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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김정희 - 승(蠅)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김정희 - 승(蠅)

건방진방랑자 2021. 4. 1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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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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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金正喜)

 

 

天末蟲飛沸若雷 幾時大火聚邊回

憐渠浮世多情甚 抵死驅之抵死來 阮堂先生全集卷十

 

 

 

 

해석

天末蟲飛沸若雷
천말충비비약뢰
하늘 끝에 벌레 날아 들끓기가 우레 같으니
幾時大火聚邊回
기시대화취변회
어느 때 대화대화(大火)28수 가운데 하나인 심성(心星)의 별칭인데, 5월이 되면 해가 넘어가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대화성이 남쪽 하늘의 중앙에 위치한다고 한다. 5월이 되었다는 뜻이다. 大戴禮記 夏小正』】가 모인 근처로 돌아갈까?
憐渠浮世多情甚
련거부세다정심
가련한 너는 뜬 세상과 많이 정이 깊어
抵死驅之抵死來
저사구지저사래
죽기를 작정하고 몰아내지만 죽기를 작정하고 오네. 阮堂先生全集卷十

 

 

해설

이 시는 추사(秋史)가 유배 시절 파리를 보고 읊은 영물시(詠物詩), 탁물사의(托物寫意)하여 현세태(現世態)를 풍자하고 있다.

 

추사 유배시(流配詩)의 특징 중에 하나는 시를 통하여 현 세태를 꼬집어 비방하거나 현 세태에 아유(阿諛)하는 면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시는 이와 다르다. 하늘 끝에 파리가 날아 우레 같이 들끓으니천말(天末)은 유배지이면서 천()은 임금이며, 많은 파리는 아유배(阿諛輩)를 비유한 것임, 어느 때 대화가 모인 가로 돌아갈까(阿諛輩가 사라지기를 희망)? 불쌍한 너는 뜬세상과 너무도 다정해서, 한사코 몰아내면 기어코 기어든다(阿諛輩가 사라지기를 희망하지만, 세상과 너무나 잘 맞아 몰아내도 또 이른다는 풍자의 의미).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53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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