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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광성진 기선중새신어(宿廣城津 記船中賽神語) - 해설. 신도 해결할 수 없는 가렴주구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숙광성진 기선중새신어(宿廣城津 記船中賽神語) - 해설. 신도 해결할 수 없는 가렴주구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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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신도 해결할 수 없는 가렴주구

 

 

이 시는 뱃사람들이 풍어굿을 드리는 정경을 서술한 것이다. 원제의 광성진에 묵으며 배에서 신에게 비는 말을 기록함[宿廣城津 記船中賽神語]은 곧 시를 짓는 상황을 축약하고 있다.

 

서두에 석양의 바닷가에서 굿판을 시작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인데, 이어 무당이 신의 뜻을 전하고 뱃사람이 소원을 말하는 식으로 구성한 수법은 특이하다. 신비롭고 낭만적이다. 그런데 뱃사람은 고기를 많이 잡도록 해주겠다는 신의 풍성한 보답에 만족하지 못하고 관의 수탈을 막아달라고 간청하는 것이다. 이에 신은 그것은 자기 소관사가 아니니 시인에게나 가서 호소해보라 한다. 전지전능한 신으로서도 가렴주구(苛斂誅求)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시는 후반으로 올수록 현실성이 점차 강화되면서 풍자의 극치를 이룬다.

 

작자 이건창은 39세 때인 1890년 고향인 강화도에 은퇴해 있던 시절에 이 시를 썼다. 결말의 처리에서 신랄하게 제기한바 그는 말세적ㆍ망국적으로 자행되는 부패ㆍ부정의 현실을 통탄하며 시인으로서의 자기 임무를 자각하는 것이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1, 창비, 2020, 446

 

 

 

 

인용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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