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2. 양아들 장가가는 날, 죽기로 결심하다
烈烈尹家婦 早奉君子儀 | 열렬한 윤씨네 집안 아내는 일찍이 군자의 위의(威儀)로 받들어 |
恩義如邱山 誓言無睽違 | 은의가 언덕과 같았고 맹세한 말은 등지며 어기지 않았네. |
丈夫不自愼 淪身漢水湄 | 장부는 스스로 삼가지 않아 몸을 한강에 빠뜨렸네. |
賤妾痛肝膓 殺身當同歸 | 천한 아내는 간과 장으로 애통해하며 몸을 죽여 마땅히 함께 돌아가야 하나 |
君歿無宗嗣 妾死誰主祀 | 남편 죽어 종친에 후사가 없으니 아내 죽는다면 누가 남편을 제사지내리오? |
黽勉延軀命 養育螟蛉兒 | 힘쓰고 힘써 몸의 목숨 연명해 양자 1의 아이 양육했다네. |
一刻三抱兒 一日十哺兒 | 매우 짧은 시간에도 세 번 아이를 안고 하루에도 10번 아이를 젓먹이네. |
兒年奄長成 彷彿父容姿 | 아이는 부쩍 장성하여 아비의 용모와 자태 방불케 하네. |
今日娶新婦 汝往當結縭 | 오늘 신부에 장가드니 너는 가서 마땅히 결혼식 2 치루라. |
祈祈復鬱鬱 新婦入門畿 | 많이 모이고 다시 울창하니 신부는 문지방에 들어왔네. |
新婿車在前 新婦車後隨 | 신랑의 수레 앞에 있고 신부의 수레 뒤 따라 |
上堂雙拜謁 親戚擧歡嬉 | 당에 올라 쌍쌍이 배알하려니 친척은 모두 기쁘고 즐겁네. |
賤妾窃自念 我死此其時 | 천한 아내 속으로 스스로 생각하네. ‘내가 이제 죽어 |
地下見君子 於今庶有辭 | 지하에서 남편 보면 이제 거의 말할 게 있겠구나.’ |
朝裁別兒書 暮裁別婦詞 | 아침에 아들에게 이별할 편지를 짓고 저녁에 며느리와 이별할 말 짓고서 |
置之篋笥中 字字含別離 | 상자 속에 두니 글자마다 이별을 담았구려. |
黃昏出門去 天星正參差 | 해질녘에 문을 나가 떠나니 하늘에 별이 정히 들쭉날쭉 비추는 구나. |
인용
- 명령(螟蛉): 과라(蜾蠃)는 토봉(土蜂)의 일종인데, 명령(螟蛉)이란 벌레를 물어다 길러서 제 새끼로 삼는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양자(養子)를 들어 명령(螟蛉)이라 칭한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완(小宛)」에 "螟蛉有子蜾蠃負之"라 하였다. / 명령은 배추벌레를 말하는데, 나나니벌이 명령의 새끼를 업고 가 길러서 자기 새끼로 삼는다고 하므로,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완(小宛)」에 "배추벌레 새끼를 나나니벌이 업어다 기르나니 네 자식도 잘 가르쳐서 선(善)을 닮게 하거라[螟蛉有子 蜾蠃負之 敎誨爾子 式穀似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니, 의자(義子)나 후학(後學)들에 비유된다. [본문으로]
- 결리(結褵): 결리(結縭)라고도 하는데 향주머니를 채워 주는 것으로, 결혼을 뜻한다. 딸이 시집갈 때 어머니가 딸에게 경계의 말을 하며 향주머니를 채워 주었는데, 『시경(詩經)』 빈풍(豳風) 「동산(東山)」에 "아가씨 시집가니, 누른 말과 얼룩말이로다. 어머니가 향주머니 채워 주니, 그 위의 성대하도다[之子于歸 皇駁其馬 親結其縭 九十其儀]."라고 한 말이 보인다.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가부(尹家婦) - 4. 유언을 읽고 모두 눈물바다 (0) | 2021.08.18 |
---|---|
윤가부(尹家婦) - 3. 자식의 결혼식날을 기다려 남편따라 강물에 뛰어든 아내 (0) | 2021.08.18 |
윤가부(尹家婦) - 1. 새에 비유하여 말하다 (0) | 2021.08.18 |
윤가부(尹家婦) - 계기. 젊은 시절에 과부가 되었지만 아들을 장가보내고서야 죽다 (0) | 2021.08.18 |
백저행(白紵行) - 해설. 모시옷에 비친 사별한 아내를 그리는 마음 (0) | 2021.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