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2009년 국토종단 - 도보여행 준비법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09년 국토종단 - 도보여행 준비법

건방진방랑자 2021. 2. 1. 14:56
728x90
반응형

 도보여행 준비법

이하는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에서 발췌함.

 

 

기본 장비

 

신발

 

하루, 이틀 정도의 짧은 도보여행에는 이미 가지고 있는 신발 중 편한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겠지만, 일주일 이상의 장기 도보여행일 때는 걷기에 알맞은 신발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옷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달리 입듯이 신발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 등산화는 너무 딱딱하고 테니스화나 조깅화는 바닥이 얇아서 아스팔트길을 오래 걸으면 발이 금방 피곤해진다. 도보여행에는 우선 무겁지 않고(신발 무게 1킬로그램이 배낭 무게 5킬로그램에 해당한다). 목이 올라와서 발목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며, 부드러운 재질로 되어 있어 발의 움직임이 편해야 한다. 또 발뒤꿈치에 쿠션이 있고 바닥이 두꺼워야 충격 흡수가 잘 된다. 시중에 나와 있는 것으로는 경등산화나 하이킹 슈즈가 적합하다.

발은 저녁이 되면 붓거나 혈액이 모여 조금 커지므로 신발 구입은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신발은 신어서 발가락을 놀릴 수 있을 정도의 공간, 혹은 손가락이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발끝으로 서 있어도 발가락이 불편하지 않아야 하며, 앞부리나 뒤꿈치로 차보았을 때 발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

신발끈을 조였을 때 발 뒤꿈치가 뜨지 않아야 하며, 신발을 신고 잠시 걸어보았을 때 어딘가 자꾸 닿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을 고른다. 뒤꿈치가 너무 뜨거나 꽉 끼면 찰과상이나 물집이 생기기 쉽다. 나는 경등산화는 구두를 살 때보다 5mm 큰 것으로 산다.

참고로 비가 와서 신발이 젖었을 경우에는 신발 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어 습기를 없애고, 그늘에서 말린다.

 

 

비옷

 

도보여행에는 재킷과 바지가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비옷에는 모자가 달려 있어야 한다. 걷는 중에는 비가 와도 손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대개 우산을 쓰지 않으므로 모자에 비를 막기 위한 챙이 있어야 하고 목까지 가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모자를 썼을 때 너무 얼굴을 덮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야가 가려져서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길이는 엉덩이까지 덮이고, 소매 끝이 약간 긴 것이어야 방수복으로서의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봉합 부분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특히 몸체와 모자가 이어지는 부분의 봉합이 방수 봉합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허술하게 만들어진 것은 아무리 소재가 좋아도 솔기 등에서 물이 새기 때문에 비옷의 구실을 잘 할 수 없다.

 

 

배낭

 

(1) 배낭 고르는 법

도보여행이라고 해서 등산이나 다른 배낭여행 때와 전혀 색다른 배낭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만약 도보여행으로 위해 따로 살 생각이라면 이 점을 유념하자.

등과 어깨끈에 쿠션이 있고, 허리 부분에 벨트가 있어야 한다. 무게 중심이 허리 쪽으로 기울어야 허리와 어깨는 물론 척추에 부담이 안 간다고 한다.

양손을 마음껏 흔들어도 팔꿈치가 닿지 않을 정도로 날씬하면서도, 양쪽에 주머니가 달려 있어야 번번히 가방을 여는 번거로움이 없다.

짐을 다 넣은 배낭을 지어보아 등에 남는 공간 없이 찰싹 달라붙어야만 등과 어깨의 부담을 덜어준다. 어깨와 허리도 몸에 딱 맞아야 한다.

 

(2) 배낭 꾸리는 법

짐이 얼마 없다고 모든 짐을 한 꾸러미에 넣는 건 현명하지 못한 방법이다. 배낭을 잘 싸면 그만큼 힘도 덜 들고 어깨와 허리를 보호할 수 있다. 배낭 꾸리기는 아주 중요하니까 이번 기회에 기초부터 한번 살펴보겠다.

배낭 꾸러기 11항은 첫째도 가볍게, 둘째도 가볍게, 셋째도 가볍게이다. 배낭을 쌀 때 조금이라도 망설이게 되는 물건은 빼놓고 가고, 여행중이라도 큰 소용이 없다고 판단되는 것은 집으로 보내버리든지 과감히 없앤다.

