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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이황과 이이 - 기대승을 편들며 이황을 비판한 이이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강의실에 찾아온 유학자들, 이황과 이이 - 기대승을 편들며 이황을 비판한 이이

건방진방랑자 2022. 3. 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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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승을 편들며 이황을 비판한 이이

 

 

이렇게 이이는 사단을 칠정이라는 보다 일반적인 감정에 포함시키고, 두 가지 모두 기로서의 마음의 작용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단은 칠정을 포괄할 수 없지만 칠정은 사단을 포괄합니다. () 사단은 칠정이 완전한 것만 같지 않고, 칠정은 사단이 순수한 것만 같지 않습니다. 이것이 곧 저의 생각입니다. 율곡전서(10) 답성호원(答成浩原)

四端不能兼七情 而七情則兼四端 () 四端不如七情之全 七情不如四端之粹 是則愚見也

사단불능겸칠정 이칠정즉겸사단 () 사단불여칠정지전 칠정불여사단지수 시즉우견야

 

 

사실 이이의 사단칠정론은 기대승의 입장을 거의 그대로 계승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는 먼저 칠정이 사단을 포함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칠정 중 가장 순수한 것이 바로 사단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이의 견해에 따르면, 칠정과 사단 그 자체는 모두 기가 드러나서 이가 타고있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결국 이 점은 사단의 경우뿐만 아니라, 칠정이라는 보다 일반적인 현실적 감정의 경우에도 모두 나름대로 이()가 그 감정들 속에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황에게 이()라는 것은 기()의 주인으로서 나름의 독자성과 활동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기로 상징되는 현실의 정치세계를 벗어나도 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이황의 사단칠정론은 현실 정치로부터 부단히 물러서려고 했던 그의 생각과 공명하는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이황과 마찬가지로 이이도 주희신유학(新儒學, Neo-confucianism)을 따랐던 유학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기라는 작용을 떠나서 이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이이가 정치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된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이에게는 작용하고 있는 기의 세계를 떠나서 이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이가 부단히 역동적인 현실 정치에 참여했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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