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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공자 - 인자(仁者)의 이상과 인자가 되는 방법: 서(恕)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공자 - 인자(仁者)의 이상과 인자가 되는 방법: 서(恕)

건방진방랑자 2022. 3. 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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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자(仁者)의 이상과 인자가 되는 방법: ()

 

 

대개의 경우, 공자는 제자들에게 통치자를 도와 관료가 될 수 있는 근본적인 공부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지금 공자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안연이라는 수제자입니다. 그는 공자가 아끼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안연은 통치자나 관료의 신분은 아니지만, 언젠가 공자를 도와 정치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던 제자였습니다. 공자는 안연에게 극기복례(克己復禮)라는 가르침을 전해주었지만, 사실 가장 유명한 것은 ()’라는 방법입니다. 공자는 제자 자공()에게 서야말로 어질게 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자공(子貢)이 물었다.

평생 동안 실천할 만한 한 가지 말씀이 있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니면 남에게도 행하지 말라.” - 논어』 「위령공

子貢問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공문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

 

 

만약 통치자가 예를 실천하여 인자가 된다면, 백성들은 자애로운 부모에게 돌아온 탕아처럼 군주에게 몰려들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런 현상이 정치적 관계에서만 통용될까요? 어떤 인간 관계에도 보편적으로 통용되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친구 관계를 생각해봅시다. 스스로도 약속을 잘 지킬 뿐만 아니라 상대방 친구가 약속을 어겼을 때 너그럽게 포용해주는 친구가 있다고 해보지요. 여러분은 이 친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겠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진정한 친구라고 평가할 것입니다. 사실 이 점이 바로 예와 인이 가진 신비한 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공자는 예와 인이 가진 자발적인 호응과 복종의 힘을 간파했고, 나아가 이것을 제자들에게 전해주려고 애썼던 것입니다.

 

제자 자공이 몹시 절박한 심정으로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평생 동안 실천할 만한 한 가지 말씀이 무엇인지를 말입니다. 물론 이것은 인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물었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자 공자는 서()의 방법이라고 알려줍니다. 흔히 충서(忠恕)라고 불리는 가르침이지요. 여기서 충이란 충실한 마음, 그러니까 진실된 마음 정도를 의미하므로, 결국 핵심은 서라는 개념에 있습니다. 서는 공자의 말대로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니면 남에게도 행하지말라는 명령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불가피한 일로 여러분이 약속을 어겼다고 가정해보죠. 그때 상대방이 여러분에게 어쩌면 이렇게 무책임하냐고 책망한다면, 여러분의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결코 이런 책망이나 핀잔이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아닐 테지요. 그와 반대로 이제는 상대방이 약속을 어겼다고 해보죠. 물론 상대방은 불가피한 일이 있어서 늦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별 이유 없이 단지 무책임했기 때문에 약속을 어겼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상대방의 실책을 너그럽게 포용해준다면, 그 사람은 앞으로 여러분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마도 자신이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친근한 사람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바로 이런 친근한 사람을 공자가 말한 인자(仁者)의 모습 가운데 하나로 생각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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