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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직 - 달도가(怛忉歌) 본문

한시놀이터/악부

김종직 - 달도가(怛忉歌)

건방진방랑자 2021. 4. 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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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월 상진일, 상해일, 상자일, 상오일의 사일에 온갖 일을 조심하고 몸을 삼가던 노래

달도가(怛忉歌)

 

김종직(金宗直)

 

 

照知王十年, 王遊天泉亭, 有老翁自池中出獻書. 外面題云: ‘開見二人死, 不開一人死.’ 王曰: “與其二人死, 莫若不開, 但一人死耳.” 日官云: “二人者, 庶民也; 一人者, 王也.” 王惧, 拆而見之, 書中云: ‘射琴匣.’ 王入宮, 見琴匣, 倚壁射之而倒, 乃內殿焚修僧也. 王妃引與通, 因謀弑王也, 於是, 王妃伏誅.

自後國俗, 每正月上辰上亥上子上午, 忌百事, 不敢動作, 目之爲怛忉日. 必以四日者, 其時適有烏鼠豕之怪, 令騎士追之, 因遇龍也. 又以十六日, 爲烏忌之日, 以粘飯祭之.

 

怛怛復忉忉 大家幾不保

流蘓帳裏玄鶴倒 揚且之晢難偕老

忉怛忉怛

神物不告知奈何 神物告兮基圖大 佔畢齋集卷之三

 

 

 

 

해석

照知王十年, 王遊天泉亭, 有老翁自池中出獻書.

소지왕(照知王) 10년에 임금이 천천정(天泉亭)에 유람하는데 늙은 이가 연못 속에서 나와 글을 드렸다.

 

外面題云: ‘開見二人死, 不開一人死.’

바깥면에 뜯어보면 2명이 죽고 뜯지 않으면 1명이 죽는다.’고 써있었다.

 

王曰: “與其二人死, 莫若不開, 但一人死耳.”

소지왕이 “2명이 죽기보단 열지 않아 다만 1명이 죽는 것만 못할 뿐이네.”라고 말했다.

 

日官云: “二人者, 庶民也; 一人者, 王也.”

천문 담당관이 “2명이란 백성이란 1명이란 임금입니다.”라고 말씀드렸다.

 

王惧, 拆而見之, 書中云: ‘射琴匣.’

소지왕이 두려워하며 뜯어 보니 편지엔 거문고갑을 쏴라라고 쓰여 있었다.

 

王入宮, 見琴匣, 倚壁射之而倒, 乃內殿焚修僧也.

소지왕이 궁궐에 들어와 거문고갑을 보고 벽에 기대 그걸 쏴서 넘어뜨리니 내전의 분수승(焚修僧)분향하고 수도하는 스님을 말한다이었다.

 

王妃引與通, 因謀弑王也, 於是, 王妃伏誅.

왕비가 함께 끌며 내통하고서 임금을 시해하길 도모했으니 이에 왕비도 형벌을 받아 죽임을 당했다.

 

自後國俗, 每正月上辰上亥上子上午, 忌百事, 不敢動作, 目之爲怛忉日.

후로부터 나라의 풍속이 매월 정월 상진(上辰)ㆍ상해(上亥)ㆍ상자(上子)ㆍ상오(上午)에 온갖 일을 꺼려 감히 행동하지 않고 그 날을 지목하여 달도일이라 했다.

 

必以四日者, 其時適有烏鼠豕之怪, 令騎士追之, 因遇龍也.

반드시 4일로 한 이유는 당시에 마침 까마귀와 쥐와 돼지 요괴가 있어 기사로 요괴를 쫓게 하니 용을 만났기 때문이다.

 

又以十六日, 爲烏忌之日, 以粘飯祭之.

또한 16일엔 오기일(烏忌日)로 삼아 찰밥으로 제사를 지냈다.

 

怛怛復忉忉
달달부도도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며 다시 근심하고 근심하니
大家幾不保
대가기불보
임금이 거의 보전치 못할 뻔했네.
流蘓帳裏玄鶴倒
류어장리현학도
채색 줄유소(流蘇): 상여에 늘인 채색 줄. 늘인 장막 속에 현학금(玄鶴琴)현학금(玄鶴琴): 거문고의 별칭이다. 거문고를 만든 왕산악(王山岳)이 거문고를 연주하자 검은 학이 와서 춤을 추었다 하여 현학금이라 한다. 현금(玄琴)이라고도 한다. 東史綱目』 「景文王6」】이 뒤집어지니
揚且之晢難偕老
양차지절난해로
넓은 이마가 깨끗하고 살결이 흰 아내양차지석(揚且之晳): 시경(詩經)국풍(國風) 군자해로(君子偕老)에 나오는 귀절로, “넓은 이마가 깨끗하고 살결이 희다.”는 뜻임.와 해로하기 어렵게 됐네.
忉怛忉怛
도달도달
근심하고 두려워하고 근심하고 두려워하라.
神物不告知奈何
신물불고지내하
신이로운 노인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어찌 알았을까?
神物告兮基圖大
신물고혜기도대
신이로운 노인이 알려주어 터전이 커지길 도모했다네. 佔畢齋集卷之三

 

 

해설

이 시는 김종직이 30대 초반에 지은 동도악부(東都樂府)7수 가운데 하나로, 지조를 잃고 음탕하여 군자를 섬기는 도리를 잃은 것을 풍자한 시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9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전문

용재총화

열양세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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