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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 - 도중잡시(途中雜詩)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이덕무 - 도중잡시(途中雜詩)

건방진방랑자 2021. 4. 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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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는 중에 여러 모습을 그리며

도중잡시(途中雜詩)

 

이덕무(李德懋)

 

 

行行摩詰詩裏 處處倪迂畵中

烟白禽如渡海 溪淸魚若乘空

 

箇箇珊瑚瑟瑟 刺叢紅顆靑宲

正翹側刷懸啼 鐵脚二三六七

 

落景無非畵苑 雲頭抹過臙脂

明黃老樹魚魫 細綠遙山佛髭

 

粉羽塘中右軍 紫花塍上諸葛

明滅寒烟夕陽 歸鵶端坐烏㹀

 

寸馬豆人歷歷 楓天棗地茫茫

亂樹勾勒竹勢 澹雲兜羅錦光

 

鴈字何天乙乙 禽言特地庚庚

偏長落日枷影 頓急淸秋織聲 靑莊舘全書卷之十一

 

 

 

 

해석

行行摩詰詩裏
행행마힐시리
마힐마힐(摩詰): 당 나라 왕유(王維)의 자().의 시 속을 가고 또 가도
處處倪迂畵中
처처예우화중
곳곳이 예오예오(倪迂): 난찬예오(嬾瓚倪迂)의 준 말로 원 나라 예찬(倪瓚)의 별칭인데, 그는 시화(詩畵)에 능하였다.의 그림 속이네.
烟白禽如渡海
연백금여도해
안개 속 흰 새 바다 건너는 듯
溪淸魚若乘空
계청어약승공
시내 맑은 물고기는 허공 타려는 듯.

 

箇箇珊瑚瑟瑟
개개산호슬슬
낱낱의 산호는 푸른 색깔내고슬슬(瑟瑟): 푸른 색깔의 구슬 이름.
刺叢紅顆靑宲
자총홍과청포
가시덤불이 붉고 낱알 푸른 열매.
正翹側刷懸啼
정교측쇄현제
꼬리를 바로 하고 기울어 스쳐가며 매달려 울고
鐵脚二三六七
철각이삼육칠
철처럼 튼튼한 다리의 새 2~3인지 6~7인지.

 

落景無非畵苑
락경무비화원
낙조는 그림 아님이 없고
雲頭抹過臙脂
운두말과연지
구름 머리에 연지 찍고 지나네.
明黃老樹魚魫
명황로수어침
밝은 노란 늙은 나무가 어침어침(魚魫) :
호박(琥珀)처럼 노란 빛이 나는 고기 머리에 있는 돌.인 듯
細綠遙山佛髭
세록요산불자
가늘고 푸른 먼 산은 부타의 콧수염인 듯.

 

粉羽塘中右軍
분우당중우군
연못 속 하얀 날개는 우군우군(右軍): 우군(右軍)은 동진(東晉)의 서예가 왕희지(王羲之)를 가리키는데 그가 우군장군(右軍將軍)을 지냈기 때문이다.인 듯.
紫花塍上諸葛
자화승상제갈
밭두둑 위의 붉은 꽃은 제갈량인 듯.
明滅寒烟夕陽
명멸한연석양
석양빛에 차가운 이내 명멸하고
歸鵶端坐烏㹀
귀아단좌오자
기러기 돌아올 때 단정히 앉아 있는 검은 암소.

 

寸馬豆人歷歷
촌마두인력력
매우 작게 보이는 말과 사람촌마두인(寸馬豆人): 먼 곳에 있는 말과 사람이 매우 작게 보임을 이르는 말 더보기은 역력하고
楓天棗地茫茫
풍천조지망망
단풍 든 하늘에 대추 떨어진 땅 아득하네.
亂樹勾勒竹勢
난수구륵죽세
어지러운 나무는 구륵죽구륵죽(句勒竹): 대를 그릴 때 겹으로 하여 마치 쌍대처럼 하는 것을 말한다. 형세이고
澹雲兜羅錦光
담운두라금광
담백한 구름은 도라금도라면(兜羅綿): 목면(木綿)의 일종.의 빛이라네.

 

鴈字何天乙乙
안자하천을을
기러기들이 어느 하늘에 을자를 그릴 텐가?
禽言特地庚庚
금언특지경경
새의 지저귐도 특별히 땅에 가득하네경경(庚庚): 성과 있음을 형용한 것이다. [形容有成果]. 문설(說文)』 「경부(庚部)은 서방 위치로 가을에 만물이 익어 열매 있음을 상징한다[, 位西方, 象秋時萬物庚庚有實也]”라고 했다..
偏長落日枷影
편장락일가영
지는 해의 한쪽의 긴 것이 도리깨 그림자인 듯하고
頓急淸秋織聲
돈급청추직성
맑은 가을의 둔하고 급한 소린 짜는 소리라네. 靑莊舘全書卷之十一

 

 

해설

이 시는 길을 가다가 지은 것으로, 이덕무는 시의 회화적(繪畵的) 요소를 매우 중시한 한시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마힐의 시 속으로 가고 또 가도 곳곳마다 예오의 그림 속이다(길을 걸으며 눈앞에 펼쳐진 경관이 모두 왕유의 시나 예찬의 그림과 같다). 허연 연기 위에 새는 바다를 건너는 듯하고, 맑은 시내 속의 물고기는 허공을 오르는 듯하다(왕유의 시나 예찬의 그림에 자신의 그림을 추가하여 한 편의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구성).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280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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