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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동양사, 2부 자람 - 4장 세상의 중심이었던 중국, 안방의 세계 제국: 정점에서 시작된 퇴조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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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 동양사, 2부 자람 - 4장 세상의 중심이었던 중국, 안방의 세계 제국: 정점에서 시작된 퇴조②

건방진방랑자 2021. 6. 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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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에서 시작된 퇴조

 

 

언제나 그렇듯이 계기는 대토지 겸병이 성행하면서 농민들이 몰락하는 것이었다. 무릇 새 나라가 출범할 무렵에는 항상 토지가 남아돌게 마련이다. 이전의 토지 소유를 무효화하고 모든 토지를 국유화해 새로 농민들에게 나누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중기쯤 되면 새로 분급할 토지가 사라진다. 미개간지를 개간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인구는 자꾸만 늘어나고 나라 살림은 갈수록 커진다. 먹고살기 힘들어진 농민들은 토지를 팔아넘기고, 그 토지를 부패한 지방 관리나 대토지 소유자 들이 사들이거나 빼앗아 겸병한다. 중기에 든 당 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지방 관리의 횡포와 상업 자본, 고리대 자본의 압박으로 농민들의 생활은 점점 빈궁해졌다. 게다가 관료 기구가 팽창하고 변방에서 전란이 끊임없는 데다 황실의 사치까지 겹쳐 국가 재정도 메말라갔다.

 

당의 토지제도인 균전제(均田制)는 농민들에게 토지를 분급하고 국가에서 조세를 걷는 방식이다. 따라서 농민들이 주어진 토지를 제대로 경작해야만 백성들의 살림살이도 나아지고 국가 재정도 튼튼해진다. 생활이 어려워진 농민들이 농사를 팽개치고 토지에서 이탈해버리면 모든 게 어긋날 수밖에 없다. 현종 대에 이르러 그런 현상이 대폭 증가했다. 균전제가 붕괴하는 것은 균전제에 뿌리를 둔 모든 제도가 무너진다는 것을 뜻한다. 우선 국가의 기틀인 국가 재정과 국방이 흔들린다. 균전제는 토지와 농민을 하나로 묶어 조세와 병역을 부담시키는 것이므로 조세제도인 조용조(租庸調, 앞에서 본 일본의 조용조 제도는 당의 것을 모방했다)나 병역제도인 부병제(府兵制)와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농민들이 토지를 버리고 도망치는 판이니 국가에서 조용조를 제대로 거둘 수 없었다. 당장에 큰일은 나라를 지킬 병력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제 균전제(均田制)를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기란 불가능해졌다. 제멋대로 소유권이 이전된 토지를 개국 초기로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누가 봐도 고육지책이지만, 결국 정부에서는 조세제도와 병역제도를 개선해서 버티기로 작정했다.

 

 

성인과 신선 당의 시문학은 오늘날까지도 고금을 통틀어 최고 수준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왼쪽은 시성(詩聖)이라고 불리는 두보(杜甫)이고, 오른쪽은 시선(詩仙) 이백(李白)이다. 이백은 호방하고 낭만적인 시를 쓴 반면, 개인적으로 안사의 난 때문에 존경을 겪은 두보는 사회성이 짙은 시편을 많이 남겼다. 균전제(均田制)가 무너지는 사회적 혼란이 두보 작품의 배경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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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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