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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효경한글역주, 4장 불교에서 말하는 효 - 목련존자와 우란분회: 초윤리와 일상윤리의 접합 본문

고전/효경

효경한글역주, 4장 불교에서 말하는 효 - 목련존자와 우란분회: 초윤리와 일상윤리의 접합

건방진방랑자 2023. 3. 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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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존자와 우란분회: 초윤리와 일상윤리의 접합

 

 

이러한 불교의 아폴로지는 표면적인 불효(不孝)를 본질적인 대효(大孝)로 한 차원을 높이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었다는 맥락에서 보편주의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불교는 본시 가족윤리나 세속윤리를 초월하고자 하는 갈망이 있다. 효와 같은 세속윤리는 근원적으로 고해(苦海)의 한 원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초윤리적(trans-ethical) 주장만으로는 민중의 삶의 보편적 가치로서의 정체성을 획득하기가 불가능했다. 보편적 가치는 일상적 가치가 되지 않으면 아니 된다.

 

그래서 이러한 초윤리와 일상윤리의 접합을 위하여, 지옥에 떨어진 어머니를 구해내는 신통제일(神通第一)의 목련존자(目連尊者, MahāMoggallāna)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이 이야기에 기초하여 715일 우란분회(盂蘭盆會)라는 중요한 불교제식이 성립한다. 실제로 이 우란분회는 효()를 중시하는 중국문화 속에서 성립한 제식이며 한국과 일본에서 크게 성행하였다. 보시(布施)의 공덕을 선조공양(先祖供養)과 연결시킨 것으로 쉽게 말하자면 불교화된 조상제사라고 말할 수 있다.

 

우란분이란 산스크리트어 울람바나(ullambana)의 속어형에서 파생된 역어인데, 오람바나(烏藍婆拏)라고 음역하기도 한다. ‘도현(倒懸)’이라고 한역(漢譯)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거꾸로 매달린 자의 고통을 의미한다. 우란분이란 생전의 악업으로 인해 거꾸로 매달린 듯한 부자유와 고통을 겪는 선망부모와 시방의 유주무주 고혼들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부처님의 위신력과 청정승가의 수행력에 의한 가피(加被: 구원의 힘을 얻음)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산자가 죽은 이의 명복을 기원하는 우란분재의 기도는 효행으로 인식되어 대중의 삶 속으로 깊게 울려퍼졌다.

 

목련경은 강창문학(講唱文學)으로서 당대(唐代)에 크게 성행하여, 그 뒤로도 꾸준하게 한ㆍ중ㆍ일 효문화권의 대중을 매료시켰던 것이다. 불교가 유교나 기독교나 여타 어느 종교에 비하여 돋보이는 점은 자유로운 상상력과 화려한 문학성이다.

 

 

 

 

인용

목차

원문 / 呂氏春秋』 「孝行/ 五倫行實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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