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박제가 - 등백운대절정(登白雲㙜絶頂)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박제가 - 등백운대절정(登白雲㙜絶頂)

건방진방랑자 2021. 4. 14. 09:40
728x90
반응형

백운대의 정상에 올라

등백운대절정(登白雲㙜絶頂)

 

박제가(朴齊家)

 

 

三峰初日射微頳 千仞都將一劈成

鳥獸俱含鍾聲響 雲霞常現石金精

人方履頂吾看趾 仰似懸疣俯眩睛

高處茫茫惟遠勢 縈靑繚白指端橫

 

地水俱纖競是涯 圓蒼所覆界如絲

浮生不翅微於粟 坐念山枯石爛時

 

有石超畿甸 遐哉眺幅圓

荒思民奠日 皴是水疏痕

遠樹形因淡 深崖底欲昬

飢僧時獨望 烟處飯應存 貞蕤閣初集

 

 

 

 

해석

三峰初日射微頳
삼봉초일사미정
삼각산 봉우리에 막 해가 비쳐 조금 붉어졌고
千仞都將一劈成
천인도장일벽성
천 길이가 모두 한 번에 쪼개진 듯하네.
鳥獸俱含鍾聲響
조수구함종성향
새와 짐승이 모두 종소리 울림을 머금고
雲霞常現石金精
운하상현석금정
구름과 노을이 항상 돌과 쇠의 정기를 드러내네.
人方履頂吾看趾
인방리정오간지
남들은 곧 정상을 밟으니 내는 발꿈치가 보이고
仰似懸疣俯眩睛
앙사현우부현정
우러러 보면 사마귀 매달린 것 같고 굽어보면 눈동자에 아찔해.
高處茫茫惟遠勢
고처망망유원세
높은 곳 아득하고 아득해 오직 멀찍한 형세만
縈靑繚白指端橫
영청료백지단횡
푸른 산 감돌고 흰 물 굽이쳐유종원의 시득서산연유기(始得西山宴游記)’푸른 산이 감돌고 흰 물이 굽이쳐, 밖으로 하늘과 닿았다.[縈靑繚白 外與天際]”라는 말이 나온다 손가락 끝에 비껴 있지.

 

地水俱纖競是涯
지수구섬경시애
땅과 물이 다 가늘어져 이 물가에서 다투고
圓蒼所覆界如絲
원창소복계여사
둥근 하늘이 덮은 곳의 경계가 실 같네.
浮生不翅微於粟
부생불시미어속
뜬 삶이 조보다도 작을 뿐만이 아니니
坐念山枯石爛時
생념산고석란시
앉아 산이 마르고 바위 없어질 때를 생각해보세.

 

有石超畿甸 遐哉眺幅圓 바위가 기전에서 우뚝 솟으니 아득하여라! 경계가 원만해졌네.
荒思民奠日 皴是水疏痕 흉년이라 백성은 제사지낼 날 생각하고 트인 것은 물이 소통한 흔적이네.
遠樹形因淡 深崖底欲昬 먼 숲의 형체로 인해 맑고 깊은 벼랑의 밑은 어두워지네.
飢僧時獨望 烟處飯應存 주린 스님 이따금 혼자 보는 곳에 밥불 연기 나는 곳이라 밥이 응당 있으리. 貞蕤閣初集

 

 

해설

이 시는 백운대의 정상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고서 지은 시이다.

 

땅과 물이 함께 멀리까지 이어져 가다 가늘어져 마침내 아득한 곳에서 끝이 나고, 둥근 푸른 하늘과 덮인 땅 사이의 경계선이 실같이 거의 맞붙어 있다. 이 뜬 인생 좁쌀만도 못한 존재인데, 산이 마르고 돌이 문드러져 없어질 때를 앉아서 생각한다. 전형적인 선경후정(先景後情)이 나타난 시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04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