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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를 보면서 느꺼움이 있어
대국유감(對菊有感)
이색(李穡)
人情那似物無情 觸境年來漸不平
偶向東籬羞滿面 眞黃花對僞淵明
爛熳開時爛熳游 煙紅露綠滿城浮
山齋又是秋風晚 只有黃花映白頭
仁煕殿北白沙岡 駐蹕群臣獻壽觴
病裏苦吟秋又晚 夢中時或侍先王
龍沙漠漠又秋風 衰草連雲落照紅
折得黃花誰上壽 海西千里是行宮 『牧隱詩藁』 卷之十九
해석
人情那似物無情 인정나사물무정 |
사람의 정이 사물 같아서 무정하랴? |
觸境年來漸不平 촉경년래점불평 |
연래에 닿는 경치마다 점차 불평스러워져. |
偶向東籬羞滿面 우향동리수만면 |
우연히 동쪽 울타리 향해 가니 부끄러움이 낯에 가득하니 |
眞黃花對僞淵明 진황화대위연명 |
진짜 노란 국화가 가짜 도연명과 마주했구나. |
爛熳開時爛熳游 란만개시란만유 |
꽃이 활짝 펴서 질펀하게 노니 |
煙紅露綠滿城浮 연홍로록만성부 |
연기인 듯 붉은 듯 이슬인 듯 푸른 듯한 꽃이 성에 가득 떠있네. |
山齋又是秋風晚 산재우시추풍만 |
나의 산속 서재는 또한 가을바람 늦게 불어와 |
只有黃花映白頭 지유황화영백두 |
다만 노란 국화만이 흰 머리에 비치는 구나. |
仁煕殿北白沙岡 인희전북백사강 |
인희전(仁煕殿)【공민왕(恭愍王)의 비(妃)인 노국대장공주(魯國大長公主)의 혼전(魂殿)이다. 공주가 죽은 뒤 혼전을 세워 이를 ‘인희전’이라 하고 공민왕이 생전에 자주 여기에 행차했었다.】 북쪽으로 흰 모래 언덕에 |
駐蹕群臣獻壽觴 주필군신헌수상 |
멈추고 벽제하며 뭇 신하들이 축수하는 술을 올렸지. |
病裏苦吟秋又晚 병리고음추우만 |
병든 가운데 괴롭게 읊조리느라 가을 또한 늦어져 |
夢中時或侍先王 몽중시혹시선왕 |
꿈속에선 이따금 선왕을 모신다네. |
龍沙漠漠又秋風 룡사막막우추풍 |
변방【용사(龍沙): 총령(葱嶺) 근처에 있는 사막인 백룡퇴(白龍堆)를 가리키는데, 일반적으로 변경 밖의 먼 지역을 가리킨다. 『후한서(後漢書)』 「반초전(班超傳)」 논(論)에 “총설을 활보하고 용사가 지척 사이였다.(坦步葱雪咫尺龍沙)”고 한 데서 인용된 말이다. 그는 본시 큰 뜻이 있어 붓(筆)을 던져 버리고 서역(西域)에 출정(出征)하였다가 그곳의 도호(都護)가 되어 부족(部族)들을 안무시켰고 그곳에 있은 지 31년 만에 돌아왔다.】은 아득하고 또한 가을 바람 불어 |
衰草連雲落照紅 쇠초연운락조홍 |
쇤 풀이 구름에 닿고 낙조는 붉네. |
折得黃花誰上壽 절득황화수상수 |
누런 국화 꺾어 누가 축수 올릴까나? |
海西千里是行宮 해서천리시행궁 |
해서 천리가 곧 행궁인 걸. 『牧隱詩藁』 卷之十九 |
해설
이 시는 국화를 마주하고서 느낌을 노래한 것이다.
3, 4구는 도연명(陶淵明)이 유독 국화를 남달리 좋아하였고, 특히 낙천주의자로서 물외(物外)에 초탈하여 일생을 유유자적했는데, 목은 자신은 아직껏 세상일에 거리낀 것이 많다는 말로, 자신은 세상과의 얽힘을 떨칠 수 없음을 재미있게 노래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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