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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 한풍삼수 여엽공소동부(寒風三首 與葉孔昭同賦)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색 - 한풍삼수 여엽공소동부(寒風三首 與葉孔昭同賦)

건방진방랑자 2021. 4. 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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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시 삼수를 섭공소와 함께 지으며

한풍삼수 여엽공소동부(寒風三首 與葉孔昭同賦)

 

이색(李穡)

 

 

寒風西北來 客子思故鄕

한풍서북래 객자사고향

悄然共長夜 燈光搖我床

초연공장야 등광요아상

古道已云遠 但見浮雲翔

고도이운원 단견부운상

悲哉庭下松 歲晩逾蒼蒼

비재정하송 세만유창창

願言篤交誼 善保金玉相

원언독교의 선보금옥상

 

寒風西北來 日夜吹不休

한풍서북래 일야취불휴

雲飛碧空闊 樹木聲颼颼

운비벽공활 수목성수수

早衙有公事 策馬披重裘

조아유공사 책마피중구

武夫喝官道 心中焦百憂

무부갈관도 심중초백우

何如日三丈 徐起猶蓬頭

하여일삼장 서기유봉두

 

寒風西北來 漸見層陰結

한풍서북래 점견층음결

坐知風勢闌 又是天欲雪

좌지풍세란 우시천욕설

須臾舞萬鶴 變化眞一瞥

수유무만학 변화진일별

閉戶獨微吟 途中車軸折

폐호독미음 도중거축절

時聞楚石琴 焚香更淸絶

시문초석금 분향갱청절 牧隱詩藁卷之二

 

 

 

 

해석

寒風西北來 客子思故鄕 차가운 바람이 서북에서 불어오니 나그네 고향 생각나네.
悄然共長夜 燈光搖我床 고요하게 긴 밤을 함께 나는데 등불만이 내 침상에 흔들거리네.
古道已云遠 但見浮雲翔 옛 길은 이미 멀다하기에 다만 뜬 구름부운(浮雲): 문자(文子)상덕(上德), “해와 달은 밝고자 하나, 뜬구름이 가려서 어둡게 한다.” 한 데서 온 말로, 간녕(奸侫)한 무리들이 임금의 총명을 가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나는 것만 본다네.
悲哉庭下松 歲晩逾蒼蒼 슬프구나! 정원 아래의 소나무만이 세밑에도 더욱 푸르고 푸르다는 게.
願言篤交誼 善保金玉相 원컨대 말하노리 교의를 잘하여 금과 옥 같은 자질금옥상(金玉相): 금과 옥과 같은 자질. 시경"새기고 다듬은 무늬요, 금과 옥과 같은 바탕이로다[追琢其章 金玉其相]“이라는 구절이 있다.을 잘 보전하게나.

 

寒風西北來 日夜吹不休 차가운 바람이 서북에서 불어오니 밤낮으로 불며 쉬지 않네.
雲飛碧空闊 樹木聲颼颼 구름은 푸른 허공의 트인 곳에 날고 나무는 쏴쏴 소리 나네.
早衙有公事 策馬披重裘 일찍이 관아에 일이 있어 말을 채찍질 하며 겹옷 갖옷을 입었지.
武夫喝官道 心中焦百憂 무부가 관도에서 물렀거라외치지만 내심 속으론 온갖 근심 불타오르네.
何如日三丈 徐起猶蓬頭 어찌해야 해가 한낮일 때 천천히 일어나는데도 아직도 봉두난발처럼 할까?

 

寒風西北來 漸見層陰結 차가운 바람이 서북에서 불어오니 점차 층층이 그늘이 뭉친 걸 보네.
坐知風勢闌 又是天欲雪 앉아서도 바람의 기세 한창이라 또한 하늘에서 눈 내리려 하는 걸 알겠노라.
須臾舞萬鶴 變化眞一瞥 잠시만에 뭇 학들이 춤추는 것 같더니 변화하는 건 참으로 한 순간이네.
閉戶獨微吟 途中車軸折 문을 닫고 홀로 나직이 읊조리니 도중에 수레 굴대가 끊어졌네.
時聞楚石琴 焚香更淸絶 이따금 초석초석의 이름은 법진(法珍)인데, 고려(高麗) 사람으로 연경(燕京)에서 태어났고 거문고 명인으로 자자했다의 거문고 소리 들리고 불태운 향은 더욱 맑고도 뛰어나네. 牧隱詩藁卷之二

 

 

해설

소나무의 절개에 자신을 빗대어 뜻을 지켜 나가겠다는 것을 다짐한 시이다.

 

서북에서 찬바람이 불어오니 나그네는 더욱 고향생각이 간절하다. 쓸쓸한 밤, 섭공소와 긴 밤을 함께하고 있는데 등불빛이 침상에 흔들린다. 성현(聖賢)의 길을 따라 가야 하는데 그 길을 간 사람이 너무 적어 길이 이미 멀어져 버렸다고들 한다. 멀어져 따를 수 없어 하늘을 바라보니 마음을 잡지 못하는 자신처럼 뜬구름이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겨울이 되어도 더욱 푸름을 유지하고 있는 저 소나무는 우리가 본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도 교의를 두터이 쌓아 서로의 좋은 바탕을 잘 보존하여 고도(古道)를 가도록 하자.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13~314

 

 

인용

작가의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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