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선왕이 천하를 다스린 근본 다섯 가지
증자가 말하였다: “선왕(先王)께서 천하를 다스리는 근본이 되는 것이 다섯 가지가 있었다. 덕이 있는 자를 귀하게 여기고[貴德], 본시 존귀한 자를 귀하게 여기고[貴貴], 오래 산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고[貴老], 손위의 사람들을 공경하고[敬長], 손아래 사람들을 자애롭게 대하는 것[慈幼], 이 다섯 가지였다. 이 다섯 가지야말로 선왕께서 천하를 안정되게 만드는 요체였다.
曾子曰: “先王之所以治天下者五, 貴德, 貴貴, 貴老, 敬長, 慈幼. 此五者, 先王之所以定天下也.
덕이 있는 자를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그가 성스러움에 가깝게 가기 때문이다. 존귀한 자를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그가 임금을 보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산 사람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그들이 나의 부친과도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손위의 사람들을 공경한다는 것은 그들이 나의 형과도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손아래 사람들을 자애롭게 대한다는 것은 그들이 나의 동생과도 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所謂貴德, 爲其近於聖也. 所謂貴貴, 爲其近於君也. 所謂貴老, 爲其近於親也. 所謂敬長, 爲其近於兄也. 所謂慈幼, 爲其近於弟也.”
아가페의 실천이 가까운 나의 느낌으로부터 확충되어 나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기독교와는 아주 다른 방식이다. 신앙을 통한 결단(바울적 테제)과 도덕을 통한 점진적 수양과 확충(효의 테제), 그 어느 것이 더 실제적으로 인간세의 선(善)을 구현할지는 독자들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 단의 내용도 거의 같은 모습으로 『예기』 「제의(祭儀)」 편에 나온다. 「제의」 편에는 ‘귀덕(貴德)’이 ‘귀유덕(貴有德)’으로 되어 있고, 마지막의 ‘제(弟)’가 ‘자(子)’로 되어 있으며, 문장 스타일에 약간의 출입이 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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