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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 기사(紀事)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색 - 기사(紀事)

건방진방랑자 2021. 4. 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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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회상하며 현실을 한탄하며 쓰다

기사(紀事)

 

이색(李穡)

 

 

衣鉢誰知海外傳 圭齊一語尙琅然

邇來物價皆翔貴 獨我文章不直錢

 

中原豪傑古來多 命也時哉不奈何

獨有冥鴻飛自遠 肯從一面入湯羅

 

半山節義與文章 高視乾坤獨擅場

只是水淸泥在底 偶因一擾濁無光 牧隱詩藁卷之十三

 

 

 

 

해석

衣鉢誰知海外傳
의발수지해외전
의발이 누가 해외에 전해질 줄 알았으랴?
圭齊一語尙琅然
규제일어상랑연
규제의 한 마디 말규재는 원()나라의 학자로 한림학사 승지(翰林學士承旨)를 지낸 구양현(歐陽玄)의 호인데, 공민왕(恭愍王) 3(1354)에 저자가 원나라에 가서 회시(會試)에 응시했던바, 당시 독권관(讀券官)이던 구양현이 저자의 대책문(對策文)을 보고는 대단히 칭상(稱賞)하면서 이갑(二甲) 제이명(第二名)으로 발탁하고 말하기를, “도통(道統)이 해외(海外)로 갔다.”고 한 것을 이른 말이다.이 아직도 생생하네.
邇來物價皆翔貴
이래물가개상귀
근래의 물가가 다시 날아 귀해지는데
獨我文章不直錢
독아문장부직전
유독 나의 문장만이 돈 가치 못하네.

 

中原豪傑古來多
중원호걸고래다
중원의 호걸한 이가 예로부터 많았지만
命也時哉不奈何
명야시재불내하
운명이로구나 시대로구나 어찌할 수 없네.
獨有冥鴻飛自遠
독유명홍비자원
유독 하늘의 기러기만이 날아 스스로 멀어지고 있으니
肯從一面入湯羅
긍종일면입탕라
기꺼이 한 면을 따라 탕의 그물에 들어가려는가?

 

半山節義與文章
반산절의여문장
반산북송(北宋) 시대 정치가요 문장가였던 왕안석(王安石)의 호이다. 그는 신종(神宗) 때에 재상이 되어 정치를 개혁하고자 하여 청묘법(靑苗法) 등 여러 가지 신법(新法)을 일으켜 시행하였으나, 여러 명신(名臣)들의 배척을 받아 끝내 효력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의 절의와 문장이
高視乾坤獨擅場
고시건곤독천장
높이 천지를 아울렀고 홀로 문단을 독보했네.
只是水淸泥在底
지시수청니재저
다만 이 물은 맑지만 진흙이 아래에 있어
偶因一擾濁無光
우인일요탁무광
우연히 한 번 흔들리게 되자 홀로 빛을 잃었지. 牧隱詩藁卷之十三

 

 

해설

이 시는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지은 시로, 화려한 과거와 초라한 현재의 대비(對比), 당위적 현재와 실제의 현실 사이의 괴리(乖離)를 대비(對比)하여 목은(牧隱)의 절망감을 형상화하고 있다.

 

의발이 해외인 고려로 전해질 것이라는 구양현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목은의 재주를 객관적으로 증명해 주는 증거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후 세상의 모든 것은 값이 올랐지만, 함께 올라야 하는 자신의 문장만은 오히려 값어치가 없는 것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말년의 목은은 정치적 시련을 당하여 정계에서 물러나 있는 비참한 상황이었다).

 

동인시화(東人詩話)목은이 만년에 지은 시에, ……라고 하였다. 이는 대개 그가 늘그막에 불우한 처지에 놓인 것을 탄식한 것이다[牧老晩有詩云. 衣鉢當從海外傳. 圭齋一語尙琅然. 邇來物價皆翔貴. 獨我文章不直錢. 盖嘆晩節之蹭蹬也].”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00~301

 

 

인용

작가의 이력 및 작품

동인시화

성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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