가볍고 부피가 큰 물건은 아래로, 무거운 것은 위로 좌우 대칭이 되게 넣어야 무게 균형이 맞는다.

자주 사용하는 것은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배낭 머리나 사이드 포켓에 넣는다.

깨지기 쉬운 것은 타올이나 티셔츠 등으로 한 번 감싼 뒤 배낭에 넣는다.

세면도구나 화장품 등 자질구레한 것들은 종류별로 내용물이 비쳐 보이는 투명한 지퍼백에 넣어야 찾기 쉽다.

비가 자주 오는 시기에 여행을 떠난다면 배낭 안에 아예 큰 비닐 봉지를 넣고 배낭을 싸는 것이 좋다.

배낭의 모양이 찌그러져 있을 경우, 적어도 등 부분만은 판판해야 걷기 좋으니 그 부분은 신문지를 이용한다.

 

 

도보여행 준비물

 

지도

 

1:300,000 : 하루하루 지나온 구간을 표시하기에 적당하다. 물론 지도란 자세할수록 좋겠지만 무겁고 두꺼우면 가지고 다니기에 불편하다. 나는 지도책의 뒷부분에 있는 주요 도시 세부도는 아예 잘라버렸다. 국토종단 중에는 전혀 필요 없는 것인데 무겁기만 하기 때문이다.

한 장짜리 전국지도 : 내가 오고 갈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펴보게 되니 접는 부분이 닳아 곧 너덜너덜해지고 비가 와서 물에 젖으면 쓸모가 없어진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나는 아예 지도를 비닐로 싸서 봉해 가지고 다녔다.

 

입고 걷는 옷 한 벌, 갈아입을 옷 한 벌, 잠옷 대용으로 입을 반팔 티셔츠와 편한 반바지, 점퍼, 등산조끼, 양말, 속옷 등을 가져간다.

 

(1) 겉옷

기본적으로 가볍고 편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옷이 좋다. 또 단추나 지퍼가 달려서 입고 벗기에 편한 옷이어야 한다. 나는 걷기 시작할 때는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다가 걸으면서 몸이 풀리면 하나씩 벗었다. 3월에는 순모로 된 폴라 T에 스판텍스 면바지, 그 위에 폴리에스테르로 된 지퍼 달린 점퍼를 입었다. 날이 궂거나 바람이 불면 울 소재의 내복을 입었고 스카프를 둘렀다. 주머니가 많은 등산조끼는 점퍼 밑에 껴입었다.

여름에 도보여행을 하는 사람은 땀 흡수가 잘 되고 통풍이 잘 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초여름이라면 반소매에 반바지가 좋겠지만, 한여름에는 오히려 얇은 천의 긴 소매 옷을 입는 것이 시원하다. 챙이 넓은 모자는 필수품, 한여름에는 머리를 모두 덮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겨울철의 도보여행에 입을 겉옷은 앞이 터진 순모 제품이라야 따뜻하고 입고 벗기에 편리하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훨씬 따뜻하다. 겨울 여행에는 울 모자와 목도리가 필수다. 체열의 50~70%가 머리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바지는 여유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여름이라면 면 반바지도 좋다.

 

(2) 속옷

잘 마르는 것으로 2벌이면 충분하다. 여관방은 한여름만 빼고는 대개 따뜻하므로 웬만한 빨래는 밤 사이에 다 마른다.

여름철 외에 입는 내복은 차가워지지 않고 보온성이 있는 울이 좋다.

 

(3) 양말

나는 면 양말 두 켤레, 울 양말 두 켤레로 충분했다. 면 양말은 땀에 잘 젖기 때문에 상처를 일으키기 쉬워서 울 양말을 더 선호하지만, 나는 제일 안쪽에는 땀이 잘 배는 얇은 양말을, 그 위에는 약간 두꺼운 울 양말을 신어 쿠션이 생기게 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안쪽에 면 양말을 신으면 땀이 나서 젖었을 때 동상에 걸릴 수도 있으니 울 양말을 두 켤레 겹쳐 신는 게 보온에도 좋고 발도 푹신푹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양말은 반드시 발 크기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

 

(4) 비상약

근육 진통제 (멘소래담로션, 제놀), 일회용 배드, 진통제, 감기 몸살약, 소화제, 소독용 알코올

 

(5) 그 외의 물건들

다목적 보자기 : 여행 도중 빨래거리를 싼다든지 부득이하게 해가 지고 나서 걸어야 할 때 우산대를 이용하여 깃발을 만들기에도 유용하다.

