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2009년 국토종단 - 82. 목사님과 나눈 성경 대담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09년 국토종단 - 82. 목사님과 나눈 성경 대담

건방진방랑자 2021. 2. 7. 11:52
728x90
반응형

목사님과 나눈 성경 대담

 

 

빨래를 다하고 목사님께 여행 지도를 빌리러 갔다. 갑자기 경로를 변경하는 바람에 6번 국도를 따라 포천으로 가는 지도는 없었기 때문에 빌리러 간 것인데, 다행히도 목사님은 여행용 지도가 있더라.

 

 

▲ 오빈 교회 목사님과 늦도록 얘길 나누게 됐다. 이런 대화는 언제나 환영이다.

 

 

 

우호적이고 챙겨주려는 목사님의 분위기

 

그때 목사님이 물으셨다. “교회 다니세요?” 교회에서 묵을 때면 어느 목사님이건 가릴 것 없이 물어보시는 유일한 질문^^ 예전엔 믿었었는데 지금은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회에서는 의심을 죄악시하며 제대로 알려주려 하기보다 그냥 믿으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은 믿지 않는다고 했다. 그랬더니 목사님께서 그런 교회의 풍조에 공감하며 잠시 운동하고 올 테니, 와서 얘기 좀 하자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피자를 사온다고 하셨다. 나야 뭐^^ 완전 좋지.

목사님은 바로 운동을 하러 가셨다. 그런데 가시고 나서 생각해보니 같이 따라나서지 못한 게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같이 갔으면 구경도 할 수 있고 목사님의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루종일 걸은 터라 좀 쉬어보자는 생각이 앞서서 미처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

 

 

▲ 양평은 군부대와 교회로 기억 속에 남았다. 양평 시장을 지날 때 찰칵.

 

 

건빵이 만난 사람: 오랜만에 불붙은 성경에 대한 논쟁

 

목사님은 운동 후에 피자를 사서 돌아오셨다. 여행 중 처음 먹는 피자다. 감자가 여기저기에 박혀 있는 맛있는 피자더라.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형식화되고 교조화된 교회의 풍조를 비판하며 여러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창조과학에서부터 시작해서, 여러 궁금하던 것까지 이야기해주시더라.

2006년과 2007년엔 진규와 성경에 대한 이야기로 밤을 샐 때도 있었다. 처음에 난 성경을 맹신(盲信)하였기에 뭔가 합리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 발끈하여 구구한 논쟁을 했으며, 점차 성경의 내용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성경을 비판하는 쪽으로 논쟁을 하게 된 것이다. 간단히 그때의 의문들을 쓰자면 조선에 18세기나 되어야 성경이 들어오는데, 그렇다면 과연 그 전 사람들은 모두 지옥에 갔다는 뜻인가?”, “가롯 유다는 예수님을 팔았는데 예수님의 부활이 예정되어 있었다면, 누군가는 분명 예수를 팔 거나 죽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가롯 유다도 예수 부활을 위해선 필요한 인물일 수밖에 없는데, 과연 그를 정죄할 수 있는가?”와 같은 거였다.

이런 치열한 논쟁의 시기를 거치고 교회란 테두리에서 벗어난 이상, 솔직히 목사님의 그런 이야기들이 별로 와 닿진 않았다. 그래도 여느 목사님과는 다르게 기독교 비판적인 내용도 수용하신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그래도 교회에 소속된 목사님이라서 성경무오류설(聖經無誤謬說)’에 입각해서 이야기를 해주시는 건 아쉬웠다. 성경의 성립에도 정치적 입김이 들어가 있고 정경(正經)과 위경(僞經)을 구분할 때도 사람들의 수많은 논쟁이 있었다.

그것뿐인가? 예수 이야기를 담백한 어조로 담고 있는 마가복음조차 후대의 마태’, ‘누가의 영향으로 부활설이 첨가되었다는 건 성경의 왜곡이라 할 만하다.

고로 성경을 제대로 읽는다는 건 쓰여 있는 내용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였다는 맹신을 깨고 비판적으로 보는 것이다. 성경을 절대 진리의 책으로 보는 순간, 성경에 대한 왜곡ㆍ기독교에 대한 왜곡은 불가피하니 말이다. 상황 맥락을 무시하고 그 말 자체만 신봉하려 하면 예수와 바리새파의 안식일 논쟁(2 : 23~28)처럼 될 뿐이다. 믿으려면 제대로 알고 믿자. 그래야만 어느날 불쑥 예수가 오시더라도 그를 사탄이라 몰아붙이지 않게 될 거니까.

목사님과의 이야기는 11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제 잠만 자면 된다. 좋은 꿈꾸고 잘 자렴~ 건빵아!

 

 

 

지출내역

 

내용

수입

지출

길에서 주움

1.000

 

김밥

 

2.000

백반

 

6.000

총합

7.000

 

 

인용

목차

사진

여행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