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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9장 태행과 독행 - 4. 나심과 재간 / 소양인의 태음 기운: 가정에 일반론을 적용하는 문제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9장 태행과 독행 - 4. 나심과 재간 / 소양인의 태음 기운: 가정에 일반론을 적용하는 문제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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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일반론을 적용하는 문제

 

소양인의 나심(懶心)이 문제되는 것도 태양인의 절심(竊心)의 경우와 비슷하다. 태양인의 절심(竊心)을 설명할 때, 가정이나 소집단과 같이 노동력 투입의 불균형이 바로 드러날 수 있는 규모 이하가 될 때 문제가 된다고 했다. 소양인의 나심(懶心)이 문제되는 상황도 이와 비슷하다. 집안일에서, 친구 사이에서, 친한 동료 사이에서 나심(懶心)은 늘 이런 곳에서 발동하고, 이런 부분에서 발동되었을 때 주로 문제를 일으킨다.

 

소양인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에 맞춰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큰 집단에서는 일을 벌이는 소양인의 방식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물론 모든 집단 구성원이 소양인의 방식으로 설치다가 일시에 나가떨어지면 문제가 되겠지만, 집단이 커질수록 자체 내에서 균형이 잡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소양인의 방식은 집단에 추진력을 불어넣고 활력을 주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기 쉽다. 또 그러다가 그 소양인이 나가떨어져도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이 일을 넘겨받아 처리할 수 있어서 그럭저럭 넘어간다.

 

그러나 집단이 작아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양인이 애초에 일을 벌이면서 소양적인 방식으로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이 이를 이어받아서 마무리할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그 일을 물려받은 사람으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방법이니까. 예를 들어서 관청을 상대로 열심히 옳고 그른 것을 따지고 싸우는 와중에서 싸움을 주도하던 소양인이 갑자기 뒤로 물러섰다고 하자. 큰 집단이라면 다른 소양인이 이를 이어받아 싸울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문제를 가지고 싸우던 중이라면 다른 가족이 이를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다른 가족들이 조분조분 토론하는 방식이나 적당히 구슬리는 방식으로 일을 하는 데는 익숙한데 나가서 따지는 방식에는 익숙하지 않다면, 그때는 정말 대책이 안 선다.

 

나심(懶心)이 발동할 경우를 줄이려면 일단 일을 벌이는 것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그 기본은, 일반론을 지나치게 적용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편과 특수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도 소양인의 일반론 중시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몇 가지 이야기했지만, 작은 집단 내의 일에 일반론을 너무 적용하면 늘 쓸데없는 일을 벌이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예를 들어보자. 집들이를 한다고 직장 동료를 여럿 초청했을 때는, 집을 쓸고 닦고 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러나 가족처럼 지내는 친구가 차 한 잔 마시자고 왔을 때도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아주 지저분한 정도만 아니게 정리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손님을 문 밖에 세워둔 채, “잠깐만, 잠깐만을 연발하며 청소한다고 난리를 친다면 어떨까? 진짜 친한 친구라면 오히려 부담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손님을 초대할 때는 집 정리부터 하고 초대하는 것이 예의라는 일반론을 지나치게 적용한 결과다.

 

또 자주 보이는 경우가, 옆집, 뒷집 흉내 내는 것이다. 옆집, 뒷집이 이렇게 해서 잘 되었건 저렇게 해서 잘 되었건, 그건 옆집, 뒷집 이야기다. 온 동네가 다 잘 되었어도 우리 집은 그 방식이 안 맞을 수 있다. 특수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소양인이 작은 일을 할 때, 일반론에 집착이 크면 불필요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일을 벌였다가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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