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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7장 마르시온의 등장 - 영지주의라는 빨갱이 논리 본문

고전/성경

기독교 성서의 이해, 제7장 마르시온의 등장 - 영지주의라는 빨갱이 논리

건방진방랑자 2022. 2. 2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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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주의라는 빨갱이 논리

 

 

하여튼 이러한 맥락에서 마르시온(Marcion, ?~160)의 정당한 신약의 논리는 안타깝게도 이단으로 몰림으로써 그 새 약속의 철저한 성격이 좌절되고 만다. 구약을 인정한다는 것은 신약을 구약의 재래적 권위주의적 틀 속에서 어느 정도 타협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약이라는 새로움의 후레쉬한 성격이 좀 맹숭맹숭해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마르시온을 이단으로 몰아가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까지도 우리사회의 주류적 흐름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의 구미에 반하는 사상은 무조건 빨갱이사상이라는 딱지를 붙인다. 누가 진짜 주류인지 알 수도 없고 주류라는 것 자체가 역사 속에서 항상 전변(轉變)케 마련이지만, 하여튼 한 시대 속에서 자기들이 주류라고 인식하고 있는 보수세력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빨갱이사상이 정말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때로 맑시즘이나 콤뮤니즘이라는 어떤 치열한 사상체계나 정밀한 논리와는 전혀 무관할 때도 많다. 초기기독교사에 있어서 소위 영지주의’(Gnosticism)라는 것은 이 빨갱이사상의 논리를 넘어서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교회사에서 마르시온은 영지주의 이단의 대표적인 사상가처럼 기술되고 있지만 마르시온이 정말 영지주의자였는지 아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르시온은 반론들(Antitheses)이라는 책을 썼지만 현재 단편만 남아있고 그를 저주하는 모든 초기교부들의 저작 속에서만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그 정확한 실체를 알 길이 없다. 영지주의의 핵심에는 비전적인 영지, 그노시스(gnōsis)가 있어야 되는데 마르시온은 비전적 영지를 말하지 않는다. 그의 모든 주장은 공개적이며 예수가 전파한 복음 속의 하나님의 무한한 선하심(Goodness)에 관한 것이다. 마르시온이 로마에 와서 그노시스 사상가였던 케르도(Cerdo)라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면서 그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하여지는데 그를 이단자로 휘모는 사람들은 케르도의 사상을 마르시온에게 덮어씌워 논박했을지도 모른다. 마르시온은 그노시스를 구원의 핵심으로 파악하지 않았다. 구원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써만 온다. 그가 그의 신념을 표현한 말로서 가장 즐겨 인용한 것은 갈라디아서에 있는 바울의 말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다.’(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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