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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척박한 땅에 겨우 일궜지만 관리의 세금 독촉은 가차없네
我家佛岩下 傍隣三四屋 | “우리집 불암산 아래에 있어 이웃엔 3~4집뿐. |
地薄皆荒田 耕治半沙礫 | 땅 척박해 모두 거친 밭이라 경작할 때 반절이 자갈밭인데도 |
去歲官沒田 吏胥右豪猾 | 작년에 관가가 밭을 몰수해버렸고 아전과 서리는 호활한 이들 1만 편들어 |
貧家無立錐 空餘懸磬室 | 가난한 집은 바늘 꽂을 곳 없이 공연히 경쇠 달린 집만 남았네. |
僅僅起廢丘 年荒稅不足 | 근근이 버려진 언덕을 일궜지만 흉년이라 세금내기 부족한대도 |
吏來日徵督 令嚴如火烈 | 아전이 와서 날마다 징수 독촉하니 호령의 엄하기가 불같아 맹렬했지. |
剜肉未醫瘡 逃竄匿崖谷 | 심장의 살 도려내도 등창은 낫질 않아 2 도피하여 벼랑과 골짜기에 숨었네. |
飢火煎膓肚 顏色日黎黑 | 굶주림의 불이 창자와 위를 태울 듯하여 3 안색은 날로 검어졌지. |
- 호활(豪猾): 멋대로 하고 교활하여 법을 지키지 않는 것[強橫狡猾而不守法紀]. [본문으로]
- 완육미의창(剜肉未醫瘡): 당(唐) 나라 섭이중(聶夷中)의 상전가(傷田家) 시에 "이월에 새 고치실을 미리 팔고, 오월이면 새 곡식 미리 팔아 세금 바쳐, 우선 눈앞의 부스럼은 고치지만, 도리어 심장의 살을 도려내누나.〔二月賣新絲 五月糶新穀 醫得眼前瘡 剜却心頭肉〕"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농민들의 몹시 어려운 생활고(生活苦)를 의미한다. [본문으로]
- 기화전창두(飢火煎膓肚): 사람이 굶주린 상태의 표현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한열(旱熱)」이란 시에 "젊은이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주림의 불이 창자를 태운다(壯者不耐飢 飢火燒其腸)"라는 구절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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