制梓人之慮,

혹시 사사로운 지혜를 발휘해 대목장의 생각을 제압하고

 

奪有世守, 而道謀是用,

대대로 지켜온 법을 빼앗고 길가의 도모를 쓴다면

 

雖不能成功, 豈其罪邪.

비록 성공할 수 없다해도 어찌 그의 죄겠는가?

 

亦在任之而已.”

또한 그에게 맡김에 있을 뿐이네.”

 

余曰: “不然.

내가 말했다. “그렇지 않네.

 

夫繩墨誠陳, 規矩誠設,

대체로 먹줄과 먹통을 진실로 진열하고 콤파스와 직각자를 진실로 설치했다면

 

高者不可抑而下也,

높은 것은 억제하여 낮출 수 없고

 

狹者不可張而廣也,

협소한 것은 팽창시켜 확대할 수 없으니,

 

由我則固, 不由我則圮,

내 방법을 쓰면 견고하게 되고 내 방법을 쓰지 않으면 무너지리니

 

彼將樂去固而就圮也,

저 집주인이 장차 견고해질 것을 버리고 무너지는 데로 나아가길 즐긴다면

 

則卷其術, 黙其智,

재술을 거두고 지혜를 감추며

 

悠爾而去, 不屈吾道,

아득히 떠나 자기의 도를 굽히지 않는 것이

 

是誠良梓人耳.

이것이 진실로 좋은 대목장일 뿐이다.

 

其或嗜其貨利, 忍而不能捨也,

혹 재화의 이익을 즐겨 차마 버릴 수 없고

 

喪其制量, 屈而不能守也,

제도의 헤아림을 잃어 도를 굽히고 지킬 수 없어

 

棟撓屋壞,

들보가 흔들리고 집이 무너지고선

 

則曰非我罪也, 可乎哉?”

나의 죄가 아니라고 한다면 괜찮겠는가?”

 

余謂梓人之道類於相,

내가 생각하기로 대목장의 도는 재상에 비슷하기 때문에

 

故書而藏之.

써서 간직해둔다.

 

梓人蓋古之審曲面勢者,

재인은 대체로 옛날에 곡직(曲直)과 겉으로 드러난 형세를 살피는 사람으로

 

今謂之都料匠云.

지금은 도료장이라고 말해진다.

 

余所遇者楊氏潛其名.

내가 만난 사람은 양씨이고 이름은 잠이다.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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