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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의 정상에 올라
등백운대절정(登白雲㙜絶頂)
박제가(朴齊家)
三峰初日射微頳 千仞都將一劈成
鳥獸俱含鍾聲響 雲霞常現石金精
人方履頂吾看趾 仰似懸疣俯眩睛
高處茫茫惟遠勢 縈靑繚白指端橫
地水俱纖競是涯 圓蒼所覆界如絲
浮生不翅微於粟 坐念山枯石爛時
有石超畿甸 遐哉眺幅圓
荒思民奠日 皴是水疏痕
遠樹形因淡 深崖底欲昬
飢僧時獨望 烟處飯應存 『貞蕤閣初集』

해석
| 三峰初日射微頳 삼봉초일사미정 |
삼각산 봉우리에 막 해가 비쳐 조금 붉어졌고 |
| 千仞都將一劈成 천인도장일벽성 |
천 길이가 모두 한 번에 쪼개진 듯하네. |
| 鳥獸俱含鍾聲響 조수구함종성향 |
새와 짐승이 모두 종소리 울림을 머금고 |
| 雲霞常現石金精 운하상현석금정 |
구름과 노을이 항상 돌과 쇠의 정기를 드러내네. |
| 人方履頂吾看趾 인방리정오간지 |
남들은 곧 정상을 밟으니 내는 발꿈치가 보이고 |
| 仰似懸疣俯眩睛 앙사현우부현정 |
우러러 보면 사마귀 매달린 것 같고 굽어보면 눈동자에 아찔해. |
| 高處茫茫惟遠勢 고처망망유원세 |
높은 곳 아득하고 아득해 오직 멀찍한 형세만 |
| 縈靑繚白指端橫 영청료백지단횡 |
푸른 산 감돌고 흰 물 굽이쳐【유종원의 ‘시득서산연유기(始得西山宴游記)’에 “푸른 산이 감돌고 흰 물이 굽이쳐, 밖으로 하늘과 닿았다.[縈靑繚白 外與天際]”라는 말이 나온다】 손가락 끝에 비껴 있지. |
| 地水俱纖競是涯 지수구섬경시애 |
땅과 물이 다 가늘어져 이 물가에서 다투고 |
| 圓蒼所覆界如絲 원창소복계여사 |
둥근 하늘이 덮은 곳의 경계가 실 같네. |
| 浮生不翅微於粟 부생불시미어속 |
뜬 삶이 조보다도 작을 뿐만이 아니니 |
| 坐念山枯石爛時 생념산고석란시 |
앉아 산이 마르고 바위 없어질 때를 생각해보세. |
| 有石超畿甸 遐哉眺幅圓 | 바위가 기전에서 우뚝 솟으니 아득하여라! 경계가 원만해졌네. |
| 荒思民奠日 皴是水疏痕 | 흉년이라 백성은 제사지낼 날 생각하고 트인 것은 물이 소통한 흔적이네. |
| 遠樹形因淡 深崖底欲昬 | 먼 숲의 형체로 인해 맑고 깊은 벼랑의 밑은 어두워지네. |
| 飢僧時獨望 烟處飯應存 | 주린 스님 이따금 혼자 보는 곳에 밥불 연기 나는 곳이라 밥이 응당 있으리. 『貞蕤閣初集』 |
해설
이 시는 백운대의 정상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고서 지은 시이다.
땅과 물이 함께 멀리까지 이어져 가다 가늘어져 마침내 아득한 곳에서 끝이 나고, 둥근 푸른 하늘과 덮인 땅 사이의 경계선이 실같이 거의 맞붙어 있다. 이 뜬 인생 좁쌀만도 못한 존재인데, 산이 마르고 돌이 문드러져 없어질 때를 앉아서 생각한다. 전형적인 선경후정(先景後情)이 나타난 시이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304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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