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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21세기, 65장 - 본문

고전/노자

노자와 21세기, 65장 -

건방진방랑자 2021. 5. 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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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다석의 아름다운 우리말 노자 1장 풀이

 

 

늙은이

 

道可道, 非常道;
도가도, 비상도;
길 옳다 길, 늘 길 아니고,
名可名, 非常名
명가명, 비상명.
이를 만 이름, 늘 이름 아니오라.
無名, 天地之始;
무명, 천지지시;
이름 없에, 하늘ㆍ따의 비롯.
有名, 萬物之母
유명, 만물지모.
이름 있에, 잘몬의 엄이.
故常無欲以觀其妙,
고상무욕이관기묘,
므로, 늘 ᄒᆞ고ᄌᆞᆸ 없에 그 야믊이 뵈고,
常有欲以觀其徼,
상유욕이관기교,
늘 ᄒᆞ고ᄌᆞᆸ 있어 그 도라감이 뵈와라.
此兩者同, 出而異名
차양자동, 출이이명,
이 둘은 한끠 나와서 달리 부르(이르),
同謂之玄,
동위지현,
한끠 닐러 감ᄋᆞ.
玄之又玄, 衆妙之門
현지우현, 중묘지문
감ᄋᆞ 또 가ᄆᆞᆷ이 뭇 야믊의 문(오래) 이오라.

 

 

이것이 다석선생이 옛날에 직접 가리방으로 긁어 프린트 한 강의노트에 적힌 늙은이[老子]1장의 우리말 풀이다. 그 얼마나 아름다운 우리말이요, 그 얼마나 깊은 선생의 경전 이해의 숨결이 느껴지는가?

 

다석(多夕)이라는 호는 뭐 대단한 뜻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선생은 스물네 시간에 한 끼를 드셨는데, 해 넘어가면 저녁때 잡수셨다. 그래서 많은[] 끼니를 저녁[] 한 번에 몰아 먹는다 해서 다석(多夕)’이라 이름한 것이다.

 

함석헌이 어느 날 유영모선생을 따라 북한산 등반을 했는데, 함석헌은 세끼를 다 먹고도 헐레벌떡 지쳐 고단함을 견디기 어려웠는데, 선생은 엊저녁 한 끼를 먹고 아침에 싸가지고 온 도시락 두 개를 모두 온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고는 아무것도 안 드셨는데 등산이 다 끝나도록 선인(仙人)처럼 펄펄 피곤의 기색이 전혀 없으시더라는 것이다. 이때 함석헌이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그때부터 일일일식(一日一食)을 했다 한다. 나 역시 요즈음 들어오후불식(午後不食)을 한지가 서너 해가 되었는데, 일일일식(一日一食)으로 90평생을 건강히 사신 다석선생의 경지에는 도저히 미칠 수가 없을 것 같다. 잠도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주무셨는데 한번 잤다 하면 옆에서 칼로 찔러도 모를 듯이 완벽하게 정신을 잃었다 한다. 당신 말씀으로 꿈같은 것 꾼 적이 없다 했고, 자는 것이 곧 죽는 것이라 했다. 깨나는 것은 살아나는 것이요, 하루하루가 새 날을 사는 것이다. 선생에게는 오직 깨어 새로 사는 하루가 있었을 뿐이다. 어제도 없고, 오늘도 없고, 내일도 없었다. 오로지 하루가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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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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