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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에서 임금의 수레를 맞아 대제조 윤소종(尹紹宗)의 시에 차운하다
성동영가 차윤대제조(城東迎駕 次尹待制詔)
권근(權近)
東巡畿甸閱春畋 獵火燒原欲漲天
未進相如銜橜戒 遙瞻馳道向風烟 『陽村先生文集』 卷之三
해석
東巡畿甸閱春畋 동순기전열춘전 |
동으로 경기도를 따라가 봄 사냥을 사열하니 |
獵火燒原欲漲天 렵화소원욕창천 |
사냥 불길이 언덕을 태우며 하늘까지 닿으려 하네. |
未進相如銜橜戒 미진상여함궐계 |
사마상여의 고삐와 재갈 물린 경계【상여함궐계(相如銜橜戒): 그는 무제(武帝)에게 「유렵부(游獵賦)」라는 제목의 ‘부’를 바친 적이 있다. 이 글은 허구적인 인물인 ‘없다’라는 님과 ‘있을 리가 있나’라는 선생의 문답을 통해, 임금이 동산을 화려하게 꾸며 거기서 사냥을 즐기는 일에 탐닉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바치지 못하고 |
遙瞻馳道向風烟 요첨치도향풍연 |
멀리 바람의 연기 향해 달리는 길만 바라보네. 『陽村先生文集』 卷之三 |
해설
성동에서 대가(大駕)를 맞아 대제조(待制詔) 윤소종의 시에 차운한 것으로, 공인(公人)으로서의 자각을 보여주고 있는 시이다.
임금이 탄 대가(大駕)가 경기도에 이르러 봄 사냥을 사열하고 사냥을 하는데 사냥감을 쫓느라 들판에 지른 불길이 얼마나 거센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사마상여(司馬相如)는 부(賦)를 지어 한 무제(漢 武帝)의 사냥을 간했는데,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사냥하는 모습만 지켜보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74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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