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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색 - 동정만애(洞庭晚靄)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색 - 동정만애(洞庭晚靄)

건방진방랑자 2021. 4. 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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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호에 늦게 낀 아지랑이

동정만애(洞庭晚靄)

 

이색(李穡)

 

 

一點君山夕照紅 闊吞吳楚勢無窮

長風吹上黃昏月 銀燭紗籠暗淡中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석

一點君山夕照紅
일점군산석조홍
한 점의 군산(君山)동정호 가운데 있는 산엔 석양빛 비추고
闊吞吳楚勢無窮
활탄오초세무궁
오나라와 초나라동정호 동남쪽에 있는 두 나라를 삼킬 듯한 기세가 무궁하구나.
長風吹上黃昏月
장풍취상황혼월
긴 바람 불어오며 황혼의 달 떠오르니
銀燭紗籠暗淡中
은촉사롱암담중
은 촛불이 암담한 중에 비단 주머니에 들어 있는 듯하네. 東文選卷之二十二

 

 

해설

이 시는 동오팔영을 본떠서 지은 8수 가운데 첫 수인데, 제목에 달린 주에 다음과 같은 저작 배경이 실려 있다. 동오팔영은 심약이 지은 것인데, 송나라 송적(宋迪)이 이에 그림을 그려 동파집에 실었다. 목은이 어렸을 때 동파집에서 이 시를 읽고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지금 병을 앓고 나서 마음에 근심이 많았을 때 우연히 동파집의 주를 보고는 흥이 나서 이 시를 짓게 되었다는 것이다[東吳八詠 沈休文之作也 宋復古畫之 載於東坡集 予少也讀之而忘之矣 今病餘悶甚 偶閱東坡詩註 因起東吳之興 作八詠絶句].

 

끝없이 펼쳐져 바다 같은 동정호(洞庭湖) 한가운데 산처럼 솟은 섬에 저녁노을이 지는데, 저녁 물결은 마치 동남쪽에 있는 오나라와 초나라를 다 삼킬 듯 호수 주변 땅에서 거침없이 출렁대고 있다. 밤이 되자 먼 곳에서 바람이 불어오고 저녁달이 솟아오른다. 저녁이 되어 물안개가 피어오르자 달빛이 희미해지는데, 그것은 마치 깁으로 두른 등불 속에서 타고 있는 은촛불처럼 보인다.

 

소문쇄록(謏聞瑣錄)에는 우리나라에서 진실로 고금에 가장 뛰어나다고 할 만하다[於東方 眞可橫絶古今].”라고 극찬(極讚)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298~299

 

 

인용

작가의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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