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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와 독립영화의 만남 - 6. 다이빙벨: 다이빙벨은 실패해야만 했다 본문

연재/시네필

돌베개와 독립영화의 만남 - 6. 다이빙벨: 다이빙벨은 실패해야만 했다

건방진방랑자 2019. 4. 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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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이빙벨: 다이빙벨은 실패해야만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이빙벨이 투입된다는 기사와 보도가 대대적으로 흘러나왔다. 사람들은 당연히 투입하기로 결정된 다음날(26)에 투입되어, 확연한 구조성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돌베개출판사의 '돌베개 책과 독립영화의 만남'은 도발적이다. 그래서 맘에 든다.

 

 

 

논란의 중심에 선 다이빙벨과 문화로서의 출판을 하는 돌베개의 만남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도 여전히 구조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이에 주요언론들은 이종인 다이빙벨 실패 죄송하다”..“유가족들 상처는 어쩌고?” (조선일보, 52)’, ‘“다이빙벨 만능혹세무민한 방송, 지금은 왜 말이 없나 (동아일보, 53)’, ‘수중 23m 내려갔지만 .. 실패로 끝난 다이빙벨 (중앙일보, 52)’과 같이 실패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다이빙벨의 효과가 거의 없음을 보고서 다이빙벨에 대해 실망했고, 이종인씨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이 실제 장비인 다이빙벨이든, 그걸 영화화한 다이빙벨이든 일반인들에겐 뭔가 불편한 것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돌베개출판사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다이빙벨11월의 영화로 선정하여 독자들과 함께 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런 돌베개출판사의 태도야말로 문화로서의 출판이란 정신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문화창조자를 자처하는 만용이 될 것인지, ‘제대로 된 문화를 만들려는 기백이 될 것인지는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판단할 문제다.

 

 

주요언론들의 노골적인 비판공세가 펼쳐졌다. 어떻게든 낙인 찍으려는 저의가 느껴진다. 

 

 

 

투입을 못하도록 막고 또 막고

 

영화가 끝나자마자 하나의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다이빙벨은 시작도 하기 전부터 이미 실패해야만 했다. 언론은 그 실패를 만들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라는 생각이다.

일반인들은 다이빙벨이 성공하길 바랐을 테지만, 적어도 정부 관계자들과 구조업체인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이하 언딘)는 실패를 바라고 있었다. 왜냐 하면, 다이빙벨이 좀 더 효율적인 구조방법이라는 게 증명될 경우,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는데 왜 처음부터 투입시키지 않았냐?”라는 질타를 받기 때문이다. 그 비난엔 구조기관 및 정부에 대한 불신이 고스란히 들어있기에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으려면 다이빙벨을 투입하지 않던지, 투입하더라도 실패로 몰아야 한다.

하지만 이종인씨는 그러한 구조기관들의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았다. ‘에어포켓은 있다라는 확신으로 한 사람이라도 구조하기 위해 현장으로 자비를 털어 21일 새벽 1시에 팽목항에 도착한 것이다. 왜 그렇게까지 에어포켓이 있을 거라 확신하며 현장으로 달려갔던 것일까? 그는 예전에 에어포켓 속에서 사람을 구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확신했던 것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시간으로, 물론 이거하고 경우는 틀리지만,

어차피 배가 뒤집혀서 그 안에 갇혀있던 사람을 27시간, 27시간 만에 이제 구조를 했는데, 그 당시에 그 사람이 나와서 기진맥진 힘들었겠지만, 나와서 뭐 거의 뭐 쓰러지고 죽을 정도로 막 이런 정도로 탈진해 있진 않았어요. 나와서 담배 하나 주십시오.”라고 담배를 달라 그럴 정도의 어떤 판단력과 이런 게 있었을 정도니까

우리 젊은 학생들 같으면 우리가 아직 포기하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고발뉴스이게 구조인가-어느 늙은 잠수부의 눈물(422)

 

 

이런 확신으로 현장에 가져왔는데도 구조당국은 신경조차 쓰지 않다가 겨우 현장방문만을 허용한 후, 이러저러한 핑계로 투입은 불허했다. 그는 철수하며 한 마디로, 한 마디로 개 같애. ? 무슨 말인지 알아?(눈물) 이거, 이거를 막는 사람의 어떤 양심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 개 같애. , 방송 앞에서 이런 얘기 하면 안 되니까... 라고 울분을 애써다 털어놓지도 못한 채 현장을 떠나야 했다.

 

 

다이빙벨을 가지고 현장에 왔음에도 구조당국과 언딘은 불허했다.

 

 

마지못한 결정이었겠지만 해수부장관이 투입을 선언한 다음날에도 이런 저런 핑계(바지선에서 다이빙벨을 내릴 경우, 세월호와 연결된 수많은 가이드라인이 엉켜 위험하다, 바지선을 댈 공간이 없다 등등)로 현장에 다이빙벨이 투입되는 걸 극도로 꺼렸다. 그렇게 다이빙벨은 투입되지도 못하고 발이 묶여있었지만, 이미 방송에선 실패한 것처럼 방송이 나가고 있었으며 유가족 밴드엔 이종인 대표가 도주했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었다.

 

 

고도의 여론전만 펼쳐졌다. 삼인성호를 만들려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용

목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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