소창으로 만든 침낭(180cm × 90cm) : 잠자리가 바뀌거나 께름칙하면 잠을 설치는 사람들을 위한 소품. 소창을 이용해 몸이 들어갈 만한 크기로 만들면 어떤 숙소에서도 상쾌한 기분으로 잘 수 있다.

이 외에 책 한 권, 배낭 방수 커버, 우산, 조그만 손전등, 반짇고리, 장갑, 성냥, 신문지, 스위스칼, 신분증,

 

 

도보법

 

국토종단 중 산을 넘어야 할 때가 있다. 산을 올라갈 때는 신발끈을 좀 느슨하게, 내려올 때는 꼭 매고 내려온다. 특히 내려올 때 신발에 발끝이 닿게 되면 물집이 생기고 아픔을 느끼게 되므로 양말은 푹신하게 신발은 넉넉하게 신어주어야 한다.

꼭 지켜야 할 2가지 규칙

반드시 차가 오고 있는 쪽으로 걷자.

해가 진 후엔 걷지 말자.

 

다리의 피로를 푸는 방법

 

족욕 시간은 대개 10~20분 정도면 적당하지만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보통 온몸이 따뜻해지고 겨드랑이나 이마에 아련할 정도로 땀이 배거나 허리 언저리가 따뜻하다고 느낄 때까지가 가장 적당하다. 소금이나 겨자가루를 넣으면 더 좋다. 발의 부기를 없애고 피로 회복을 도와주어 하루의 마감으로 그만이다.

물집 예방 : 예방법은 행군하기 직전 발가락 사이사이에 세수비누를 갈아 놓어두면 마찰을 피하게 해주어 물집 생기는 것도 막고 지독한 발 냄새까지 방지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내가 긴 산행을 할 때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다. 여름에는 면 양말을 신기 전에 베이비 파우더를 듬뿍 발라주고, 겨울에 걷게 된다면 양말에 마른 고추를 넣어둔다. 피가 잘 통해서 발가락이 시리지 않고 따뜻해진다.

가끔씩 무릎이 아플 때도 있다. 나는 저녁에 뜨거운 물수건을 만들어 무릎 마사지를 하고 근육 로션을 듬뿍 발라 압박붕대로 감았는데 제법 효과가 있었다. 물론 밤새도록 압박붕대를 감아놓으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발이 붓게 된다. 국토종단 후반부에는 무릎에 충격을 덜 주기 위해 운동선수용 인대 보호대를 했었다.

 

 

도보여행 중의 식생활

 

도보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우선 밥을 평소보다 1.5배 많이 먹고, 3일 정도에 한 번씩 저녁으로 고기를 먹어두었다. 아침에는 우유 한 컵, 그리고 떠먹는 요구르트 한 컵, 오렌지 주스 등을 마셨고 과일은 저녁을 먹을 때 같이 먹었다. 비타민C의 보고라는 감잎차도 자주 마셨다. 물은 하루에 2~2.5L 정도 마신 것 같다.

비상식으로 땅콩이나 육포, 건포도, 사탕, 곡물로 만든 비스킷, 초콜릿, 양갱 등을 늘 준비해 가지고 다녔다.

하지만 하루의 열량이나 영양소 비율을 엄격하게 따지지 않고, 다니는 지방의 독특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무릎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르킨다.

인생이라는 깊은 샘의 신선함을 이르는 말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는 6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영혼이 주름진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돼버린다.

60세든 16세든 인간의 가슴 속에는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 있는 '무선 우체국'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격려,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다.

 

영감이 끊기고, 영혼이 비난의 눈으로 덮이며

비탄의 얼음에 갇힐 때

20대라도 인간은 늙지만,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청춘(youth), 사무엘 울만(Samuel Ulman)

 

 

 

 

인용

목차 / 사진 / 여행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