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잡절(松京雜絶)
門千戶萬揔成灰 | |
剩水殘山春又來 | |
吹笛橋邊踏靑去 | |
禮成江上打魚回 | |
輦路依俙暗紫苔 | |
行人盡解上荒臺 | |
臺前倘不徘徊去 | |
只爲松京噉炙來 | |
淸溪曲曲石嵯嵯 | |
知道宮中舊浣紗 | |
素手一雙人去後 | |
幾番嗚咽換新波 | |
蒼蒼終古幾人看 | |
一片嵯峨蜀莫山 | |
遼宋金元明使者 | |
於今次第眼光寒 | |
獺戶鷹房蔓艸中 | |
宋商蒙使趁烟空 | |
可憐齊國長公主 | |
環佩聲沈竹坂宮 | |
晩樵靑石洞中歸 | |
凄咽寒山艸葉吹 | |
猶似當年宵獵罷 | |
一聲胡笛鳳加伊 | |
茜裠紅袖太憨憨 | |
裝束行纏半學男 | |
誤與商人持作婦 | |
樓中夜夜夢江南 | |
愛儂雙綬尺來垂 | |
洽過田中白鷺鷥 | |
寒食歸寧籉笠小 | |
蕪城踈雨不禁吹 | |
郞當征鐸滿通衢 | |
店舍晨鷄喔喔呼 | |
午正門東燈影亂 | |
小兒叫賣澹婆姑 | 『泠齋集』 卷之一 |
이 시도 앞의 시와 마찬가지로 유한한 人事와 무한한 自然을 대비시키고 있다. 이 시의 詩眼은 春이다.
『청장관전서』에는 유득공의 시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이 있다.
“나는 영재의 시는 근세의 絶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재주도 있고 학문도 풍부하여 갖추지 않은 體가 없으며, 大家들의 시를 널리 보아 『毛詩』ㆍ『이소(離騷)』ㆍ고가요(古歌謠)와 한(漢)ㆍ위(魏)ㆍ육조(六朝)ㆍ당(唐)ㆍ송(宋)ㆍ금(金)ㆍ원(元)ㆍ명(明)ㆍ청(淸)에서부터 三國인 신라ㆍ고구려ㆍ백제ㆍ高麗ㆍ조선과 널리 日本의 시에 이르기까지 좋은 것은 직접 뽑아서 기록하였는데, 상자가 넘쳤으나 날로 부족하게 여겼다. 그의 재주가 절묘할 뿐 아니라 그 전문적으로 한 것은 지금 세상에서 비교될 사람이 드물다. …… 영재의 문장은 文弱하여 마치 처녀 같고 시는 때로 애절함이 있었으니, 그 마음속에 혹시 激情이 있어서 그러한 것인가[泠齋詩 余以爲近世絶品 有才有學 無體不備 博觀詩家 自毛詩,離騷,古歌謠,漢,魏,六朝,唐,宋,金,元,明,淸 以至三國,高麗,本朝 傍及日本 自爲選抄 箱溢几滿 日不暇給 不惟其才妙絶 其爲專門 今世罕比 …… 泠齋文弱如處子 而詩有時哀切 其胷中 或有觸激而然歟]?”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299쪽
'한시놀이터 > 조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제가 - 등백운대절정(登白雲㙜絶頂) (0) | 2021.04.14 |
---|---|
박제가 - 월뢰잡절(月瀨襍絶) (0) | 2021.04.14 |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 - 고려 개성부(高麗 開城府)① (0) | 2021.04.14 |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 - 고려 개성부(高麗 開城府)⑤ (0) | 2021.04.14 |
유득공 - 이십일도회고시(二十一都懷古詩) (0) | 2021.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