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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자가(天慵子歌) - 1. 장천용의 기이한 행적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천용자가(天慵子歌) - 1. 장천용의 기이한 행적

건방진방랑자 2021. 8.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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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천용의 기이한 행적

 

 

天慵子字天慵 천용자의 자는 천용인데,
千人競指爲癡憃 천 사람이 다투어 손가락질하며 어리석다고 하네.
生來不用巾網首 태어난 이래 망건을 머리에 쓰지 않아
對面蓬髮愁髼鬆 마주쳐 보면 봉두난발에 근심스럽고 수염은 덥수룩해.
酒不經脣直入肚 술을 입술 거치지 않고 곧장 복부로 들이고
不省甛酸與醨醲 달거나 시거나 묽거나 짙거나 살피질 않네.
稻沈麥仰斯無擇 벼로 발효했는지 보리로 발효했는지 이것 가릴 게 없고
淸如猫睛濁如膿 청주는 고양이 눈동자 같고 탁주는 고름 같지.
肩荷伽倻琴一尾 어깨에 가야금의 한 끄트머리 들쳐매고
左手一笛右一筇 왼손엔 젓대 하나 오른손엔 지팡이 하나 있네.
春風妙香三十六洞府 봄바람 부는 묘향산 36개의 골짜기
秋月金剛一萬二千峰 가을 달 뜬 금강산 12천 봉우리.
彈絲吹竹劃長嘯 현악기 타고 젓대 불고 휘파람 길게 불며
雲游霞宿無停蹤 구름에서 놀고 노을에서 자니 머문 자취 없어라.
山行朴朔搜林覓睡虎 산에서 시작된 길 다니려 숲을 찾다가 잠자는 호랑이 발견하고
水行砰訇碾石駭湫龍 물에서 돌을 쾅하니 굴리니 바위가 늪의 용 놀래키네.
去時綿裘施行丐 떠날 때 솜 가죽옷을 다니는 거지에게 시주하여
換着敗衣襤褸無完縫 낡고도 남루하여 제대로 꿰매지 않은 옷 바꿔입었지.
歸來入室妻苦詈 돌아와 들어가니 아내는 매섭게 욕해대며
嚗嚗叩地叫天摽其胸 왁자지껄 ᄄᆞᆼ을 치고 하늘에 부르짖으며 가슴을 치지만
天慵子默不答 천용자는 침묵한 채 대꾸 않고
俛首摧眉順且恭 머리 숙이고 눈썹 돌려 순하면서도 또한 공손하기만 하네.
道拾一拳怪石至 길에서 한 주먹 정도의 괴석을 주워서
方且解橐摩弄如璜琮 곧장 또한 주머니에서 빼서 귀한 보석처럼 어루 만지네.
飢來走鄰屋 굶주리면 이웃집에 달려가
乞飮新醅一二三四鍾 새로운 막걸리 1234잔을 구걸하여 마시네.
酒酣發高唱 고주망태되면 높이 불러대니
激者中夷則 격렬한 곡조는 이칙에 적중하고
徐者中林鍾 느린 곡조는 임종에 적중하네.
歌竟索紙蘸筆爲墨畫 노래 끝나면 종이 찾고 붓을 담가 수묵화를 그리니
畫出峭峰怒石急泉與古松 그림엔 깎아지른 봉우리와 성난 바위 급한 샘물과 오래된 소나무가 나오고
震霆霹靂黑陰慘 벼락과 천둥으로 어두워 참혹하며
氷雪淞凘皎巃嵸 강에 얼음이 얼고 산등성이 희네.
或畫壽藤怪蔓相紏綰 혹은 장수한 칡과 괴이한 덩굴이 서로 얽힌 것을 그리고
或畫快鶻俊鷹相撞摐 혹은 신난 송골매와 훤칠한 매가 서로 치고 쫓는 것을 그리며
或畫游仙躡空放雲氣 혹은 노는 신선이 하늘을 올라 구름 기운 떠나는 것을 그리니
須眉葩髿森欲衝 수염과 눈썹은 흰색에 윤기나며 빼곡해 찌르려 하고
或畫窮僧兀坐搔背癢 혹은 곤궁한 스님이 우뚝히 앉아 등의 종기를 긁는 것을 그리니
鯊腮玃肩喎脣盍睫酸態濃 모래무지 뺨에 원숭이 어깨에 비뚫어진 입술에 속눈썹을 덮은 신산한 자태이며
或畫龍鬼噴火鬪蛇怪 혹은 용과 귀신이 불을 내뿜으며 뱀과 요괴와 싸우는 것을 그리고
或畫妖蟇蝕月侵兔舂 혹은 요사한 두꺼비가 달을 먹어 토끼가 방아찧은 것 침범한 것을 그리니
斷捥不肯畫婦女 팔뚝이 잘려 아낙네를 그리고
與畫牧丹勺藥紅芙蓉 목화와 작약, 붉은 부용을 그리는 건 기껍지 않네.
亦肯賣畫當酒債 또한 기꺼이 그림을 팔아 술빚 감당하니
一日但酬一日傭 하루에 다만 술값 하루의 품값이네.
常恐姓名到官府 항상 성명이 관아에 이를까 두려워해
有欲告者怒氣勃勃如劍鋒 고발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노기가 칼끝처럼 발발하네.

 

 

 

 

인용

전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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