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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 - 청석(靑石) 본문

한시놀이터/중국

백거이 - 청석(靑石)

건방진방랑자 2021. 8. 2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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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비나 덕정비로 세워질 푸른 바위의 하소연

청석(靑石)

 

백거이(白居易)

 

靑石出自藍田山 푸른 바위는 남전산으로부터 나오는데
兼車運載來長安 아울러 수레로 운반하여 싣고 서울로 온다네.
工人磨琢欲何用 석수장이는 갈고 쪼며 무에 쓰려 하는가?
石不能言我代言 바위는 말할 수 없기에 내가 대신 말하겠네.
不願作人家墓前神道碣 인가의 묘비 앞 신도비 되길 원하지 않소.
墳土未乾名已滅 봉분의 흙 마르기도 전에 이름이 이미 마멸(磨滅) 될 테니.
不願作官家道旁德政碑 관아 길 곁의 덕정비 되길 원하지 않소
不鐫實錄鐫虛辭 실제의 기록 새기지 않고 헛된 말만 새기니
願爲顔氏段氏碑 안씨나 단씨의 비석[각주:1]이 되어
雕鏤太尉與太師 태위와 태사의 일을 조각되고 새겨지길 원하오.
刻此兩片堅貞質 이 두 조각의 굳고 곧은 바탕에 새겨져
狀彼二人忠烈姿 저 두 분의 충성스런 자태 드러내면
義心若石屹不轉 의로운 마음은 바위 같이 우뚝히 바뀌질 않을 테고
死節名流確不移 죽음의 절개는 유명하게 유통되어 확고히 변하지 않을 테니
如觀奮擊朱泚日 단수실이 주자를 홀()로 격분하여 치던 날을 보는 것 같을 것이고
似見叱呵希烈時 안진경이 희열을 꾸짖던 날을 보는 것 같으리.
各於其上題名諡 각각 그 위에 이름과 시호 써서
一置高山一沉水 하나는 높은 산에 두고 하나는 물에 잠겨둔다면
陵谷雖遷碑獨存 언덕이 골짜기로 비록 변하더라도 비는 홀로 남아 있을 테고
骨化爲塵名不死 백골이 진토 되더라도 이름은 없어지지 않으리니,
長使不忠不烈臣 길이 불충하고 불렬한 신하들에게
觀碑改節慕爲人 비석을 보게 하여 절개를 고쳐 안수경과 단수실의 사람됨을 추모케 하리.
慕爲人 勸事君 사람됨을 추모케 하리 임금 섬기길 권면하리.”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忠州石 效白樂天

문제

 

 

  1. 안씨단씨비(顔氏段氏碑): 안씨(顔氏)는 태사(太師) 안진경(顔眞卿)을 가리킨다. 안진경이 이희열(李希烈: 당 덕종 때 반란을 일으킨 역적)을 토벌하러 갔다가 도리어 희열에게 잡혔다. 그러나 조금도 굴하지 않고, "나의 나이 여든, 수절을 아니 죽을 뿐[吾年八十 知守節而死耳]"이라 말하자. 희열은 사람을 시켜 목을 졸라 죽였다. / 단씨(段氏)는 태위(太尉) 단수실(段秀實)을 가리킨다. 당 대종 때 주자(朱泚)가 반란을 일으키자 단수실이 그를 토벌하게 되었다. 단수실은 거짓으로 주자에게 항복하여 기회를 노리다가 주자의 홀(笏)을 빼앗아 주자의 이마를 치고 크게 꾸짖었다가 끝내는 주자에게 죽음을 당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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