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문창대사를 전송하는 글
송부도문창사서(送浮屠文暢師序)
한유(韓愈)
1. 스님에게 글을 써주게 된 이유
이단을 사귀어야 하는가
人固有儒名而墨行者, 問其名則是, 校其行則非, 可以與之游乎? 如有墨名而儒行者, 問其名則非, 校其行則是, 可以與之游乎?
揚子雲稱: “在門墻則揮之, 在夷狄則進之.” 吾取以爲法焉.
문창에게 시를 써주것을 요청 받다
文暢喜爲文章, 其周遊天下, 凡有行, 必請於搢紳先生, 以求詠謌其所志.
貞元十九年春, 將行東南, 柳君宗元, 爲之請作詩. 解其裝, 得所得叙詩累百餘篇, 非至篤好, 其何能致多如是邪.
惜其無以聖人之道告之者, 而徒擧浮屠之說, 贈焉.
스님에게 유학을 알려주다
夫文暢浮屠也, 如欲聞浮屠之說, 當自就其師而問之, 何故, 謁吾徒而來請也?
彼見吾君臣父子之懿, 文物禮樂之盛, 其心必有慕焉, 拘其法而未能入. 故樂聞其說而請之, 如吾徒者宜當告之以二帝三王之道, 日月星辰之所以行, 天地之所以著, 鬼神之所以幽, 人物之所以蕃, 江河之所以流而語之, 不當又爲浮屠之說而瀆告之也.
해석
이단을 사귀어야 하는가
人固有儒名而墨行者,
사람 중에 진실로 유자의 이름이 있지만 묵자의 행실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問其名則是, 校其行則非,
그 이름을 물으면 옳지만 그 행실을 생각해보면 그른데
可以與之游乎?
그와 교유할 수 있겠는가?
如有墨名而儒行者,
만약 묵자의 이름이 있지만 유자의 행실을 하는 사람이 있으니
問其名則非, 校其行則是,
그 이름을 물어보면 그르지만 행실을 생각해보면 옳은데
可以與之游乎?
그와 교유할 수 있겠는가?
揚子雲稱: “在門墻則揮之,
양자운이 말했다. “그가 문과 담장에 있으면 그를 지휘하고
在夷狄則進之.”
이적에 있으면 그를 나오도록 한다.”
吾取以爲法焉.
나는 취하여 법을 삼으려 한다.
문창에게 시를 써주것을 요청 받다
文暢喜爲文章, 其周遊天下,
문창은 문장 짓기를 좋아하여 천하를 주유할 때
凡有行, 必請於搢紳先生,
무릇 출발하려 함에 반드시 진신선생에게 요청하여
以求詠謌其所志.
그 뜻을 읊어 노래해주길 요구했다.
貞元十九年春, 將行東南,
정원 19년 봄에 장차 동남으로 갈 때
柳君宗元, 爲之請作詩.
유종원이 그를 위해 시를 지어줄 것을 청했다.
解其裝, 得所得叙詩累百餘篇,
그의 행장을 풀고 시를 써서 쌓인 백여편을 얻으니
非至篤好, 其何能致多如是邪.
지극히 독실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와 같이 많음에 이를 수 있는가?
惜其無以聖人之道告之者
성인의 도를 그에게 알려준 사람이 없고
而徒擧浮屠之說, 贈焉.
다만 불교의 말만 열거하여 줬으니 슬프구나.
스님에게 유학을 알려주다
夫文暢浮屠也, 如欲聞浮屠之說,
대체로 문창은 스님이니 부도의 말을 듣고자 한다면
當自就其師而問之,
마땅히 스스로 스승에게 나가 물어야 하는데
何故, 謁吾徒而來請也?
어떤 이유로 우리들을 뵈러 와서 청하는가?
彼見吾君臣父子之懿, 文物禮樂之盛,
스님이 우리 군신과 부자의 아름다움과 문물과 예악의 성대함을 보고
其心必有慕焉, 拘其法而未能入.
마음에 반드시 사모함이 있지만 불법에 구애받아 들어올 수 없는 것이다.
故樂聞其說而請之,
그러므로 그 말 듣기를 좋아하여 청한 것이니
如吾徒者宜當告之以二帝三王之道,
우리들은 마땅히 두 황제와 세 임금의 도와
日月星辰之所以行, 天地之所以著,
해와 달과 별이 운행하는 까닭과 하늘이 드러난 까닭과
鬼神之所以幽, 人物之所以蕃,
귀신이 그윽한 까닭과 사람과 사물이 번성한 까닭과
江河之所以流而語之,
강물이 흐르는 까닭을 말해주고
不當又爲浮屠之說而瀆告之也.
마땅히 또한 부도의 말을 하여 그들을 어지럽히게 말해선 안 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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