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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즉사(山行卽事)」는 다음과 같다.
兒打蜻蜓翁掇籬 | 아이는 잠자리 잡고 늙은이는 울타리를 고치는데 |
小溪春水浴鸕鶿 | 작은 시내 봄 물에는 물새가 멱을 감는다. |
靑山斷處歸程遠 | 청산이 끝났지만 돌아갈 길은 멀어 |
橫擔烏藤一个枝 | 등나무 한 가지 꺾어 비스듬히 메고 가네. |
등나무 가지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니다가 그것도 힘에 겨워 비스듬히 등에 짊어지고 떠나가는 ‘횡담오등일개지(橫擔烏藤一箇枝)’의 경지는 바로 방랑시인(放浪詩人) 김시습(金時習) 자신의 모습이다. 뛰어난 걸재(傑才)라 하더라고 상상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그런 세계가 아니다.
이밖에도 그의 「관동일록(關東日錄)」에는 특히 명편(名篇)이 많다. 「유객(有客)」, 「등루(登樓)」, 「도중(途中)」, 「독목교(獨木橋)」 등도 이 가운데 드는 것들이다. 마지막 시도한 환속(還俗)의 꿈이 실패(失敗)로 끝났을 때 그는 육경자사(六經子史)를 수레에 싣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로 작정하고 관동(關東)으로 떠난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관동행(關東行)이며 이때의 시편(詩篇)을 모은 것이 「관동일록(關東日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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