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 |
2014년 1월에 좋은교사운동과 한국평화교육훈련원(KOPI)이 연합하여 25년 넘게 회복적 정의를 실천해온 캐나다 벤쿠버 지역의 회복적 정의 단체들을 방문했다. 이제 막 회복적 실천의 첫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우리로서는, 먼저 시작한 단체와 지역을 방문하여 배우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캐나다 방문기의 자세한 내용은 좋은교사운동 www.goodleacher.org 또는 회복적생활교육연구회 http:// cale.daum.net/RD-goodteacher를 통해 관련된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단체는 캐나다 벤쿠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CJI(Community Justice Initiatives)와 ARJAA(Abbortsford restorative justice and advocacy asociation) 센터와 아보츠포드 경찰서, 그리고 학교들이었다. 그곳에서 나누어준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들은 우리에게 배움뿐 아니라 많은 용기와 힘을 주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 배운 것은, 외롭고 힘든 좁은 길을 선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힘이었다. 캐나다의 원주민인 인디언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벌새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벌새의 이야기는 회복적 실천가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숲에 큰 불이 났습니다. 곰도 사슴도 토끼도 모두 불을 피해 도망갔습니다. 불에 다친 동물도 있었습니다. 그때 벌새 한 마리가 호수로 날아가 입에 물을 한 모금 물고 불이 번지는 숲에 떨어뜨렸습니다. 큰 산불에 비해 벌새의 물은 너무나 작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벌새는 끊임 없이 최선을 다해 물을 날라 불을 끄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벌새를 지켜보던 곰이 말했습니다.
“벌새야! 바보 같은 짓 그만해. 네가 입에 물고 간 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때 벌새가 말했습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야.”
모두가 소용없다고 말할 때, 혼자의 힘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는 힘. 그것이 회복적 실천가로서, 교사로서의 힘이다. 이 짧은 이야기가 변혁의 시기에 낯선 회복적 실천의 길을 떠나는 분들께 힘이 되기를 바란다.
부록 |
한국 회복적 정의 네트워크 단체 좋은교사운동과 ‘회복적 정의’의 만남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 내 갈등 해결과 평화 교육을 위한 평화 교육과 또래 중재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갈등 중재 전문가인 로버트 해리스를 <월간 좋은교사>에서 인터뷰해 그해 6월호에 실은 적이 있다. 그때 지금 한국평화교육훈련원(KOPI) 원장이신 이재영 선생님을 만나면서 좋은교사운동이 회복적 정의에 근거한 갈등 중재 훈련을 받아 학교에 기여하기를 바랐으나 여러 사정으로 실천하지 못해 왔다. 이후 2011년 10월, 좋은교사운동은 정책 토론회를 통해 현재의 학교 폭력을 포함하여 생활지도 위기에 따른 대안으로 회복적 정의에 근거한 ‘회복적 생활교육’을 정식으로 제안하게 된다. 2012년에는 박숙영 선생님이 좋은교사운동 상근 교사로 활동하면서 고양시의 덕양중학교와 협력하여 이를 학교 현장에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때 KOPI 서정기, 비폭력평화물결 박성용, 마음으로대화 하기 신호승. 한국회복적서클위원회 김점란, 한국NVC센터 이윤정, 박성일, 정지선, 김숙희, 고연선 활동가분들이 덕양중학교를 세우는 과정에 도움을 주셨다.
이후 좋은교사운동에서 진행한 회복적 실천가 훈련 과정은 비폭력평화물결의 박성용, KOPI의 이재영, 한국NVC센터의 캐서린 한 선생님의 도움과 조언을 통해 이루어졌다.
좋은교사운동의 회복적 생활교육은 평화 진영의 여러 NGO들의 협력 없이는 할 수 없었다. 이들과 현장 교사들의 협업이 방향을 찾도록 하였으며 결국 현장에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현재 회복적 생활교육 분야에 기여하고 있는 단체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국제평화단체인Nonviolent Peaceforce International(NPI)의 한국 회원단체이다. 비폭력 평화물결은 또한 자체적인 자율성과 정체성을 갖고 한반도 현실이 요청하는 대중적인 평화 사업과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비폭력 평화교육ㆍ훈련 모델들을 진행하고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과 관련하여 HIPP(청소년 평화지킴이), RC(회복적 서클), RC에 기초한 또래 조정 훈련 과정, 서클 프로세스가 있으며, 그 외에도 AVP(삶을 변혁시키는 평화 훈련), 시민 활동가의 중심 세우기, 비폭력 실천과 영성 프로그램, 마음자리 인문학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독교사단체 연합 운동으로 다음 세대를 책임지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교직 사회를 만들며 교육과 사회를 새롭게 한다는 목적으로 교사 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부모에게 편지 쓰기, 가정 방문, 일대일 결연, 수업 코칭, 회복적 생활교육, 좋은학교 만들기 등이 있고, 한국 교육 구조의 변화를 위한 교육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에서 실천하고 있는 회복적 생활교육 관련 워크숍은 2박 3일 과정의 ‘회복적생활교육 입문’과 ‘회복적 서클’이 있으며, 1년 과정의 ‘회복적 실천가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단법인 갈등해결과대화는 2017년 7월, 평화여성회 갈등해결센터에서 그동안 수행해왔던 갈등과 갈등해결, (또래)조정, 대화, 진행, 회복적 정의 등 평화적 갈등해결에관련한 사업의 영역과 활동을 계승하여 설립하였다. 주요사업 내용으로 갈등해결교육 과정이 있으며, 개인과집단 간의 갈등을 지원하는 조정, 피해와 손실을 회복하기 위한 회복적 정의 피ㆍ가해 대화 모임, 그룹 논의나 구성원 내에 이견을 다루는 시민단체 포럼 진행을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비폭력대화(NVC) 창시자인 마셜 로젠버그가 설립한 CNVC의 한국 지역 조직이다. 개인과 집단의 갈등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돕고 모든 사람의 욕구가 평화롭게 존중되는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비폭력대화센터는 NVC를 널리 알리기 위한 교육과 홍보, 교육 자료 연구 개발, 갈등 예방과 평화로운 해결을 위한 활동, 개인과 집단 치유와 화해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 과정으로는 NVC 1, NVC 2, NVC 3, 스마일키퍼스 NVC 중재 과정, 지도자 과정(Life 과정), 인증 지도자 과정 등이 있다.
한국평화교육훈련원(Korea Peacebuilding Institute, KOPI)은 평화 교육 및 훈련을 통해 갈등을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변화로 이끌기 위한 민간 전문 교육 기관이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회복적 정의 운동을 시작한 단체로서 가해자 처벌만으로 이뤄지는 응보적 정의 패러다임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화해와 치유를 향한 회복적 정의 패러다임을 한국 사회에 소개하고 적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회복적 정의 실천가를 양성하고, 회복적 정의에 기반한 회복적 생활교육 워크숍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교육도서를 출판하고 있다.
인용
'책 > 교육(敎育)'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 5장 한 학급의 작은 도전이 세상을 바꾼다 - 3. 회복적 사회의 지름길을 만드는 교사 (3) | 2024.09.30 |
---|---|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 - 추천사 (2) | 2024.09.25 |
박숙영 -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 목차 (0) | 2024.09.25 |
교육입국론 - 목차 (0) | 2022.02.06 |
교육입국론, 회고와 전망 - 5. 혁신은 창조적 전진이다. 해체가 아닌 형성이다 (0) | 2022.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