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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 롱중압(籠中鴨)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정 - 롱중압(籠中鴨)

건방진방랑자 2021. 4.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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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 속 오리

롱중압(籠中鴨)

 

김정(金淨)

 

 

主人恩愛終非淺 野性由來不自除

霜月數聲雲外侶 籠中不覺意飄如 冲庵先生集卷之二

 

 

 

 

해석

主人恩愛終非淺
주인은애종비천
주인의 은혜와 사랑이 끝내 얕지 않지만
野性由來不自除
야성유래불자제
야성은 이어받은 것으로 스스로 덜지 못했네.
霜月數聲雲外侶
상월수성운외려
서리 내린 달밤에 구름 밖 짝에게 몇 번 꽥꽥 대고
籠中不覺意飄如
롱중불각의표여
새장 속인 걸 깨닫지 못한 채 내심 나부끼려는 듯하네.
[侶一作雁] 冲庵先生集卷之二

 

 

해설

이 시는 새장 속의 오리를 읊은 것으로, 오리에 자신을 가탁하여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닐기를 희망하고 있다.

 

새장 속의 오리에게 주인은 많은 사랑을 주었는데, 오리는 야성을 버리지 못하고 새장을 벗어나려고 한다. 서리 내린 가을밤, 오리는 새장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구름 밖에서 우는 기러기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그저 새장을 벗어나 땅 위에서 떠돌기만을 생각하고 있다.

 

날지 못하는 기러기를 김정(金淨), 주인을 임금에, 새장을 조정에 비유하여 생각해 본다면, 임금의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김정은 타고난 처사(處士)의 본능을 없애지 못했고, 높은 벼슬에 있는 벼슬아치들의 소리를 깨닫지 못하고 그저 조정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노닐고 싶다는 것이다.

 

김정(金淨)의 이러한 심사에 대해 기묘록(己卯錄)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공은 천성이 순수하며 겉으로는 순후하고 안으로는 민첩하다. 서사(書史)를 두세 번만 읽으면 곧 외웠다. 문장을 지은 것이 정하고 깊으며 넓고 멀어서 멀리 서한(西漢)의 풍을 따랐으며, 시는 성당(盛唐)을 배웠다. 일찍이 속리산에 들어가 경전(經傳)에 침잠하여 거경(居敬)ㆍ주정(主靜)의 학문을 하였고 어진 이를 좋아하고 착한 일을 즐거워함이 천성에서 나왔다. 살림살이를 돌보지 아니하였으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였으며, 봉급은 친척들에게 고루 나누어 주었다. 그가 귀양살이를 하면서 자제들에게 말하기를, ‘나의 평생 동안 먹은 마음이 한적하여 홀로 있는 데에 부끄럽지 아니하였는데, 이제 괴상한 화를 얻었으나 너희들은 나 때문에 스스로 게으른 일이 없도록 하라.’ 하였다. 공이 남쪽으로 내려갈 때, 가는 길이 순창(淳昌)을 지나는데 순창 백성들이 다투어 술과 안주를 장만하여 가지고 나와 길을 막고 울면서, ‘우리들 전날의 원님이라.’ 하였다. 인조 말년에 명을 내려 공의 벼슬을 복직시키고, 선조 때에 문간공(文簡公)이란 시호를 내리었다[公天性純粹 外醇內敏 於書史讀數遍輒誦 爲文章精深灝噩 遠追西漢 詩學盛唐 嘗入俗離山 沈潛經傳 爲居敬主靜之學 好賢樂善 出於天性 不顧生產 不通關節 俸祿均頒於族親 其在謫中 語子弟曰 余平生處心 不愧幽獨 而今得奇禍 汝等無以我自怠也 公之落南也 道過淳昌 淳昌之民 爭持酒饌 攔道涕泣曰 吾舊使君也 仁廟末 命復公爵 宣廟朝 贈謚文簡].”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29~23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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