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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11년 사람여행 - 34. 운명과 같이 살아가는 법[경주⇒포항 신광면](11.04.05.화)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1년 사람여행 - 34. 운명과 같이 살아가는 법[경주⇒포항 신광면](11.04.05.화)

건방진방랑자 2021. 2. 1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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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같이 살아가는 법

 

 

하루 쉬고 여행하기 때문인지 몸도 가볍고 마음도 가볍다. 이런 기분을 느끼며 다시 여행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하기까지 하다. 역시 을 위한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도 들지만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 하루 쉬어서인지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더욱이 방바닥에 널어놓은 빨래들이 뽀송뽀송 잘 말라서 기분까지 좋다. 이런 걸 순조로운 하루의 시작이라고 한다.

 

 

▲ 경주⇒포항 신광면

 

 

 

하루 일진이 안 좋다?

 

하루의 시작에 따라 하루 전체의 색깔이 달라지는 건 운명이라기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다. 아침부터 일이 꼬이면 하루 일진이 안 좋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은 자신을 더욱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심지어 자진해서 안 좋은 일을 불러들이기도 한다. 그렇게 하여 자신의 불행을 운명 탓인 양 더욱더 합리화 하는 것이다.

과연 아침에 안 좋았던 일로 하루의 일진이 정해지는 것일까? 그건 인생의 첫 단추운운하며 운명론으로 인생을 규정짓고자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이지 않을까. 자신의 불행은 운명 탓이고 자신은 그 운명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게 옳을까.

이런 운명론의 늪에 빠져 생을 극단으로 몰고 가기 전에 마음의 전환이 필요하다. 안 좋은 일은 그대로 받아들이되, 그것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모든 걸 규정짓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안 좋은 일도 잘 음미하면 더 좋은 일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삶을 음미하려는 노력은 결국 생각의 변화를 낳고 생각의 변화는 선순환을 일으켜 좋은 일진을 만든다. 결국 좋은 일진, 나쁜 일진은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뻔한 소리 되겠다.

 

 

▲ 운명론이 들어설 자리는 없다. 운명이란 게 정말 있다고 해도 운명을 사랑하며 함께 가면 된다.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안 좋은 일도 가능성이 된다

 

예를 들면 아침에 나가보니 자동차 바퀴에 펑크가 나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재수 옴 붙었다고 생각하며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할 것이다. 더욱이 시간에 치이는 현대인이라면 화까지 내며 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라고 신세를 한탄할 지도 모른다. 자신의 화를 다스리지 못한다면, 하루 내내 일은 더 꼬이고 사람 관계도 더 엉망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이럴 때일수록 마음은 내려놓고, 급할수록 돌아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찍 나왔다면 그 사실을 인정하고 모처럼 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시간이 늦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짜증이 날 테지만, 상관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알리고 조금 여유 있게 출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건 평소에 자신이 얼마나 성실한 사람이었느냐 하는 걸 거다. 성실한 사람이었다면 상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하고 조금 늦는 것쯤은 봐줄 테니 말이다.

상황이 내 생각에서 어긋날 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사건도 생기는 법이다. 아침엔 바쁘기도 하고 신경도 날카로운 탓에 어긋난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면 그 의미는 나에게 오게 마련이다. 어떤 일이든 받아들일 수 있냐, 없냐의 수용의 문제일 뿐, 좋고 나쁨의 윤리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지은 죄를 들먹이며 좋고 나쁨으로 판단한다면 그건 또 다른 현실 왜곡일 것이다. 현실을 왜곡해서 얻을 수 있는 건, 현실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일 뿐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생각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럴 때 하루의 시작이 어땠건, 사람 관계가 어땠건 좀 더 활기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우악스러운 길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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