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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산촌사 록전부어(兎山村舍 錄田父語) - 해설. 김시습의 「기농부어(記農夫語)」과 통한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토산촌사 록전부어(兎山村舍 錄田父語) - 해설. 김시습의 「기농부어(記農夫語)」과 통한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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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김시습의 기농부어(記農夫語)과 통한다

 

 

이 작품은 농가의 삶의 고통을 그린 내용이다. 시인 자신의 시골집이 서울에서 가까운 불암산 아래 토산(兎山) 마을에 있어, 그곳에서 직접 보고 들은 사실에 의거한 것이다. 토산을 배경으로 시인의 젊은 시절에 많은 시편을 남겼거니와, 이 작품도 그중의 하나인데 농민이 수탈을 당하는 정경을 서사적 형식으로 표출한 점에서 특이하다. 김시습의 기농부어(記農夫語)와 제목이 유사하듯 내용이나 서술방식 또한 상통하고 있다.

 

물론 전개되는 서사의 내용은 똑같지 않다. 기농부어(記農夫語)의 등장인물은 비옥한 땅을 경작하는 비교적 부유한 농민임에 비해 토산 농부의 경우 박토(薄土)를 경작하는 형편이다. 그런데 결국 호강(豪强)’에게 수탈을 당해 영락(零落)하게 되는 경위는 마찬가지다. 양자 모두 자영농민층의 몰락에 시선이 닿았는데, 이는 서사시적 상황의 발단에 해당하는 단계라고 보겠다.

 

작품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독자를 서사의 현장으로 안내하여 농민현실, 즉 수탈상과 궁핍상을 눈앞에 보여준 다음, 2부에서 한 농민이 오직 굶어죽지 않기 위해 땔나무를 하여 서울 도성으로 지고 가서 판매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삽화처럼 되어 있지만 독자들에게 흥미를 주며 주인공의 존재감도 부각된다. 3부에서 다시 또 권력을 가진 자들의 횡포를 고발하면서 시인의 소회를 붙이는 것으로 서사는 종결되고 있다. “초목은 본디 산과 들에서 절로 자라 /하늘과 땅 사이의 공물(公物)이거늘 / 가난한 백성들 무슨 허물이 있다고 / 이 은택을 입지 못한단 말입니까[草木生山澤 天地之公物 小民獨何辜 亦不蒙其渥]”라고 천지자연의 공도(公道)를 들어 고발하는 데서 시인의 사회문제에 대한 관점이 선명하다. 시인 서거정은 당시 관료적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며, 김시습과는 입장이 다르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관점과 애민(愛民)의 입장에서도 서로 통하는 것이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1, 창비, 2020, 65~66

 

1 척박한 땅에 겨우 일궜지만 관리의 세금 독촉은 가차없네
2 먹고 살길 막막해 땔나무 팔아봤자
3 권세가와 대비되는 백성들의 삶 눈물겹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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