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가 넘쳐나고 맛도 좋지만 먼저 먹을 수 없는 이유
송어(松魚)
홍양호(洪良浩)
松魚無乃松江來 巨口細鱗兼四鰓
大者如箕小盈尺 一網剩得盤上堆
其味孔嘉莫先嘗 于以獻之公堂 『耳溪集』 卷二
해석
松魚無乃松江來 송어무내송강래 | 송어는 곧 쑹화강에 오는 게 아닌가? |
巨口細鱗兼四鰓 거구세린겸사새 | 큰 입에 가는 비늘에 겸하여 네 개의 아가미라네. |
大者如箕小盈尺 대자여기소영척 | 큰 놈은 키의 크기이고 작은 놈은 한 자 정도인데 |
一網剩得盤上堆 일망잉득반상퇴 | 한 번 그물질하면 그릇 위를 채우고도 남는다네. |
其味孔嘉莫先嘗 기미공가막선상 | 그 맛은 매우 좋다해도 먼저 먹진 마시라 |
于以獻之公堂 우이헌지공당 | 가서 관아에 내야 하니. 『耳溪集』 卷二 |
해설
이 시도 「북새잡요(北塞雜徭)」의 한 편으로, 북관민들의 생활방언을 활용하여 향토정서를 좀 더 선명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송어는 두만강 변에서 나는 특산 어종인데, 쑹화강과 두만강 사이에서 사는 북관(北關) 특유의 고기이름이며 방언(方言)이다.
홍양호(洪良浩)는 「북새기략(北塞記略)」에서, “두만강에서 생산되는 송어는 매해 4월에 바람이 화순해지면 비로소 나온다. 큰 입에 비늘이 매우 가늘고 지느러미가 네 개여서 흡사 쑹화 강의 농어와 비슷하여 송어라 이름하였다[豆滿江產松魚 每四月風和始出 巨口鱗極細 鰓有四 似松江之鱸 名曰松魚].”라 하여, 송어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홍양호(洪良浩)는 송어라는 방언을 사용하여 향토색을 배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274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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