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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색 - 견회(遣懷)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색 - 견회(遣懷)

건방진방랑자 2021. 4. 4.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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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그막의 회포를 풀어내다

견회(遣懷)

 

이색(李穡)

 

 

倏忽百年半 蒼黃東海隅

숙홀백년반 창황동해우

吾生元跼蹐 世路亦崎嶇

오생원국척 세로역기구

白髮或時有 靑山何處無

백발혹시유 청산하처무

微吟意不盡 兀坐似枯株

미음의부진 올좌사고주 牧隱詩藁卷之二十八

 

 

 

 

해석

倏忽百年半 蒼黃東海隅 어느새 문득 반백 살로 거친 동해 귀퉁이에 있네.
吾生元跼蹐 世路亦崎嶇 내 삶이란 원래 뒤뚱뒤뚱 걸었고 세상의 길은 또한 기구했지.
白髮或時有 靑山何處無 흰 머리야 혹 이따금 있을 테고 청산은 어느 곳인들 없겠는가?
微吟意不盡 兀坐似枯株 은미하게 읊조리니 뜻이 다함이 없어 허리 펴고 앉으니 마른 나무 같구나. 牧隱詩藁卷之二十八

 

 

해설

인생의 만년에 인생을 회고하며 지나온 삶을 안타까워하며 지은 시이다.

 

어느새 벌써 오십이다. 동해 구석 고려(高麗)에 태어나 무엇을 했는지 허둥지둥 바쁘게 보냈다. 한시도 편안하게 보내지 못한 채 움츠리며 살았는데, 세상길인 벼슬길도 너무나 어려운 일이 많았다. 오십이 넘었으니 흰머리야 어느 때인가 생길 것인데, 이 한 몸 숨길 곳 없겠는가?(또는 이렇게 살다가 죽더라도 어느 곳이나 묻힐 곳 없겠는가?) 작은 소리로 읊조리자니, 생각이 끝이 없어 시름에 잠긴 내 늙은 모습이 마치 마른 나무그루 같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04~305

 

 

인용

작가의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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