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긍심(矜心)과 경륜(經綸) / 소음인의 소양 기운
절대적 긍정과 상대적 긍정
다음은 소음인 차례다. 소양인을 어설프게 흉내 내면 사심(邪心)에 빠지고, 소음 기운을 잘 키워서 소양의 영역에 도달하면 박통(博通)에 도달한다. 소음인의 사심(邪心)을 긍심(矜心)이라 부르고, 소음인의 박통(博通)을 경륜(經綸)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긍심(矜心)이라는 용어가 좀 고약하다. 바로 앞에서, 사람이 다른 체질을 어설프게 흉내 내어 그릇된 길로 가는 경우를 막고, 자신의 장점을 꿋꿋이 살려나가 바른 길로 가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자기 긍정감’이라고 했는데, 동무(東武)는 ‘긍정’이라고 할 때의 ‘긍(矜)’ 자를 딱 따와서 긍심(矜心)이 사심(邪心)이라고 말하니 좀 난처하다.
긍정이라는 것에는 대체로 두 가지가 있다. 절대적 긍정과 상대적 긍정이다. 즉 ‘나는 소중하다’는 것이 절대적 긍정이다. 석가모니께서 태어나실 때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 지구상에 사람이 나 하나뿐이라도 나는 역시 소중한 존재이며, 인간이 수없이 많아도 소중한 존재다. 그런 것이 절대적 긍정이고, 앞에서 강조한 자기 긍정감이다. 반면 ‘나도 소중하다’라든지, ‘나는 더 옳다’라는 식으로 남이나 세상이 기준이 되면 이것은 자신을 억압하는 굴레가 된다. 아마 동무(東武)가 말한 긍심(矜心)이란 이 부분이 아닌가 싶다.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용어를 바꿔주실 수 없냐고 건의라도 하고 싶은데, 이미 돌아가신 어른이 한 말이니 어쩔 수가 없다. 그냥 그 정도로 구분해서 쓰기로 하자.
절대적 긍심(矜心)이니, 상대적 긍심(矜心)이니 하는 식으로 용어 가지고 따지면 머리만 복잡하니까, 긍심(矜心)이 드러나는 상황을 보면서 긍심(矜心)을 이해하도록 하자.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