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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간오』의 뜻을 실현한 동정의 『효경대의』
그러니까 주희의 『효경간오』는 사마광의 『효경지해』 원문을 놓고 거기에 자신의 간오(刊誤) 작업을 한 것인데, 이 『효경』 원문변형을 가하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삭제할 부분과 바꾸어놓을 부분을 지시만 한 것이며 원문을 일단 전통방식대로 실어 놓았다. 그러니까 『효경간오』는 미완성작이며 일체의 주석을 가하지 않았다.
이 『간오』를 경(經) 1장과 전(傳) 14장의 체제로 삭제할 부분은 삭제하고 전 14장을 원문의 순서를 바꾸어 다시 배열하여 간오가 지시하는 바 대로의 원문을 만든 다음에 그 경(經) 1장 전(傳) 14장에 대하여 상세하고 화려한 주석을 가한 것이 그 유명한 동정(董鼎, 자는 계형季亨)의 『효경대의(孝經大義)」라는 책이다【동정의 정확한 생몰연대가 미상이라서 확언하기 힘드나 책에 따라 동정을 송나라 사람이라고도 하고 원나라 사람이라고도 하는데, 동정은 주희의 손제자(孫弟子) 혹은 3전 제자에 해당되는 사람이므로 송말에 걸쳐 원대에까지 산 사람일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조선조에는 『효경간오』가 유입되지 않았고, 『효경대의』만 크게 유행한 것이다. 『대의』의 구비구비에 『간오』 속에서 주자가 한 말이 재배치되어 들어가 있다. 우리나라 젊은 학도의 최근 논문에 마치 『간오』와 『대의』의 텍스트가 출입(出入)이 있는 것처럼 기술해놓은 것이 있는데, 『간오』와 『대의』는 배치만 다를 뿐 전적으로 동일한 텍스트라는 것을 재인식해주었으면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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