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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산촌사 록전부어(兎山村舍 錄田父語) - 3. 권세가와 대비되는 백성들의 삶 눈물겹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토산촌사 록전부어(兎山村舍 錄田父語) - 3. 권세가와 대비되는 백성들의 삶 눈물겹네

건방진방랑자 2021. 8. 8.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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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권세가와 대비되는 백성들의 삶 눈물겹네

 

近來豪勢家 權利到木石 근래의 호걸스런 권세가의 권세와 이익이 나무와 돌에까지 이르러
籠山作柴圃 禁人之樵牧 산을 에워싸며 시포[각주:1] 만들어 사람이 땔나무 장만하는 일과 가축 기르는 일을 금하네.
西家採一薪 鞭韃恣流血 서쪽 집에서 한 땔나무 캤다고 채찍질하여 낭자하게 피가 흐르고
東家蹊過牛 父子遭縶縛 동쪽 집에선 소가 질러갔다고[각주:2] 아버지와 아들 포박 당하는구나.
公然掠民財 鎌斧盡漁獵 공연히 백성이 재물을 약탈하고 낫과 도끼마저 다 약탈하죠[각주:3].”
草木生山澤 天地之公物 초목은 산과 연못에서 나니 천지 공용의 사물인데도
小民獨何辜 亦不蒙其渥 하찮은 백성들만 유독 무슨 잘못으로 또한 윤택함을 입지 못하는가?
國家重貴近 尊位厚其祿 국가는 귀하고 가까운 이 중하게 여겨 벼슬을 높여주고 봉록 후하게 주는데
胡爲逐小利 不仁至此極 어째서 작은 이익을 쫓아 불인함이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가?
君子尙節義 見此欲嘔殼 귀하고 가까운 이가 만약 군자여서 절의를 숭상한다면 이를 보고서 본질을 말하리라.
嗚呼我民生 何以得生恩 ! 나의 백성의 삶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 은혜를 얻게 될까?
我今聞此語 中夜獨嗚咽 나는 오늘 이 말을 듣고 한밤중에 홀로 오열하며 목매어하노라.

 

 

 

 

 

인용

전문

해설

 

 

  1. 시포(柴圃): 시장(柴場). 궁가(宮家)나 관청 등에서 필요한 땔감을 공급받기 위해 설정한 곳을 가리키는 말. [본문으로]
  2. 혜과우(蹊過牛): 혜전탈생(蹊田奪牛)에서 유래한 말. 어떤 사람이 소를 끌고 경계를 넘어 들어갔다 하여, 그 소를 빼앗은 일이 있었다. 이를 두고 소를 끌고 넘어간 것은 잘못이지만 소를 빼앗은 것도 징벌이라고 말했다. 가벼운 죄에 무거운 벌을 내리는 경우에 이 말을 쓴다. [본문으로]
  3. 어렵(漁獵): 약탈이란 말과 같다[謂掠奪]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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