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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5장 삼위일체 논쟁 - 가현설의 위험성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5장 삼위일체 논쟁 - 가현설의 위험성

건방진방랑자 2022. 2. 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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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설의 위험성

 

 

이러한 논의에 관하여, 하나님과 창조된 세계를 매개하는 중간자(mediator)로서의 로고스(Logos, 말씀)를 설정하고, 그 로고스가 곧 예수라고 말하는 이론이 가능하다. 아리우스도 초기에는 이러한 중간자이론을 활용하여 어떤 타협점을 생각해보려고도 한 것 같지만 결국 아주 정직하게 결론을 내려버렸다. 로고스도 창조자이거나 피조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애매한 중간이론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예수를 신과 동일한 실체로 만들어버린다면 예수는 실제로 이 시ㆍ공의 세계에 속할 수가 없다. 창조된 존재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 세계 속에서의 예수의 모든 활동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하나의 허상이 되어버리고 만다. 막말로 하나의 유령(phantom)이 가현(假現)하여 돌아 다니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15:34)를 외치는 예수의 모습은 인간 예수의 고뇌 찬 울부짖음이 아니라, 그 장면을 보고있는 사람들을 놀려먹기 위한 유령의 장난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가현설을 도세티즘(Docetism)이라고 부르는데, 아리우스는 분명 이러한 도세티즘의 위험성을 배제하려고 했다.

 

아리우스는 예수의 사람됨을 확실하게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의 하나님됨을 확보하고 기독교의 유일신관을 천명하려 했다. 예수를 단순히 열등하고 범용한 한 인간으로 설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the Son of God)로서의 그의 특별한 로고스적 성격, 그러니까 네오플라토니즘적인 합일, 엑스타시스, 그리고 죽은 후의 그의 완벽한 신성의 복귀 등, 우리와 같은 인간이면서도 우리와는 다른 어떠한 가능성의 존재로서 설정함으로써 인간이 예수의 수육ㆍ죽음ㆍ부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알렉산드리아의 지적 분위기였으나, 이러한 방면의 아리우스 사상에 관해서는 우리가 상고할 자료가 별로 없다. 예수를 단순한 인간으로 격하시켜버리는 현대적 합리주의 해석은 아니었을 것이다.

 

인간 예수의 리얼한 모습과, 인간과 신의 합일을 꾀하는 신비주의와, 하나님의 절대유일한 초월성이 종합된 매우 포괄적 체계였을 것이다. 그러나 알렉산더 주교에게는 이러한 아리우스의 주장은 예수를 단순한 인간으로 격하시킴으로써 기독교적인 독특한 유일신관의 기저를 파괴시키고, 신적인 권능으로써 인간의 죄악을 대속한다고 하는 구원론적 의미를 약화시키고, 기독교를 비의적인 수련의 방편으로서 신비주의화시키는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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