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 근본이 되는 가르침인 효를 논하다
백성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가르침을 효(孝)라고 말하며, 그 효를 실천하는 것을 봉양[養]이라고 말한다.
民之本敎曰孝, 其行孝曰養.
봉양하기는 그래도 쉬운 것이나, 공경[敬]하기는 어렵다. 공경하기는 그래도 쉬운 것이나,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安]은 어렵다.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은 그래도 쉬우나, 돌아가실 때까지 그리고 돌아가신 후에까지 효도를 완수하는 것[卒]은 어렵다.
養可能也, 敬爲難. 敬可能也, 安爲難. 安可能也, 卒爲難.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그 몸을 공경히 행하여 부모에게 오명을 남기는 일이 없다면 비로소 효도를 완수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仁)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것(효)을 인(仁: 어질게 감지하는 것)하게 하는 것이며, 예(禮)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을 밟은 것(履: 바르게 실천함)이며, 의(義)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마땅하게 하는 것이며, 신(信)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을 신험있게 만드는 것이며, 강(疆: 강함)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을 강하게 하는 것(疆: 부지런히 노력함)이다.
父母旣沒, 敬行其身, 無遺父母惡名, 可謂能終矣. 仁者仁此者也, 禮者履此者也, 義者宜此者也, 信者信此者也, 彊者彊此者也.
인생의 즐거움(樂)이란 바로 이것에 순응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요, 형벌(刑)이란 바로 이것에 역행함으로써 지어지는 것이다.
樂自順此生也, 刑自逆此作也.
‘효행(孝行)’이란 편명대로 효의 구체적 행동이나 실천에 관한 테마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에 비하면 『효경』은 효의 추상적 원리와 사회적 준칙으로서의 전체 체제적 논의에 중점을 두고 있다. “봉양하기는 쉬워도 공경하기는 어렵다”는 주제는 『논어』 「위정」에 나오고, 또 효의 완수라는 개념은 『효경』 「기효행장」과 관련있다. 그리고 이 단의 논의도 『예기』 「제의」 편과 『대대례기』 「증자대효」 두 곳에 나오고 있다.
그 양식에 관한 분석은 앞 단의 논의와 대차가 없다. 같은 자료가 다양한 문헌에서 조금씩 문장양식을 달리하여 나타나는 문제에 관하여 양식사학(Foringeschichte)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문제는 향후 동방고전학의 과제상황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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