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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근 - 이씨이거(李氏異居)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권근 - 이씨이거(李氏異居)

건방진방랑자 2022. 7.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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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가 수도를 옮기며

이씨이거(李氏異居)

 

권근(權近)

 

 

東國方多難 吾王功乃成

동국방다난 오왕공내성

撫民修惠政 事大盡忠誠

무민수혜정 사대진충성

錫號承天寵 遷居作邑城

석호승천총 천거작읍성

願言修職貢 萬世奉皇明

원언수직공 만세봉황명 陽村先生文集卷之一

 

 

 

 

해석

東國方多難 吾王功乃成 우리나라는 지금 많이 다사다난하지만 우리 임금의 공이 이제 이루어졌네.
撫民修惠政 事大盡忠誠 백성을 위무(慰撫)하시고 은혜로운 정치를 수행(修行)하시며 큰 나라 섬겨 충성스러움을 다하셨네.
錫號承天寵 遷居作邑城 국호(國號)를 하사한 하늘의 은총을 받들어 천도하여 읍성을 일으켰네.
願言修職貢 萬世奉皇明 원컨대 말씀드리오니 직공직공(職貢): 제후가 천자에게 물품을 바치는 것.을 수행하셔서 만세토록 명나라 황제를 받드소서. 陽村先生文集卷之一

 

 

해설

응제시의 두 번째로, 이태조(李太祖)가 나라를 세우는 과정을 칭송한 시이다.

 

홍재전서(弘齋全書)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우리나라의 관각체는 양촌(陽村) 권근(權近)으로부터 비롯되었는데 그 이후 춘정(春亭) 변계량(卞季亮), 사가(四佳) 서거정(徐居正) 등이 역시 이 문체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다. 근고(近古)에는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 호곡(壺谷) 남용익(南龍翼), 서하(西河) 이민서(李敏敍) 등이 또 서로 그 뒤를 이어 각체가 갖추어졌다. 비유하자면 대장(大匠)이 집을 지을 때 전체 구조를 튼튼하게만 관리하여 짓고 기이하고 교묘한 모양은 요구하지 않지만 사면팔방(四面八方)이 튼튼하게 꽉 짜여서 전혀 도끼 자국 따위의 흠은 보이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 역시 한 시대의 거벽(巨擘)이 될 만한 것이다.

我國館閣體, 肇自權陽村, 而伊後如卞春亭, 徐四佳輩, 亦以此雄視一世. 近古則李月沙南壺谷李西河, 又相繼踵武, 各體俱備. 比若大匠造舍, 間架範圍, 只管牢實做去, 不要奇巧底樣子, 而四面八方, 井井堂堂, 了不見斧鑿痕, 此亦可爲一代巨擘生壺谷可怕.

 

 

이 글은 관각체(館閣體)가 권근(權近)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70~371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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