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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도올선생 중용강의, 18장 - 8. 문명 창조자들의 업적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18장 - 8. 문명 창조자들의 업적

건방진방랑자 2021. 9.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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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문명 창조자들의 업적

 

 

武王太王王季文王之緖, 壹戎衣而有天下, 身不失天下之顯名. 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
무왕(武王)은 대왕(大王), 왕계(王季), 문왕(文王)의 서(), 즉 그 실마리, 그 내력을 이어서[] 융의(戎衣)를 한 번 착 걸치니 천하를 얻었다. 그래서 그 몸은 천하(天下)의 드러난 이름을 잃지 아니했다.
 
此言武王之事. , 繼也. 大王, 王季之父也. : ”大王肇基王迹.“ : ”至于大王, 實始翦.“
여기서는 무왕의 일을 말했다. ()은 잇는다는 말이다. 태왕은 왕계의 아버지다. 서경태왕이 왕의 자취를 마련했다.”라고 했다. 시경문왕에 이르러 실제로 처음으로 상나라를 쳤다.”라고 되어 있다.
 
, 業也. 戎衣, 甲冑之屬. 壹戎衣, 武成, 言壹著戎衣以伐紂也.
()는 업이다. 융의(戎衣)는 갑옷의 종류다. 일융의(壹戎衣)무성의 문장에 한번 전투복을 입고서 주를 정벌했다.’라고 말했다.

 

무왕 찬태왕왕계문왕지서(武王 纘大王王季文王之緖)’

대왕(大王)ㆍ왕계(王季)ㆍ문왕(文王)이라는 것은 해석에 어려울 게 없고, 여기서 보면, 원래 다들 왕()이 아닌데, ()가 왕()이 되고 나서 왕호(王號)를 받은 것이죠? 우리의 삶에서도 자식이 잘 되면 조상이 잘 되지요. 우리나라 무덤을 돌아다녀 보면 그 비석에 새겨져 있는 말이 죄다 벼슬했다는 사람들뿐입니다. 나도 비문을 간혹 쓰는 사람인데, 우리나라 비문을 보면 90%가 신빙성이 없어요. 우리 집도 나의 증조부(曾祖父)가 벼슬을 하는 바람에 고조부(高祖父)까지 다 가라로 올라갔지요.

 

 

일융의(壹戎衣)’라는 것은 서경(書經)』 「무성(武成)()에 똑같은 용법이 나오지만, 융의(戎衣)라는 것은 갑옷ㆍ군복ㆍ전투복이고, ()은 주자주에 언일저(言壹著)’이라고 하듯이 한번 딱 입었다는 것입니다. “융의(戎衣)를 한번 싹 걸치니까 천하(天下)를 유()한다.” 여기서 유()라는 것은 소유한다(possess)는 뜻이지요.

 

그런데, 무왕(武王)과 순()임금에 대한 서술의 수준을 서로 비교해 보면, ()임금에 대한 말이, 17에서 순기대효야여 덕위성인(舜其大孝也與 德爲聖人)’이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순()과 무왕(武王)을 비교할 때, 서술해 놓은 수준을 보면 순()이 높아요.

 

 

신불실천하지현명(身不失天下之顯名)’이라는 것은 평가가 박절하지 않습니까? 적극적 긍정이 아니라, ‘불실(不失)’이라고 했거든요. 이것은 상당히 인색한 표현입니다. , 이 두 인물에 대한 서술이 이렇듯 차이가 나느냐? 유교의 문치주의에 배치했단 말입니다. 무왕(武王)은 비록 이 세계를 개혁해서 새로운 왕조를 일으킨 사람이나, 창칼과 융의(戎衣)로 일으켰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가 높지 못한 것입니다. 이런 인물평과 그에 관련된 가치기준이 이 문장 속에 다 들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유교의 평가기준과 그 기본정서는 무서운 것입니다. 후대에 기록이기 때문에 포폄이 다 들어가 있어요.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이조창건에 대한 것도 제대로 되었으면, 이성계에 대한 평가가 높을 수는 없는 거예요. 항상 세종을 높이지요. 쿠데타를 일으킨 놈들은 재수가 좋아서 천자는 될 수 있을지언정 가치서열에 있어서는 떨어진다는 겁니다.

 

논어(論語) 팔일(八佾)()()음악은 진미(盡美)고 진선(盡善)이다. 그런데 무왕(武王)의 음악은 진미(盡美)하지만 미진선(未盡善)이다[子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矣 未盡善也].’라고 되어 있습니다. 레벨이 하나 낮지요. 맹자(孟子) 진심(盡心)()孟子曰 堯舜性之也 湯武身之也 五覇假之也라는 말이 있는데, “()ㆍ순()은 타고난 그대로 위대한 성품을 갖춘 사람들이고, ‘()ㆍ무()는 신지(身之)’라는 것은 후천적으로 몸에 익혀서 억지로 된 놈들이다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오패(五覇)는 가지(假之)’라는 것은 가짜다라는 것이죠. 평가가 정확해요. ()ㆍ무()은 확실히 요()ㆍ순()보다 한 급이 낮습니다. 이처럼 중용(中庸)을 읽을 적에도 사서(四書)의 다른 프라그먼트(Fragment)와 항상 비교해서 봐야 뜻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그 위(, position)가 천자에 이르렀고, ()사해지내(四海之內)’를 다 가지고 있다[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그래서 존위천자(尊爲天子)’한다. ()이란 지위(position)의 높이를 말하는 겁니다. 여기서 ()’라는 것은 요새처럼 돈을 많이 벌었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어떤 영향력같은 그런 것입니다.

 

 

종묘(宗廟)가 그를 향음하고 자손(子孫)이 그를 보존한다[宗廟饗之 子孫保之].’ 이것은 순()의 경우와 같아요.

 

 

존위천자 부유사해지내 종묘향지 자손보지(尊爲天子, 富有四海之內, 宗廟饗之, 子孫保之)’17·18장에 동일하게 들어가 있는 구절로서 기술의 형식에서 후렴과 같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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